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 결선 진출작
동물들은 항상 위험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초식동물들은 언제 육식동물에게 공격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잠을 잡니다. 야생이라는 말 자체가 극렬한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웃지 않습니다. 동물이 내는 소리를 울음소리라고 하지 웃음소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물이 웃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웃음도 전염된다고 같이 웃는 일이 많아질까요? 아니면 동물이 날 보고 웃으면 날 비웃는다고 생각해서 동물에게 해코지를 할까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동물은 웃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동물도 행복을 느끼고 미소를 짓는 걸 느낍니다.
비영리단체인 Born Free 재단은 동물들의 존엄성과 존경심을 위해서 매년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아주 독특한 사진공모전으로 이 사진공모전을 통해서 동물과의 공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좋은 사진들이 많이 보이네요.
전 세계 사진가들이 제출한 웃기는 동물사진들 중에 총 44개의 사진들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한 장 한 장 모두 우승작 같을 정도로 뛰어난 사진들이 많네요.
제목 : 모든 연령을 위한 재미 / 사진가 Thomas Vijayan / 촬영장소 : 인도 카비니 / 동물명 : 랑구르 원숭이
두 마리의 원숭이 꼬리를 그네 삼아서 놀고 있네요.
제목 : 웃는 하마 / 사진가 Manoj Shah / 촬영장소 :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 동물명 : 하마
제목 : 엄마 잠깐만! 내가 엄마 주려고 이거 구했어 / 사진가 Kunal Gupta / 촬영 장소 : 인도 카지랑가 / 동물명 : 코끼리
아기 코끼리와 엄마 코끼리가 연못을 건너는데 아기 코끼리가 식물을 코로 들어 올렸습니다. 이에 엄마 코끼리가 웃습니다. 자세히 보면 웃는 건 아니고 눈에 주름이 묘하게 웃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제목 : 내적 농담 / 사진가 Femke van Willigen / 촬영장소 : 네덜란드 Espelo / 동물명 : 붉은 다람쥐
제목 : 오 쏠레 미오 / 사진가 Roland Kranitz / 촬영장소 : 헝가리 / 동물명 : 얼굴 다람쥐
사진들 대부분은 인간이 보는 관점에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얼룩 다람쥐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리 없죠. 순간의 포즈를 박제하는 사진은 우리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입니다.
제목 : 난 늦게까지 일을 해야했어 / 사진가 Luis Burgueño / 촬영장소 :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 동물명 : 바다코끼리
제목 : 이 타이어 펑크 날 것 같아요 / 사진가 Kay Kotzian / 촬영 장소 :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 동물명 : 회색곰
제목 : 포즈를 취하는 원숭이 / 사진가 Luis Martí / 촬영장소 : 인도네시아 발리 울루와투 사원 / 동물명 : 원숭이
제목 : 나 토하겠어 / 사진가 Christina Holfelder / 촬영 장소 : 포클랜드 제도 / 동물명 : 젠투 펭귄
마치 출근길에 숙취로 토하는 셀러리맨 느낌이네요.
제목 : Terry the Turtle flipping the bird / 사진가 Mark Fitzpatrick / 촬영장소 : 호주 퀸즈랜드 레이디 엘리엇 섬 / 동물명 : 거북이
거북이가 법규를 지키라고 하는 포즈 같네요. 표정도 화가 많이 난 듯하고요.
제목 : 그냥 빈둥거리고 있어 / 사진가 Jill Neff / 촬영장소 : 미국 오하이오 잭슨 / 동물명 : 너구리
제목 : 퍼지는 야생동물 소문 / 사진가 Bernhard Esterer / 촬영장소 : 칼라하리 사막 / 동물명 : 사자
다른 사자에게 말하지! 어제 글쎄 걔가 그랬다잖아. 이 사진이 우승할 것 같네요. 너무 웃겨요.
제목 : 농담 / 사진가 Ken Crossan / 촬영 장소 : 스코틀랜드 Caithness / 동물명 : 물개
제목 : 사진 안으로 쑥~ / 사진가 Brigitte Alcalay Marcon / 촬영장소 : 나미비아 Etosha 국립공원 / 동물명 : 기린
제목 : 스마일리 / 사진가 Thomas Vijayan / 촬영장소 :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엘이에로섬 / 동물명 : Sparisoma cretense
제목 : 농담 아니고 좀 나눠줄 수 있니? / 사진가 Krisztina Scheef / 촬영 장소 : 영국 스코틀랜드 / 대서양 퍼핀
한입만 하는 퍼핀의 표정이 측은해 보입니다. 한 3마리 정도는 줘야 할 듯
제목 : 깜짝 미소 / 사진가 Asaf Sereth / 촬영장소 : 케냐 보고리아 호수 / 동물명 : 난쟁이 몽구스
제목 : 강력한 협상 / 사진가 Ayala Fishaimer / 촬영장소 : 이스라엘 / 동물명 : 여우
쥐 같은 작은 동물이 협상을 요청하는 느낌이네요.
제목 : 앞으로 넘어지다 / 사진가 Tim Hearn / 촬영 장소 : 나미비아 / 동물명 : 코끼리
제목 : 우리는 모두 친구가 있습니다 / 사진가 Yarin Klein / 촬영장소 : 캄차가 쿠릴 호수 / 동물명 : 갈색곰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고 우리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웃기는 장면이나 동물들이 웃는 장면은 순간적으로 보이는 표정이지 실제로 웃는 장면들은 아니고 우리가 그렇게 느낄 뿐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골골 송이나 강아지의 꼬리 흔들기 등등 동물도 행복을 느끼는 존재들입니다. 동물과 사람은 운명공동체임을 알게 해주는 좋은 사진 공모전이네요.
더 많은 사진은 홈페이지 www.comedywildlifephoto.com/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