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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지성체라고 하기 힘든 없어져야 할 대학 문화들

by 썬도그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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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진이라고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사진 올렸다가 아무리 봐도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립니다.  차마 올리기도 힘들 정도네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잘 노네~~~  혹은 놀고들 있네~~~ 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 놀고들 있습니다. 

저도 대학시절 O.T M.T 다 가봤습니다. 그 떨리던 모습,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의 짜증스러움과 설레임과 
즐거움등 별 감정이 다 교차했죠. 전 공대를 나와서 O.T에 대한 즐거움은 없습니다.  그냥 밤에 술마시고 억지로 춤추라고 하고 그것만 기억나네요.  꼭 굳이 그런식으로 모여서 놀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문화는 자유로운 것들이 많아서 그렇게 라도 같이 어딜 가서 놀지 않으면 1년 내내 말 한마디 안해 보는 학과생도 생길것 입니다.

사진동아리 M.T를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위와 비슷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게임을 했습니다.
가장 흔하고 지리멸렬 하지만 반응은 항상 뜨거운 빼빼로 게임이죠. 지금 생각하면 유치해 죽겠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그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M.T때 또 얼마나 싸움질을 하는지요. 술 먹고 자기가 찍어놓은 여자동기라면서 서로 싸움질도 하기도 했고요. 

나이들어 생각해보면 다 치기어린 행동들이죠. 최근들어서 대학 신입생 O.T의 무례하고 성추행적인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게 전체 대학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빈약한 상상력으로 인위적인 분위기를 띄울만큼 우리가 그렇게 못 놀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분명 빼빼로 게임이 반응이 뜨거운 것은 맞지만그 뒷맛이 썩 좋은 것은 아니죠.
말초신경 자극해서 박수치는게  진정성있는 박수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지성체라고 하는 대학생들 하지만 지성체라고 하기 힘든 모습이 많이 일어나네요
이런 관습적인 악습들은 수십년 전 부터 전통이라는 혹은 습관적으로 내려 왔습니다. 대학에서의 악습과 같은  문화들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조선 놈들은 패야해~~  줄빠따 문화



최근들어 언론과 여론에서 떠들어 되어서  대학내 군기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체육대학이나 예체능계에서는 많이들 일어 날 것 입니다. 코치가 패고 선배가 패는 폭력문화.  대학생이라기 보다는 군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군인도 그렇게 때리면 영창갑니다. 그러나 지성체인 대학생들이  이런 폭력문화에 익숙하고 노출되었다는게 참 후진적으로 보입니다.

이런 폭력문화 혹은 군기문화는 어디서 오늘 것 일까요? 가만히 보면 군대 갔다온 예비역들이 알게 모르게 그런 문화를 조장합니다. 요즘은 안 그렇지만 90년대만 해도 야상이 무슨 계급장마냥 입고 다니는 복학생들이 많았죠. 그런 예비역들이 후배들 군기 잡는다면서 불러서는 운동장 돌리고 줄빠따를 때리곤 합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군대에서 배운것을 써먹는 모습이죠

이런 줄빠따 폭력 문화는 악습입니다. 누군가가 끊어야 하는데  계속 되물림 되니 맞고 자란 대학생이 3학년이 되어서 때리죠
지성체라면  그런 행동에 앞서서  대화로써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한국의 수평적인 문화구조 때문에 생기는 악습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선배만 떄리나요?  서울대 교수도 학생들 패던데요. 그 교수 하는 말이 더 웃겼죠. 자기도 맞고 자랐다... 도제식 교육은 다 그렇다 등 말도 안되는 논리를 붙입니다. 도제식이 폭력 면허증이라도 된단 말인가요?  말보다 손이 더 찰진 교육을 시키는 건지요.  1등 대학이라는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술 없으면 안되는 O.T M.T문화


아름다운 리즈시절인 대학때 우리는 술로 지냈습니다. 대학에서 술을 먹고 집에 9시에 돌아와서는 천정이 빙빙 도는 광경을 봤습니다. 술의 세계에 입문한 것이죠.  대학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술

한국인에게 술은 윤활유 같은 존재입니다. 서먹한 관계에도  술을 한잔 받고 주고 하다 보면 단 하루만에 수십년을 만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술이 깨면 다시 서먹해지죠. 그러면 다시 술을 먹습니다.  ㅋㅋㅋ

저도 참 술을 좋아합니다만 매일 있는 회식자리에서의 술을 먹고 마시는 모습은 좀 질리더군요
그런데 이게 참 안먹을 수도 없는게  선배 휴가나왔다고  마시고  오랜만에 누가 찾아왔다고 마시고 동아리라서 신입회원 들어오면 마시고 해서 술자리가 참 많았습니다.  그건 학기중에 일이라고 치지만  O.T나 M.T때는  술을 너무 과도하게 마셔서 사고가 많이 납니다.

