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책서평

24시간 책을 대출할 수 있는 금천구 스마트도서관

썬도그 2021. 6. 27. 12:45
반응형

도서정가제가 책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올려서 새 책을 거의 사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 책을 볼 방법은 많습니다. 특히 무료로 볼 방법이 있죠. 바로 근처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2달 정도 지나서 희망도서 찾아가라고 문자가 옵니다. 이 희망도서 시스템은 보고 싶은 신간 서적을 신청한 후 2개월 정도 지나서 받기에 느리게 책을 보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동네서점 살리는 지역도서관의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동네서점 살리는 지역도서관의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책을 거의 끊었지만 그럼에도 깊이 있는 정보, 지식을 얻으려면 책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유튜브가 정말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지만 깊이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넓고 깊고 검증받

photohistory.tistory.com

그러나 신청한 후 이틀 후에 책을 볼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보고 싶은 책을 알라딘에서 고른후 신청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 서점에서 희망 도서를 신청하면 지역 서점에서 찾아서 본 후에 반납하는 이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는 무척 좋았습니다.  그 속내까지 들어볼 수 있었는데 이 시스템은 용인의 공공도서관에서 먼저 시작해서 로열티를 주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생각보다 지역 도서관의 상생이 크지 않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동네 서점 주인분이 생각보다 지역 서점에 큰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원래 취지는 희망도서를 찾으러 왔다가 서점의 다른 책도 자연스럽게 구매하기 위함인데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아실겁니다. 돈 주고 새책 읽기 싫어서 무료로 볼 수 있는 '희망도서' 신청하는 분이 돈 내고 책을 사겠습니까? 그럼에도 살만한 책은 살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용한 동네서점 두곳 모두 너무 작았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었습니다. 한 곳은 주로 참고서와 잡지를 파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스포츠토토하는 분들이 많아서 좀 놀랬습니다. 서점이라기 보다는 스포츠 토토하는 곳 같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동네서점이 얼마나 유지하기 어려우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고 하죠. 제가 사는 지역도 돌아보면 도서관이 참 많이 늘었습니다. 금천구립도서관 꼴랑 1개 그것도 산기슭에 있어서 도서관에 가려면 마을 버스를 타고 20분 이상 가야 할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그때다 2004년 경이었을 겁니다. 이후 가산디지털도서관이 생기고 금천구청 신청사가 완공되면서 금나래도서관이 생깁니다. 이후 시흥도서관이 생기면서 금천구 곳곳에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 도서관들의 단점은 밤에 책을 대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랜 것이 바로 365일 24시간 책을 대출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입니다.  

24시간 책을 대여할 수 있는 금천구 365 스마트도서관

형태는 ATM부스 같이 생겼습니다. 간이 시설물이라서 어디든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금천구 365 스마트도서관은 금천구청역 근처에 1개, 독선역 작은도서관 뒤에 1개가 있습니다. 

금천구 365 스마트도서관은 24시간 365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제 밤 11시가 넘어서 운동겸 산책겸 동네 돌아 다니다가 두 곳 모두 이용해 봤습니다. 

스마트도서관은 1인 2권까지만 대여가 가능합니다. 무인도서관이라서 많은 책을 보유할 수는 없는 점이 아쉬운점이라면 아쉽긴 하죠. 

책은 대략 500권 정도 됩니다. 전체 권수와 대출가능 권수가 상단에 표기되어 있는데 500권 중에 100권 정도가 대여되니 약 400권 정도의 책은 항상 있습니다. 

책이 한 2천 권 정도 있으면 좋겠지만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많이 제공하지는 못하네요. 더 중요한 것은 읽을만한 책이 있느냐입니다. 10년 전 책만 잔뜩 제공하면 안 읽죠. 

책 대출은 간편했습니다. 대출 버튼을 누르고 책을 2권까지 고른 후 모바일 회원증이나 앱을 실행후에 바코드에 찍으면 대출이 됩니다. 

반응형

대출한 책을 기계가 윙윙소리를 내면서 고르는데 한 30초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보다 이 스마트도서관이 가장 불편했던 점은 온도였습니다. 찜통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로 실내 온도가 엄청 높습니다. 무슨 사우나에 들어온 듯했어요. 대략 32도 이상인 듯합니다. 기계에서 내는 열을 바깥으로 배출하는 열 배출 시스템이 없는 건지 너무 덮네요. 그래서 에어콘이 달려 있긴 한데 가동을 안 하네요. 아직까지 본격 무더위가 아니라서 가동 안하고 못 견딜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만 땀이 비오듯 쏟아지네요. 한 5분 있다 보면 후딱 고르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덮네요. 

차라리 낮에는 개방형으로 운영했다가 밤에만 닫고 운영하는 건 어떨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상황에 따라서 밤 12시까지만 운영하고 닫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굳이 24시간 할 필요 없거든요. 따라서 사용자가 전혀 네버 없는 시간대는 운영을 안 하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지켜보니 금천구청역 앞은 새벽에도 유동인구가 많고 근처에 사는 주민도 아파트도 많아서 24시간 낫고 독산역 쪽은 오피스 단지라서 새벽에는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도서관 2곳에서 총 4권을 대출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무인 시스템과 무인 가게들이 늘고 있는데 책도 무인 시스템이 늘어갈 듯 하네요. 책들은 신간 서적도 꽤 많았습니다.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은 항상 대출되어 있어서 아쉬웠는데 스마트도서관에서 쉽게 대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스마트도서관이 새로 생긴 곳이라서 이용자가 적은지 신간 서적도 쉽게 대출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후딱 읽고 반납해야겠네요. 물론 반납도 24시간 언제든 가능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