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객은 불편하고 은행은 살찌고 있는 괘씸한 요즘 대형은행

썬도그 2023. 1. 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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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거래한 주거래은행에 있는 돈을 다 빼서 제2 금융권 은행으로 옮겼습니다. 옮기면서 진작에 옮길 걸이라고 깊은 빡침 속에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제가 주거래은행을 바꾼 이유는 요즘 대형 은행들의 싹수없는 행태 때문입니다. 고객을 이렇게 막대할 수가 있나 할 정도로 너무 화가 나네요.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안 그랬거든요. 

무려 1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는 대형 은행들

대형 은행
국민은행 입출금 통장

은행 갈일이 거의 없죠. 스마트폰 능숙하게 다루는 20~40대 분들은 더더욱 갈 일이 없고 노인 분들 중에서도 스마트폰 잘 쓰는 분들은 갈 일이 없습니다. 다만 큰돈을 인출하고 입금하거나 대출받을 때는 대면을 해야 하기에 가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가능하기에 은행들은 직원 수를 꾸준히 줄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포수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4대 은행인 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점포수는 3,000개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이 준 은행은 신한은행입니다. 실제로 신한은행 가면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습니다. KB은행도 점포수가 전국 900곳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에 엄청난 대기 시간에 깜짝 놀랐네요. 설 연휴 지난 바로 다음 날이고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후 1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제 앞으로 무려 45명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숫자에 깜짝 놀라서 키오스크를 보니 거기도 45명이 맞네요.

45명이 큰 숫자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입출금 창구에서 고객 1명당 소비되는 시간이 짧으면 5분 보통 10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이때 앞에 있던 수다 좋아하는 아주머니가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1시간 기다렸는데 앞에 10명 정도 남았다는 소리에 대충 시간이 계산되었습니다. 지금이 1시니 대략 2시 30분에 내 차례가 오겠구나 생각했죠. 

그렇게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은행에 간 이유는 큰돈을 인출해서 다른 은행에 넣으려고 갔습니다. 요즘 은행 입출금 통장 개설이 쉽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 때문이죠.  그래서 이동하려는 은행의 통장은 개설하지 않고 예금 통장만 개설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송금을 하려면 입출금 통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거 없다 보니 수표로 돈을 찾고 바로 넣을 생각이라서 은행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사 시간이 11시부터 14시 30분까지인 KB은행. 고객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대형 은행

창구를 유심히 봤습니다. 일부러 오후 1시에 간 이유는 점심 시간에 교대하면서 식사를 하기에 창구가 풀 가동 되지 않고 식사 시간이 끝난 1시부터 풀가동 되기에 갔더니 제가 순진하게 생각했네요

은행 점심 시간은 무려 11시부터 14시 30분으로 무려 3시간 30분이나 됩니다. 
1월 말에 은행 업무 시간이 정상화된다고 하지만 제가 갔을 당시는 코시국 영업시간인 오전 9시 30분에서 오루 3시 30분으로 약 6시간 정도만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중 60%에 가까운 시간을 식사 시간으로 운영하네요. 식사 시간이 이렇게 긴 이유는 최소 1시간 점심시간 보장제를 하고 있는데 이게 근로기준법 제54조에 의거했다고 합니다. 

쉬어야죠. 밥 편하게 먹어야죠. 그걸 누가 반대합니까? 다만 그런 법은 법이고 고객은 오히려 점심시간에 시간 빼서 오는 직장인들도 많으니 오히려 점심시간에는 점심 식사로 운영 안하는 빈 창구 없이 풀로 돌려야 합니다. 오히려 1시 이후에 식사를 시작하거나 하는 등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켜보니 1시에 도착할 때도 점심 식사로 빈 창구가 반 정도 됐고 2시 까지도 빈 창구가 반 정도 됐습니다. 대략 6개의 창구 중에 3개를 빈 창구로 놀리더군요. 

이러다 보니 대기 고객은 40명이 넘어가는데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서 50명 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와~~~ 이렇구나. 변했구나. 고객이 1시간 이상 기다리든 말든 그냥 운영하는구나. 식사가 고객보다 더 중요한 건가? 별 생각이 다 네요. 식사로 인한 대기 시간 길어지는 건 간단하게 해결 가능합니다.

직원을 늘리면 됩니다. 좀 더 뽑아서 빈 창구 없이 돌리면 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하소연했더니 월말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월말 아니더라도 평상시에도 1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다들 그렇다고 합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4대 은행. 은행은 살찌고 고객은 불편한 세상

대형 은행

신한은행 연간 영업이익을 보죠. 2019년 5조에서 2020년 4조 9천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 코시국에 5조 9천억으로 크게 올랐고 2022년에는 드디어 6조를 돌파한 6조 3천억을 넘겼습니다. 국민은행도 비슷합니다. 6조를 넘겼습니다. 영업이익에서 비용을 뺀 당기순이익 보세요. 무려 4조 8천억이 넘습니다. 

해외에서 잘 나가는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이 2022년에 크게 증가해서 2조 3천억인데 KB은행, 신한은행 등등은 더 높은 5조 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돈이 넘치고 넘쳐요. 그런데 점포수를 줄인다? 고객은 불편하든 말든 신경 안 쓴다?

이런 은행에 돈을 맡겨서 이익 올리게 둘 이유가 없습니다. 약간의 돈만 찾으려고 했는데 입금해 있던 돈 대부분을 찾아서 다른 제2 금융권 은행이자 집 근처 은행으로 옮겼습니다. 아주 작은 은행이지만 대기시간 없고 친절하고 세금혜택도 있어서 다 찾아서 옮겼네요. 앞으로는 주거래은행까지 바꿀 생각입니다. 

대형 은행

최근 은행노조가 고객들이 불편해 한다면서 원래대로 오후 4시까지 영업시간을 다시 돌리는 것에 반대했다고 하죠. 배에 기름이 좔좔 낀 느낌입니다. 직원 절반이 연봉 1억이라는 은행, 꿈의 직장이라는 대형 은행 직원들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은행을 멀리하게 되네요. 예대금리 차이 장사나 하는 은행. 

그냥 편해서 친절해서 아무 생각없이 국민은행만 애용했는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아는 대형은행들. 앞으로 한적하고 안전한 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주로 애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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