얼마전 술을 먹고 5층에서 떨어져서 죽은 대학생이 있었죠. 매년 해마다 대학내 음주문화를 지적하지만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술 만큼 사람사이를 가깝게 해주고 가뜩이나 원자화되는 대학생들의 관계를 이어준느 끈끈이도 없죠
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담배가 어느정도 사람의 날선 마음을 줄이게 하는 진정효과가 있지만 담배도 사회악으로 규정되는 모습이라서 대체재가 될수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관계맺기를 꼭 술이라는 접착제를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부작용이 많죠
좀 더 편하게 서로 만나고 친해지는 문화가 술을 몰아 낼 수 있을까요?  처음 만남은 그렇다고 치고 습관적으로 먹는 것도 참 문제죠.  대학의 술문화는 우리만의 문제점은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대학생이라면 해결 방법도 잘 마련할 것으로 봅니다.

술이 아니라도 O.T때 조별로 과제를 주고 그걸 해결하는 퀴즈혹은 게임 형식의 미션을 주면서 O.T 끝날 때 까지 진행한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어떤 과제를 함께 한다는 그 과정에서 같이 땀을 흘리고 동료애를 느낀다면 그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 입니다






연예인 없으면 못노나?  연예인을 부르는 대학들 


숭실대 나온 친구가 창피해 하더군요. 자기네 학교가 왜 저리 망가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 4년제 사립대중 최고의 등록금 인상률인 4.8% 인상을 해놓고 신입생환영회에 연예인들을 불렀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고 하네요

좀 어이가 없는 모습이죠.  최근 홍익대 총장님의 휠체어 드립에 이어서 가장 황당한 소식이었습니다
숭실대는 학교가 어렵다면서 4.8% 등록금을 인상시켜놓고 정작 신입생 환영회때는 값 비싼 연예인들을 부르는 모습
은 참 앞뒤가 맞지 않죠.  이런 모습은 학교재단뿐 아닙니다. 우리 대학들의 학생회들은 어떤가요?

밤무대를 안뛰는 가수들의 주 수입은 대학이라고 하죠. 봄, 가을 축제에 수천만원을 받고 공연을 해서 많은 이익을 챙깁니다.
왜 대학축제에 외부인력을 끌어들여서 놀아야 하나요? 그것도 수천만원 수억씩 써가면서 인기가수를 불러야 하나요?

뭐 총학생회 분들은 1류가수들을 모시지 않으면 학생들의 원성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언제 부터 학생회가  여론에 흔들리는  포퓰리즘에 물들었나요?  지난  홍익대 총학생회 회장의 인터뷰 말을 보면서  학생들의 여론이 그렇다 자긴 아무 잘못 없고 어쩔 수 없다는 말에  고개가 가로 저어지더군요

리더는  여론을 흡수해야 하기도 해야 하지만 옳은 반향을 제기하고 팔로우하게 만드는 힘도 있어야 합니다.
분명 연예인들을 학교축제에 끌어 들이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그 연예인 섭외비 누구돈에서 나온건가요?
다 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에서 나온 것 아닙니까?  가뜩이나 등록금 비싸서 절절매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연예인 섭외비로 학생 복지에 신경 쓰면 어떨까요?  또한 연예인이 그렇게 좋으면  각자 돈으로 연예인 콘서트장 가서 보라고 하는게 맞죠

우리 대학생들 정말 못 놉니다. 축제를 체울 콘텐츠가 얼마나 없으면 외부인력을 끌어들입니까?  
축제를 누가 재미있게 해주겠지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는 지금같이 지리멸렬한 물풍선 터트리기나 하는 대학축제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의식 없이 수동적인 대학죽제. 그런 축제속에서 올해도 수천만원짜리 걸그룹이나 콘스트 잘한다는 대학축제 전문 가수들이 뛰어다니겠죠


지성인이라면 이런 문화를 좀 더 개선해 갔으면 합니다.
뭐 제가 다니던 대학때도 못한 것을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저도 못나보이네요.
사실 이런 문제를 대학생때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외부로 나와보니 이런 문화가 좋은게 아니구나 하고 느껴지게 되네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나브로 바뀌는 대학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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