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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책 안읽는 한국 대학생들 책이 없는 도서관 때문은 아니겠지?

by 썬도그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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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Ahmet Ertug는 지식의 신전이라는 사진작품입니다.
유럽의 고풍스럽고 럭셔리하고 우와찬란한 도서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외국영화에서 보면 사다리 타고 고서들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왜 저런 모습이 없을까 했습니다.  뭐 고서들을 보관하고 있지도 않고 있어도 영화에서 처럼 꽂아 놓지 않고  신청해서 봐야하고  거기에 그런 고서들을 찾는 문화도 없습니다.

거기에 그런 책들을 보관하고 대여할 공간도 많지 않죠
도서관을 많이 갑니다. 잘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지난해  서울시에서 최고의 도서관을 가진 지역이라고 상도 주었습니다.
2003년 까지만 해도  산꼭대기 정말 접근성 최악의 구립도서관 하나만 있었는데 금천 가산 디지털 정보도서관과 금천구청옆에 있는 금나래 도서관이 무척 좋습니다.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죠. 묵언수행과 같은 침묵의 장소여서 그 곳에 있으면 마음까지 싹 차분해 집니다.
거기에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이 천사를 모두에게 내려다 보낼 수 없어서 어머니를 내려 보냈다면 
책은 우리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하늘이 내려다 보낸 선물입니다.  책은 직접 경험보다 강한 느낌은 없지만 언제든지 들고 다닐 수 있고 그 선험자의 차분한 어조로 다른 사람에게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인터넷 보다 깊은 지식의 샘이 있기도 하고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 대학생들의 독서량은  북미연구 도서관 협회인 APL에 가입한 113개 대학의 평균보다 적었습니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의 재학생 1명당 연평균 대출 도서 숫자는 17권입니다
이 숫자는 APL 평균 65%에 그치는 순위로  71위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와 비슷한 숫자입니다.

미국에서 학생 1인당  가장 많은 대출을 하는 대학은 하버드대학으로 102권이었고  국내에서는 이화여대로 35권이었습니다
1년에 35권이면 한달에 보통 3권의 책을 읽는거네요. 뭐 대출 안하고 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는 것을 포함하면 이 보다 더 많을 것이긴 하지만 대출 많이 하는 학생이 구매도 많이 하지, 구매한 오로지 하는 대학생은 없을 것 입니다.  구매하는 것도 베스트셀러 일색일 것 같고요

무조건 책의 대출 숫자로 판별하는것은 좀 무리가 있긴 합니다
이 숫자에는 전자책 수요 같은 것은 빠져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읽는 책과 정보도 무시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IT인프라와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읽은 책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1년에 35권의 책을 읽는 이화여대생들이 1위이고 상위권 20대 대학 평균 17권을 대출 한다는 것은 좀 초라하네요  다들 책 사서 읽나 보죠?  대출도 안하는데 사서 읽겠어요? 아예 안 읽겠죠. 


더 초라한 것은 4년제 대학 평균은 더 떨어집니다.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의 1년 도서 대출 숫자는 11.5권입니다. 
전문대학은 1년 3.3권이네요. 거의 대출이 없다는 것인데요. 흠... 학문의 연장인 대학교가 취업학원이 된지 오래 되었다고 하지만 좀 너무하네요.

뭐 학생들의 이런 모습은 기성세대 즉 일반성인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성인들도 책 정말 안 읽죠.  책 안 읽는게 자랑이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말의 언어구사력이나 고급언어및  논리적인 말투와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들 속에서 이 사람이 책을 많이 읽는 구나 아니구나를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책을 안 읽는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먼저 대학교 도서관에 책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의 상위 20개 대학의 대학도서관 평균 보유 도서수는 191만권입니다.  이 숫자도 많긴 하지만  북미대학들에 비하면 초라한 모습입니다 북미연구 도서관 협회의 최하위 도서관  보유도서 수준이 한국 상위 20개 대학의 보유도서 수준입니다.





그나마 4년제는 높지만 전문대학은 대학교라고 하기에도 초라한 숫자네요. 고등학교 좀 큰 수준인가요?




여기에 열람석 숫자도 열악 합니다. 도서관 열람석에 앉을려면 4명과 싸워야 합니다. 5명중 한명만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나머지 학생들은 어디로 갈까요?  근처 구립, 시립, 사설도서관으로 가던지 집에서 기숙사에서 하겠죠.
그런데  공부라는것은 향상심 때문이라도 도서관에서 해야 합니다.

뭐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진득하게 공부하는 대학생도 솔직히 많지 않더군요.  며칠 전 근처 구립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대학생 커플들 참 많더군요. 그런데 아침에 와서  전공과목과 토익책 올려 놓고는  1시간 공부하더니 안들어 옵니다. 점심 시간이 다 지나고 오후 2시에 들어와서는 30분 공부하고 어퍼져 자더니 그렇게 또 나가서니 저녁에 들어 옵니다. 

그 모습에 그럴려면 그냥 집에서 잠자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손가락질은 못하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 시간이 지나보면 그때 잘할껄 후회하죠.






이렇게 책도 없고 책도 안 읽는 대한민국, 그 미래가 밝을 수가 없습니다.
책은 지식의 성전입니다. 인터넷이 지식의 바다라고 하지만  그 수심은 너무 얇습니다. 경박단소한 정보와 쓰레기 정보도 참 많습니다. 그 쓰레기속에서 양질의 정보 찾는 시간에 근처 도서관가서 책 빌려다 보거나 열람실에서 책을 보는게 더 낫습니다.

책 읽는 대학생들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너무 영어공부만 하지 마시고 여러가지 공부도 함께 했으면 하네요. 그러기엔 우리사회가 너무 한쪽 지식만 요구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그래프 출처 한국교육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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