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물든 산등성이 군포 철쭉 축제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벚꽃이 진 후에 봄을 완성하는 마지막 꽃이 철쭉입니다. 봄꽃은 유난히 비슷한 꽃들이 많습니다. 매화와 벚꽃이 참 비슷하고 진달래와 철쭉이 참 비슷합니다. 그래서 모 구청에서는 구화를 진달래라고 소개하면서 철쭉꽃을 대형 간판처럼 걸어 놓더군요. 뭐든 오래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철쭉은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피는 시기가 다릅니다. 진달래는 4월 초에 피지만 철쭉은 벚꽃 다 지는 4월 말에 핍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진달래는 꽃만 피고 꽃이 진 후에 잎이 돋아나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핍니다. 철쭉이 한창입니다. 이 철쭉을 한껏 볼 수 있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군포 철쭉 축제입니다. 집 근처라서 지난 토요일 다녀왔습니다.
군포 철쭉 축제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최되었습니다. 4호선 수리산역에 내렸습니다.
수리산역에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철쭉 동산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어터지네요. 엄청난 인파입니다.
시민공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공연도 하네요. 축제에 공연은 빼 놓을 수 없죠.
푸드트럭도 있네요. 예전엔 술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는데 요즘은 푸드트럭이 그 자리를 대신하더라고요. 축제에 술이 빠질 수 없겠지만 낮부터 술을 파는 축제는 사라졌으면 해요. 아이들도 있는데요
인공폭포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디어 철쭉 동산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핑크 핑크한 철쭉들이 보이네요
공연장에서는 많은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과 연예인 공연을 함께 하네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미어터진다고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군포 철쭉 축제를 5년 만에 온 것 같은데 그때보다 더 많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몇 년 전에 봤을 때는 분홍색만 가득해쓴ㄴ데 녹색도 꽤 많이 보이네요.
가까이가서 보니 잎들이 꽤 많이 자랐습니다.
잎과 철쭉이 비슷하게 섞여 있네요.
정말 떠 밀려 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사람들은 철쭉 동산 길에 가득 찼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 때문에 수시로 정체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철쭉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네요. 개화가 아직 안 된 것일까요? 그래도 이만한 공간에 철쭉이 가득한 곳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피사계심도를 조절해서 담아봤습니다.
왜 녹색이 많은가 했는데 철쭉들이 져서 그렇군요. 집 앞 철쭉들은 이제 만개하던데 이 군포 철쭉동산은 양지바른 곳에 펴서 그런지 1주일 정도 일찍 핀 듯합니다. 개화시기와 축제가 딱 맞지 않았네요.
조금 실망했지만 중간 부분만 철쭉이 많이 졌고 붉은 철쭉들은 만개한 상태네요.
붉은색과 분홍색이 가득합니다.
동산이라서 올라가는데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20분 넘게 걸렸네요.
내려가면서 반대쪽을 보니 참 아릅답게 폈네요. 2~3일만 일찍 왔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테지만 이렇게 만개한 철쭉을 보니 그 아쉬움도 사라지네요. 매번 느끼지만 꽃 축제는 평일에 오는 게 좋네요. 그럼에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내려오자마자 집으로 향했는데 지하철 밑에 핀 철쭉이 딱 제철이네요. 사람 많은 곳에 갔다 와서 그런지 무척 피곤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