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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어쇼에서 본 미공군 조기경보기 E-3

썬도그 2015. 11.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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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쇼는 2년마다 서울공항에서 열립니다. 국내 유일의 에어쇼이죠. 국제 에어쇼라고 하지만 솔직히 국제 에어쇼의 위용은 점점 사라지고 있네요. 그럴 수 밖에 없죠. 한국 정부 같이 무능한 정부가 미군 장비만 사주는데 유럽이나 다른 방위업체들이 기웃 거리겠어요?  단단히 호구 잡혀서 수십 조나 되는 KT-X사업도 다 물건너가게 생겼네요. 

미국에 갔다가 전투기 만드는 4대 핵심 기술 이전해달라고 했다가 단박에 거절 당했습니다. 그러면 담당자를 경질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위사업청장이 대통령에게 우리가 직접 2025년까지 만들겠다고 하니까 대통령이 "왜 사서 고생하시나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놀랬습니다. 국가 원수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왜 사서 고생하시나요?"라는 질문은 왜 미국 정부에게 4대 핵심 기술 달라고 했냐. 그냥 우리가 개발하면 되지 왜 괜한 걸 물어서 욕먹느냐는 뜻입니다. 즉 방위사업청장이 2025년까지 직접 개발하겠다는 말을 철석 같이 믿고 있는 것이죠. 누가 봐도 방위사업청장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한 거짓에 가까운 헛소리인데 그걸 그대로 믿습니다. 

정말 이 나라는 답이 없습니다. 


이런 미국 종속적인 방위사업을 하는 한국의 에어쇼에 미군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습니다. 서울에어쇼에서 전시하는 항공기 80% 이상이 미국 제품입니다. 뭐 그렇다고 유럽 제품 무조건 사자고 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미국의 무기를 살 수 밖에 없죠. 다만, 단골이면 단골 디스카운트를 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해야지 봉 취급 당하면 쓰겠습니까?

무기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게 되네요. 각설하고 
서울에어쇼에서 많은 대형 군용기들이 실내를 개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미공군의 조기경보기 E-3입니다. 


E-3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서 운용하는 조기경보기입니다. 이 조기경보기는 하늘 높이 떠서 적 전투기의 상황을 파악해서 아군 전투기에 수시로 그 위치와 기체 종류 등을 알려줍니다. 또한, 경기장의 코치나 감독처럼 전략을 짜서 적기와 상대를 합니다. 

조기경보기 위에 달린 둥근 원판이 레이더인데 저 레이더로 수백 마일 떨어진 비행기에 대한 피아 식별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에 떠 있는 방공통제소라고 할 수 있죠. 이 조기 경보기가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공군력 차이는 크게 납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데 상대방은 조기 경보기가 있어서 맵의 모든 곳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조기 경보기가 없어서 직접 정찰기를 보내서 정찰을 해야 한다면 게임에서 누가 이길까요? 전력이 비슷하다면 조기 경보기가 있는 나라가 쉽게 공군력을 장악하죠. 


이에 한국 공군도 보잉 737 AEW&C 피스아이라는 조기 경보기를 구입 배치했습니다. 2006년 11월 7일에 총 4대의 피스아이를 16억 달러에 받기로 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노무현 전 정권 시절이 종북 정권이다 뭐다 헛소리를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꼭 필요한 무기 구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방사청장이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가장 문제가 큰 비리가 뭐냐고 하니까  하도 방사청 비리가 많아서...라는 말을 해서 청문회장에 쓴웃음 바다로 만들었죠




미국이 운용중인 E-3 조기경보기는 조종사 4명, 임수수행원 13~19명이 함께 탑니다. 길이 46.61m, 기체 폭은 44.42m이며 높이 12.6m이며 총 중량은 73,480kg입ㄴ다.  4개의 제트 엔진으로 납니다. 

최고속도는 855km/h이며 항속거리는 7,400km로  엄청나게 긴 거리를 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땅이 좁아서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비행관제를 하겠네요. 




그런데 미공군의 E-3 조기 경보기 성조기 아래 일본 사무라이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미국은 일본과 2차 대전에서 많은 피를 흘렸지만 지금은 절대적인 우방이 되었습니다. 참 신기해요. 미국을 그렇게 증오하더니 2차 대전 후에는 미국을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 애증의 관계인가요?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참 일본 좋아해요. 그러니 미국과 일본 동맹이 한국과 미국 동맹보다 한 수 위죠. 
그렇다고 그 동맹 관계가 부럽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미국과도 중국과도 뗄 수 없는 나라가 되어서 줄타기를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미국 기자가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미국 VS 중국과의 분쟁이 일어나면 한국은 어디에 붙을 것이냐고 물었는데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어쩌고 저쩌고 해서  오바마가 Poor President라는 국제 외교 관례상 무례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한 마디로 안 하네요.

자존감도 없는 정권입니다. 




인도네시아 군인들도 이 조기 경보기 보러 왔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독특한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 공군의 주력 수송기 중 하나인 CN-235라는 중거리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를 운용 중입니다. 이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는 놀랍게도 스페인과 인도네이사의 합작품입니다. 인도네시아가 수송기도 만들다니 놀라운 일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CN-235를 구입하고 대신 GE사의 제트엔진과 주요 부품은 미국 것인 그러나 한국 전투기라고 생각하는 T-50 고등 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판매합니다. 이런 끈끈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국정원이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전투기 구매 관계자의 노트북을 훔치다 걸려도 계약을 하죠. 

또한,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전투기 주요 기술을 받으면 그걸 다시 인도네시아로 넘겨주려던 KF-X 사업이 미국의 거부로 엉망이 되었는데도 10월 31일 뉴스를 보니 850억을 KF-X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인도네시아가 멍청한건지 아니면 로비가 아주 강한건지 한국이 뭔 창피를 주고 당해도 한국과의 거래를 끊지 않네요



줄이 아주 길었습니다. 딱히 볼만한 것들도 많지 않아서 기다렸습니다. 한 40분 이상 기다렸다가 올라갔습니다. 






안에는 뉴스나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네요. 각각의 장비 앞에 좌석이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여기에 앉아서 여러대의 기체를 추적합니다. 생각보다 아주 좁네요. 





속을 공개한 것을 봐서는 실제로 운영하는 기체가 아닌 퇴역기 같은 느낌도 드네요. 실제일까요? 실제로 운영하기에는 장비들이 구닥다리들이 많습니다. 뭐 운영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 사용할 수 있겠지만 공개하는 것도 그렇고 퇴역한 기체 같기도 하네요. 


뭐 공개한다고 해서 그게 뭐 큰 비밀도 아니라서 공개한 것도 있긴 있겠네요. 





약 5분 간의 관찰 후 내려왔습니다. 생각보다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조기 경보기 속을 처음 봤네요. 
다시 활주로에 내려와보니 저 멀리 P3C 초계기가 보이네요. 저 항공기는 공군 소속이 아닌 해군 소속으로 잠수함이나 해상의 선박들을 감시 합니다.  바다 속에 음파 탐지기를 투척하고 그걸 듣는 역할을 하는데 잠수함을 잘 찾는지는 모르겠네요. 잠수함은 잠수함이 잘 잡죠.

서울 에어쇼에서 본 조기경보기 E-3. 속은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고 딱 군대 막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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