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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899

중고 전문점으로 변하는 듯한 용산전자상가 여자 분들이 백화점에 가면 눈이 즐겁듯 남자들은 (일반화는 좀 힘들긴 하지만) 용산전자상가에 가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자주 모이는 친구 8명 중 딱 한 명만 빼고 술자리에서 PC 이야기를 새벽까지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지금이야 다들 먹고 살기 바뻐서 만나기도 만들고 만나도 PC이야기 보다는 스마트폰 이야기를 가끔 주로 합니다. 용산전자상가는 80년대 종로 세운상가의 대체지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운상가가 포화 상태가 되어서 정부는 용산에 있는 청과물 시장을 가락동 청과물 시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용산전자상가를 만듭니다. 용산전자상가는 신혼 부부들이 가전제품을 장만하고 10,20대들이 조립 컴퓨터나 컴퓨터 부품을 사던 곳으로 큰 성장을 했고 가장 활황기였던 90년대 말 2천년대 초에.. 2014. 12. 15.
서울의 옛모습을 볼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경성 시대) 우리는 우리를 잘 모릅니다. 내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항상 남에게 비친 내 모습만 치장하는 열등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주체적인 삶 보다는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지 않는데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대한 옛 이야기를 들으려고 할까요?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는 옛 이야기는 큰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전 이상하게도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이 땅에 대한 궁금증이 참 많습니다. 조선 시대는 큰 관심이 없지만 마을이 형성하기 시작하고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던 1930~40년대 서울이 무척 궁금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울사진축제' 강의를 들어 봤습니다. 강의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고리타분해서 실망스러.. 2014. 12. 3.
시청에서 동대문문화역사공원까지 흐르는 지하의 강 '을지로 지하상가' 비나 눈이 오거나 기온이 높거나 낮으면 우리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로 피합니다. 날씨는 우리에게 상쾌함도 주지만 불편함도 줍니다. 날씨가 주는 불편함을 피해서 우리는 실내라는 항상 쾌적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피신처로 피합니다. 대부분의 실내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머무르는 역할만 합니다. 대형 쇼핑몰이나 몰링 같은 곳은 쇼핑, 영화, 식사까지 모든 것을 그 몰링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몰링은 쇼핑하기에는 좋지만 한 공간에 붙잡아 두는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비를 피할 수 있지만 다른 공간으로 연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지하상가라는 피신처는 날씨와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건물의 회랑처럼 다른 건물과 건물로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시청.. 2014. 11. 30.
가을 빛이 가득 내린 북한산 북한산성 트래킹 북한산은 높이 837m의 높이의 산입니다. 서울 근처의 산들이 600m내외인데 800m면 꽤 높은 산입니다. 또한 이 북한산과 함께 도봉산과 노고산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4/11/17 - [사진작가/아마추어사진] - 서울 살면서 몰랐던 아름다운 산 북한산 맛보기 트래킹(1부) 방금 댓글을 읽어보니 친구와 함께 올랐던 의상봉 코스는 북한산 코스 중에서도 가장 험한 코스라고 하네요. 그것도 모르고 초입에 있기에 너무 쉽게 봤다가 바로 내려왔네요. 내려오길 잘 했네요. 산에서 체력방전으로 한 번 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무리하게 등산을 하지 않습니다. 의상봉에서 내려와서 북한산성 트레킹 코스를 향했습니다. 등산이 아닌 가을 숲길을 쭉 돌아 봤습니다. 큰 길 옆에 예쁜 단풍나무가 핀 길이 있.. 2014. 11. 17.
서울 살면서 몰랐던 아름다운 산 북한산 맛보기 트래킹(1부)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참 관용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세계 여행을 꾸준하게 오래 한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넓습니다. 이 세상에는 인간을 보는 눈도 포함됩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놀라운 풍광과 함께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함께 구경합니다.그래서 여행을 하면 꼭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국내 여행은 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길을 모르면 지나가는 주민분들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교통 정보가 잘 나와 있고 자동차도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어서 길을 물어 보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지역 주민들과 말을 섞는 일이 적어지게 되고 여행도 풍성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을 물어보는 스.. 2014. 11. 17.
문래동에 철공소 거리에 핀 문화의 꽃 문래동은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동네입니다. 이 문래동은 주거 밀집 지역이지만 동시에 철공소가 참 많은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철공소들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흥동이나 문래동에는 여전히 철공소가 많습니다. 뭐 이런 공장들이나 철공소가 아파트 가격을 중시하는 도시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혐오시설이라는 시선이 있긴 하지만 다 존재 이유가 있기에 무조건 배척할 수 만은 없습니다. 이 문래동 철공소는 참 역사가 오래 된 곳입니다. 1930년대 일제시대때는 이곳에 방적공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래동은 옷을 만드는 물래가 많다고 해서 물래동으로 불릴 뻔 했죠. 영등포 일대에 많은 공장들이 있었고 그 자리에 철공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언제부터 철공소가 많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2014. 11. 10.
