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책서평

금천구 대빵 도서관 금천구립도서관 체험기

썬도그 2022. 5. 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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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고속성장의 상징 국가죠. 봉건사회에서 근대를 지나 현대까지 가는 수백 년의 과정을 30년 만에 해버린 국가입니다. 뭐 중간에 일제강점기라는 징검다리가 있긴 했고 그 시기까지 포함해도 50년 만에 근대화를 지나서 산업 국가가 됩니다. 지금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험한 한국의 발전 속도 중에 가장 빨랐던 시가는 지난 20년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은 엄청난 고속성장을 했고 생활 인프라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시설이 되었고 없으면 이상한 동네라고 여기는 지역 도서관이 20년 전에는 없던 곳이 많았습니다. 금천구가 그랬습니다. 금천구는 20년 전만 해도 도서관이 딱 1개 있었습니다. 바로 금천구립도서관의 시작인 독산도서관입니다. 

지금은 분관 개념의 가산도서관, 금나래도서관, 시흥도서관이 생겼고 지역 도서관 다 합치면 꽤 많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이 주는 효용과 가치는 형언할 수 없습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매달 3권의 책을 빌려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집 근처 금천구청 옆에 있는 금나래도서관이 생기면서 덜 가게 되었습니다. 

금천구립도서관 독산도서관은 산기슭에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나쁩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악명 높은 금천 08 마을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금천구가 지도에서 보면 구의 크기도 작지만 서쪽은 안양천, 동쪽은 관악산 지류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한 평지라고 할 수 있는 가산 2,3단지는 지식산업센터 건물만 가득한 삭막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금천구립도서관 본관인 독산도서관을 잘 안 갔습니다. 안 간지 한 8년이 넘은 듯하네요. 그런데 그 8년 사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금천구립도서관

롯데캐슬 1~3단지가 생기면서 공군부대 옆으로 길이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빙 둘러가야 했는데 육군 도하부대가 떠난 후에 바로 시흥대로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쭉 걸어봤습니다. 

금천구립도서관

시간도 남고해서 마을버스 타고 가려다가 독산 도서관을 걸어서 가봤습니다. 

독산2동

평지 같지만 약간의 오르막길입니다. 육군도하부대가 떠나고 나니 독산 2동이 걸어서 5분 거리가 되었네요. 

독산2동

곳곳에 빌라가 올라가고 있네요. 한 블럭 전체를 싹 밀고 대단지 아파트를 올려야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데 금천구는 대부분이 이렇게 빌라만 올라갑니다. 그래서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는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평균 가격을 기록합니다. 신규 아파트도 없고 앞으로도 최소 3년 이상 신규 아파트가 없다 보니 아파트 가격은 서울에서 꼴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산2동

금천구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삽니다. 특히 이 저층 지역인 독산2,3동에 꽤 삽니다. 그렇다고 가리봉이나 대림동처럼 차이나타운 버금가는 집단 거주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참 이상해요. 조선족이라고 하면 극혐 합니다. 인이 박혔다고 할까요? 그냥 조선족하면 병균 취급하는 사람 참 많이 봤어요. 정작 저임금 노동자 분들 대부분이 조선족 분들이고 이분들의 저임금이 한국 경제를 받치는 것도 있는데요. 

독산2동

이런 저층 주택밀집지역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죠. 도로 보세요. 차 지나가면 사람 비켜줘야 하고 2대가 동시에 못지 나가요. 주차 공간도 없어서 저렇게 세워놓은 차도 많고요. 집들은 대부분 70~80년대 지어진 빨간 벽돌집들입니다. 그러나 이건 여기 안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고 주거민들은 생활에 적응하다 보면 크게 불편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서울문백초등학교

직선으로 쭉 올라가니 서울문교초등학교가 나오네요. 

금천구립도서관

그리고 그 옆에 금천구립도서관 독산도서관이 있습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독산도서관은 싹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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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종합자료실과 자유열람실이 있고 독서실도 있습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확 변했네요. 정말 많이 변했어요. 입구에 들어서니 긴 테이블이 있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계단은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네요. 어! 이거 예사 손길이 아닌데요. 건축 디자이너의 손길이 느껴지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조절했고 서가들은 은은한 할로겐 빛이 나오게 해서 포근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저게 좋죠. 책 읽을 때는 책만 밝으면 되지 전체가 밝으면 오히려 산만하거든요. 독서실 가보세요. 책 바로 위에만 밝고 책상 등도 책상 책 위만 밝게 비추잖아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이게 이전 독산도서관 모습이었습니다. 올드 올드했어요. 그래도 금천구 유일한 도서관이던 시절에는 마을버스 타고 여기까지 와서 책 빌려서 집에 갈 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책 엄청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뭐 예전만 못하지만요. 다 유튜브 때문이죠.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가장 놀라운 공간은 1층 뒤 이 공간입니다. 야외 테이블 공간이 있네요. 노트북 펴 놓고 과제를 하나 보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2층입니다. 2층도 깔끔하네요. 이전에는 2층에 온 기억이 없고 아마 여기 공부하는 열람실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열린 열람실이 되었네요. 평일이었는데 이용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평일날 가면 편하게 쉬면서 책 읽을 수 있겠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집 근처 금나래도서관만 갔는데 금나래 도서관보다 한 5배는 더 좋네요. 금나래 도서관은 크기가 작은 것도 있고 가보면 다 떨어진 의자 소파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2층 공간 창가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리모델링 제대로 했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셀프 반납기도 있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그림같네요. 창가 유리에서 책 읽는 풍경이 그림 그 자체네요. 창가에서 책 읽는 게 좋은 이유는 인공광보다 자연광 아래서 읽는 책이 더 선명하게 보이죠. 인공광에 익숙해서 그렇게 세상 최고의 빛은 태양광입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서 음료도 먹기 어려운데 결국 함께그린카페는 영업 종료했네요. 그러나 다른 도서관이나 금나래문화체육센터점은 운영 중입니다. 함께 그린은 시니어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입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어린이 도서관도 있습니다.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1층 열람실입니다. 책장 바로 위에 조명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교보문구에서 봤는데 지역 도서관에서도 보게 되었네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옆에는 테이블이 있고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여기가 야외 공간으로 야외테이블이 있습니다. 잠시 앉았다가 왔는데 대나무 뒤에 숲이 있어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새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주 좋은데요. 여기서 공연도 하더라고요. 

금천구민들의 쉼터인 독산도서관, 리모델링 한 후 너무 달라진 모습에 좀 놀랐네요. 좀 더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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