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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김건모 일병구하기가 된 나는 가수다. 그러다 망한다

by 썬도그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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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이 좋습니다. 
혹독한 토너먼트에서  숨통을 불러 일으켜 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유도, 레슬링이 그런 이유로 좋습니다. 그날의 콘디션에 따라서 혹은 실수로 허무하게 예선에서 떨어지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그런 실수를 인정해주는게 바로 패자부활전입니다. 패자부활전은 혹독한 과정을 거쳐서 기회를 다시 주는 것인데 그래봐야 3위입니다. 만약 패자부활전을 통과한 선수가 다시 준결승에 올라가게 된다면  그것 또한 참 난감하겠죠
지난 WBC 야구대회에서 한국은 예선전에서 두번이나 일본을 이겼지만 결승에서 지는 바람에 2위가 됩니다.
이 모습에 우리는 얼마나 화가 났고 분통이 났습니까?  

MBC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을 보지 않습니다.  방영 초기에는 곧잘 봤는데  여러가지 편법이 난무하는 모습에 즐겨찾기를 중단했습니다. 맨토의 재량으로 매회 특정 후보들을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맨토의 파워가 막강하고 맨토의 재량이 막강한데  무슨 공정함을 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편법과 다른 지름길이 많아지면 정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길을 걷는 의욕이 사라집니다.  


오늘 '나는 가수다'는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를 농락했습니다. 
3주만에 드디어 첫 탈락자가 결정되었습니다.

김건모라는 선배가수에 대한 예우인가?


저도 놀라웠던 '김건모'가 첫 탈락자가 됩니다.
믿기지 않는 표정들이 난무했고  가수 이소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했다면서 제작진에게 반말로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무대에서 내려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냉냉했던 무대는 엄숙함을 넘어서 울먹거리게 됩니다.

참 이해가 안갑니다. 저 또한 김건모가 탈락한것이 믿기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게 공정한 게임의 법칙 아닙니까?  7명의 가수 그런 것을 각오하고 출연에 응한게 아닌가요?  반대로 생각해보죠 

김건모가 아닌 박정현이나 정엽, 김범수가 7등이었다면 그냥 쿨하게 받아들이고 끝냈을건가요?

6명의 가수가 김건모라는 선배가수를 감싸고 옹호하고 이소라 같은 경우는 화를 내는데  그 모습이 참 씁쓸하더군요
아무리 선후배 관계가 확실한 가수들이라고 하지만 선배가 7등을 하면 그걸 못 받아들이는 모습은 또 뭐란 것인가요?
과연 이소라가 선배 김건모가 아닌 윤도현이 탈락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재도전이라는 편법을 제안한 쌀집아저씨,  비겁한 변명을 늘어 놓다


분위기가 냉냉해지자 쌀집아저씨는 특단의 제안을 합니다.
재도전을 허용하는데  6명의 가수가 허락하고 재도전의 결정은 탈락자가 스스로 선택하게 합니다
아주 최악의 악수를 두웠습니다.  룰을 깨고 새로운 룰을 그 자리에서 만든 것도 추악스럽지만  그 칼자루를 탈락자 가수에게넘기는 최악의 제안을 합니다.


 김수현 작가 말대로  김건모가 탈락해도 김건모는 김건모입니다.
누가 뭐래도 김건모는 김건모이고 꼴등했다고  갑자기 꼴등가수 김건모가 되는게 아닌 노래 잘하는 김건모는 계속 이어 갑니다.  다만  립스틱 퍼포먼스의 무리수가  아쉬웠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겠죠

편법을 즉석에서 만들면서  쌀집아저씨는  심사위원단 같은 사람들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탈락이 목적이 아닌  좀 더 훌륭한 가수를 훌륭한 무대에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자기 변명에 가까운 이야기만 합니다.
아니 나는 가수다가 왜 이목을 끌고 인기를 얻었나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는 생존키워드가 작렬했기에 시청자들이 긴장하고 보고 가수들이 긴장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과정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존키워드를 제시한 연출자가  느닷없이 룰을 깹니다.  그렇게 쉽게 깨질 룰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룰을 만들어서 제시했어야 하는데 급조한것이 큰 문제이네요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이 김건모와 나는 가수다 모두 망치다


김건모 스스로
대기실에서 정답을 내리는 듯 했습니다. 깔끔하게 빠지는게 나을 것 같다는 말에  그래 김건모가 빠진다고 김건모 = 노래 못하는 가수 가 아닌 자존심 강한 김건모가 쿨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에 다른 나머지 가수들도 결과에 쉽게 승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건모도 말했지만 재도전을 하게 되면  그날 방청한 500명의 시민평가단의 발걸음은 한낱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처사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후배 6명이 읍소한다고 해도 500명의 시민여러분의 무게를 중요시 한다면  재도전에 응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전 당연히 김건모가 무리수를 두지 않고 쿨하게 그만 둘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재도전을 외치면서 7명의 가수는 즐거워 했습니다

그 순간 7명의 가수들은 즐거웠을지 모르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스텝이나 시청자들은 한숨이 나왔을 것 입니다.

재도전 룰을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부터 그런 룰로 시작했다면 모르겠으나 1주에 한명씩 탈락시킨다고 해놓고
재도전 기회의 룰을 급조한것에 시청자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김건모가 7등 성적을 받아들고 3초간 멍했다고 하는데  재도전을 외치던 김건모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3초간 멍했을 것 입니다.

김건모가 NO를 외쳤다면  어느정도 모양새는 좋았습니다.  후배들의 읍소에도 룰을 지키는 선배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걸 받아들인 모습에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앞으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스포일러 유출 단속이 계속 안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평가단이 아닌  방송평가단을 모집하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그주 방송을 보고 방송평가단이 투표한 결과를 다음주에 반영하는게 나을 것 입니다.

여기에 재도전이 일상화 되면  프로그램 자체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지루해질것 입니다.

MBC가 오랜만에 대박 프로그램 하나 만드나 했는데 오늘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네요.
서비이벌을 싫어하지만  만약 한다면 철저한 룰적용이 있어야 시청자 기만이 사라질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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