상인과 예술가, 그리고 한성자동차 드림그림 장학생들과 함께한축제 - 황학동 별곡 이 황학동은 주방, 가구, 만물이 다 있는 중고 제품을 파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도 예전처럼 골동품을 사러 오거나 싼 가격에 주방용품이나 가구를 구매하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11월 1일 토요일 서울의 3대 전통시장인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에서는 시장 상인과 신당동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해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한성자동차 드림그림 장학생들과 함께 '황학동 별곡'축제를 했습니다. 이 황학동별곡은 서울중앙시장 상인분들과 중앙시장 지하에 있는 서울문화재단 소속의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예술 그리고 한성자동차가 후원하는 미술영재장학사업인 드림그림과 함께 했습니다. 서울중앙시장은 아주 큰 시장인데 대형 아케이드가 펼쳐져 있어서 비나 눈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 아케이드 밑에는 드림그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 2014. 11. 6.
이야기와 볼꺼리가 넘칠 거리는 동묘 벼룩시장 주말에 황학동 인근에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가 집으로 가려다가 황학동 벼룩시장을 들려봤습니다 황학동과의 첫 인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1년에 몇번은 동대문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했습니다. 그날도 전국 대회 4강에 올라간 야구팀을 응원하고 나오면서 친구와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의류시장에서 옷을 골라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동대문 인근은 거대한 시장이 꽤 많습니다. 시장은 정말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렇게 동대문을 돌아 다니다가 우연찮게 황학동 벼룩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80년 당시에는 골동품 거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아무튼, 그 황학동에서 수 많은 진귀한 물건들을 보면서 이런 곳이 다 있구나 느낄 정도로 다양한.. 2014. 11. 3.
단풍 구경하러 갔다가 아름다운 흙길에 반한 독산동 자락길(미성동 둘레길) 온통 가을 빛이 가득합니다. 이런 가을에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근처 산에 올라서 가을 정취를 마시는 것도 좋죠. 등산을 하기에는 체력도 좀 딸리고 등산 하면 그날은 그냥 뻗어 버리기에 요즘은 잘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등산의 상쾌함보다는 못하지만 산자락을 따라 강물 흐르듯 흐르는 둘레길이 요즘은 더 좋더라고요. 산을 오르는 고열량 움직임 대신에 산들바람처럼 평지를 걷듯 산자락을 걸으면서 느끼는 가을 정취가 좋습니다.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독산동 자락길이 있습니다.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데 처음에는 자락길이 뭔가 했습니다. 생소하죠. 그런데 이 자락 앞에 산을 붙이니 이해가 갑니다. 산자락길. 딱 와닿잖아요. 산은 어따 버렸는지 궁금하네요. 독산자락길이라서 산이 겹쳐서 뺀 것 같기도 하고요. 독산 자.. 2014. 11. 2.
창경궁에 내리고 있는 가을 빛 가을이면 가는 곳이 있습니다. 남들은 오대산이다 설악산이다 단풍 구경을 가러 가지만 주말에 전국의 단풍명소에 갔다가는 단풍구경보다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할 것 같아서 그런 곳은 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을을 단풍 한 번 제대로 보지 않고 보내는 것은 뭔가 좀 아쉽죠.그래서 가을이 되면 가는 곳이 바로 4대 고궁입니다. 덕수궁과 경복궁은 은행나무가 좋고 창덕궁과 창경궁은 단풍나무가 좋습니다. 서울의 단풍이 완성되는 시기는 11월 초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의 영화가 5천원을 할인 되고 4대 고궁이 무료 개방이 됩니다. 창경궁은 교통편이 참 좋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꽤 떨어져있죠. 그래도 그렇게 먼 것은 아닙니다. 제가 추천하는 창경궁 접근법은 종로3가.. 2014. 11. 1.
제2의 쌈지길? 인사동에 새로 생긴 인사동 마루 인사동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전통의 거리? 전통의 거리는 90년대 초반까지나 어울리는 말이였지 인사동은 전통의 거리가 절대 아닙니다. 문방사우 좀 판다고 전통의 거리라고 하기엔 낯 간지럽습니다 그럼 인사동은 뭘까요?저는 인사동은 그냥 문화의 거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통 문화도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문화를 볼 수 있어서 그냥 문화의 거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갤러리의 거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엔 찻집, 술집, 밥집, 특히 인사동 쌈지길이라는 악세사리 상가 같은 것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갤러리의 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미흡합니다. 인사동 쌈지길은 인사동의 터줏대감이 되어가고 있고 인사동이라는 공간을 지배하는 건물입니다. 솔직히 초기에는 전통과는 거리가 먼 온.. 2014. 10. 27.
호롱불 같은 따스함은 느끼게 하는 종로 계동 골목길 서울로 많은 동남아시아인들과 중국, 일본인들이 몰려 오지만 대부분 종로나 중구나 강남에 잠시 왔다가 갈뿐입니다. 서울은 종로와 중구 강남구, 그리고 마포구 정도만 관광지이지 다른 지역은 큰 인기가 없습니다.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적인 문화 또는 다양한 문화를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종로나 중구 밖에 없습니다. 특히 종로구는 아직도 많은 한옥 건물이 남아 있어서 관광객들이 좋아합니다. 뭐 다른 서울 지역은 조선 시대에는 다 논이나 밭이였고 마을이 있어도 초가집이 많아서 보여줄 옛 문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도 쉽게 할 수 있고 그래서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정을 다 소화하고 우연찮게 삼청동 한옥 마을 바로 옆동네인 계동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계동은 삼청동, 팔판동, 계동으로 이어.. 201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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