너무 불편한 서울 지하철 역과 신형 전철 안내 디스플레이
외국인들은 한국 전철의 쾌적함에 깜짝 놀란다고 하죠. 영국이나 프랑스 지하철보다 넓이가 더 넓고 쾌적하고 온냉방 빵빵하고 심지어 와이파이까지 터집니다. 출퇴근 지옥철만 피하면 천국이죠. 그런데 안 좋은 점 특히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 안내 UI들입니다.
스크린도어에 가로막힌 XX 행 전철 표기
서울 1호선과 9호선 전철 타는 분들은 같은 선로를 급행이나 일반 또는 인천행 병점행 등등 가는 방향이 다른 전철이 한 선로에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시청역에서 내린 후 일을 본 후 다시 종각에서 탈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게 병점행인지 인천행인지 기웃거리게 됩니다. 인천행이면 중간에 내려야 하기에 병점행이나 신창행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 신창행도 급행이 있고 일반이 있어서 잘 타야 합니다. 한번은 급행을 탔는데 그것도 모르고 가산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다음역이 안양역이라서 깜짝 놀랐네요. 결국 안양역에 내려서 거꾸로 타고 올라왔습니다. 따라서 전철 타기 전에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넉넉하면 확인하고 타죠. 문제는 계단을 내려왔는데 마침 전철이 도착하고 문이 열려 있으면 허겁지겁 타게 됩니다. 왜냐하면 스크린 도어가 없던 시절은 수원행, 인천행 또는 색깔로 선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수원행은 빨간색, 인천행은 파란색이었죠. 육안으로 확인 쌉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철 색이 동일해지고 전철 외부에 표기된 신창행, 인천행 표기가 스크린도어로 보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구로 방면이라는 LED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저 디스플레이가 병점, 인천을 바로 표기 안 하고 저렇게 구로 방면 등등의 다양한 정보를 표기하다 보니 이게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탔다가
병점행이라고 안내가 나오면 속으로 예쓰~~~를 외치고 인천행이면 어디에서 내려서 갈아탈까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깜박하면 구일역에서 인천행임을 깨닫고 내리죠. 정말 그지 같은 UI입니다. 정차할 때만이라도 병점, 인천행 표기 좀 붙들어 놓았으면 합니다.
신형 전철인데 불편은 더 증가하다
신형 전철입니다. 지난 주말에 서울모빌리티쇼를 보기 위해서 신형 전철을 탔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지금 어느 역이고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둘러봤는데 역 정보도 안 보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기기 쉽지 않네요. 그냥 광고만 줄창 나옵니다. 동영상 광고만 뜨네요.
그러고 보면 신형 전철은 광고판을 붙일 자리가 없네요. 구형 전철은 저 자리에 붙이는데 깔끔함을 유지하고 싶어서인지 광고를 LCD 디스플레이로 몰았네요. 그럼 2개를 만들어야죠. 하나는 계속 역 정보 노선도 등을 뿌리는 전철 정보 디스플레이 1개, 그 옆에 광고만 띄우는 LCD 디스플레이 공간을 만들어야죠.
어이가 없네요.
일단 노선도는 찾았습니다. 광역전철 노선도인데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고 사람 머리 위에 있어서 저 자리에 승객이 있으면 뚫어지게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지하철 앱 띄우면 되는데 솔직히 그거 귀찮잖아요. 바로 고개만 돌리면 알 수 있게 해 줘야죠.
반대편에 보니 있네요. 이번 역은 당산이네요. 문제는 이 디스플레이도 잠시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고 영상 나오더라고요.
쭉 지켜보니 광고만 나오는 건 아니고 가끔 노선도도 나오는데 저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시인성이 너무 안 좋네요.
차라리 이게 낫죠. 종이 형태의 고정형 노선도 표시와 옆에 LCD 디스플레이로 표시해주는 게 낫죠.
보기 드물지만 현재 위치와 가는 방향을 동시에 LED 빛으로 노선도에서 표기해주는 올드하지만 확실한 그런 UI가 그립네요. 가뜩이나 스마트폰 보다가 졸다가 깨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한 상태에서 스크린 도어 때문에 창 밖의 역 표기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실내 디스플레이에 역 표기도 고정해 놓지도 않아요.
새삥이 대부분 좋지만 전철의 UI는 오래된 전철이 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