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벚꽃 명소 안양예술공원 옆 계명정사 서광사
한 때라고 하죠. 벚꽃이 딱 한 때입니다. 딱 1주일만 피고 확 집니다. 매년 비 오면서 벚꽃 엔딩을 하기에 올해도 비 오면 끝나겠구나 했는데 아니네요. 그냥 딱 1주일 피고 떨어져요. 그래서 벚꽃 필 때 여기저기 싸 돌아다녀서 서울의 벚꽃 명소는 거의 다 가본 것 같습니다.
어제도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매년 찾는 동작동 현충원을 갈까? 서촌을 갈까 했는데 너무 자주 들렸던 곳이라서 안양예술공원으로 갔습니다. 이쪽도 꽤 벚꽃이 많이 피고 운치가 좋아서 인기가 높습니다. 게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등산객 감안하면 벚꽃 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커피숍과 음식점도 꽤 많습니다.
과거 안양유원지가 안양예술공원으로 변신한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정말 큰 변신이고 예전의 흔한 계곡 유원지의 먹고 놀자판이 싹 바뀌었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공간으로 변했어요. 아쉬운 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데 요즘은 안양공공예술 축제가 예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안양예술공원은 서울 전철 1호선 관악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합니다. 관악역에서 내려서 하천을 보니 개나리가 엄청나게 펴 있네요. 올해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 벚꽃, 산수유, 목련과 심지어 라일락까지 한 방에 다 핀 봄.zip이 되었네요. 이게 무서운 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내일 5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전국 건조 주의보로 갸냘픈 휴즈 헬기가 물동이를 들고 불을 끄러 가고 있네요. 저 작은 헬기는 물 얼마 못 푸거든요. 그럼에도 손이 모자라니 다 동원하는 듯합니다.
안양예술공원 입구에는 김중업 박물관이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가 2명 있는데 김수근과 김중업입니다. 종로의 삼일빌딩 설계한 분으로 유명합니다. 여기는 유유산업 공장터인데 이 공장도 김중업 건축가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지금은 김중업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안양이라는 이름을 만든 안양사의 당간지주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있는 오래된 사찰입니다.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재개발을 마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네요. 그냥 80년대 지어진 운치 좋은 동네였는데 싹 밀고 아파트 올렸네요.
벚나무가 곳곳에서 만개했네요.
1년 내애 지난주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 짧은 봄이 끝나 버린 느낌입니다.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눈이 즐거운 시간은 끝나가네요.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남기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멈칫했습니다.
이 길이 너무 예쁜겁니다. 저 멀리 사찰도 보이고요. 그러서 걸었습니다.
텃밭 농장이 있네요. 분양받아서 각종 채소를 심네요.
농구장에서 농구하는 아이들도 보이는데 벚나무 밑에서 농구를 하네요. 마치 슬램덩크에서 나온 그 농구장 같네요. 요즘 농구 붐이 부는데 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농구였어요. 공 하나만 있으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운동량도 엄청 많고 축구와 달리 개인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아요.
안양은 과거 다양한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서울 인근의 공장 지역으로 지금도 오뚜기 공장이 있죠. 그리고 안양촬영소라고 해서 안양에서 많은 영화들이 촬영되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요. 안양의 특산품은 포도였습니다. 안양 포도가 유명했어요.
사찰 지붕을 보고 어떻게 가야 했는데 포도 농장을 지나가면 나오네요. 와~~~ 절로 탄성이 나오는 목련입니다. 자목련이 엄청나게 큽니다. 정말 엄청나네요. 저 뒤에는 또 벚꽃 동산이 있습니다.
한적한 사찰에 사람도 많지 않아서 편하게 벚꽃 구경하기 좋네요.
여기는 서광사라는 사찰입니다.
작은 사찰인데 삼성산 정기를 받는 아늑한 곳에 있네요.
법당 앞에 거대한 벚꽃 동산이 있습니다.
벚꽃 그늘 아래에 부처님들이 있네요. 여기는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이네요. 좋은 곳 발견했네요.
벚꽃 동산 바닥에 보니 FPV 드론이 있더라고요. 옆을 보니 고글을 쓰고 있는 분이 조정을 합니다. FPV 드론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역동성이 강한 드론인데 이건 한번 운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아주 작은 사찰이지만 봄꽃이 가득해서 홀리듯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뒤에 또 다른 사찰이 있더라고요. 같은 사찰인 줄 알았는데 여기는 계명정사입니다.
연등도 앙증맞네요.
작은 석탑도 있고 기도 드리는 곳도 있는데 꽃동산이네요.
뒤에는 거대한 벚나무와 진달래도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홍겹매화도 봤네요.
매화는 꽃이 나무가지에 달라붙어 있는데 보시면 꽃잎이 카네이션 수준입니다. 어딜 가도 어딜 봐도 울긋불긋 알록달록 하양하양한 봄이네요.
위치는 김중업 박물관 뒤편 안양 호암초등학교 바로 옆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