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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공화국이 부른 e-bus 논란

by 썬도그 201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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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s가 논란입니다. e-bus란 출퇴근 시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비슷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끼리 대형버스를 공동구매 해서 타는 버스입니다.  전세버스를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타는 것이죠.  이 버스를 타면 자리에 앉지 못할까봐 하는 조바심이 없습니다

자신의 전용 자석이 있고 빙빙 돌아가지 않고 좀 더 빠르게 집에서 직장까지 혹은 직장에서 집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한달 9만원 정도의 돈을 내는데 한번 타는데 약 4천원 정도를 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좀 더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어서 인기가 참 많습니다.

이 e-bus를 이용하는 지역은 용인과 같은 강남의 베드타운에 사는 분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정부가 이 e-bus를 단속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불법이기 때문이죠.  불법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무인데  e-bus를 타는 사람들에게 큰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입장과 단속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편의도 무시못하죠.

전 이 논란을 보면서 서울공화국의 비극이 생각나네요
한국은 서울공화국입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인근 경기도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이유기도 합니다. 서울이라는 자체가 거대한 도시이고 1천만명이 사는 메가시키인데  그 메가시티의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2천만명이 살기 때문이죠. 

나라의 크기도 작은 나라가 한 도시에 몰려사는 모습. 이런 기괴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이 서울집중화를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TX가 빨라질수록 빨대효과라고 해서 지방의 인프라까지 다 흡수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인근의 병원에 가느니 KTX를 타고 서울의 대형병원이나 쇼핑센터에 가는 모습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지방은 더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인지한 노무현 정권은 지방에 공공기관을 내려 보내는 인위적인 인구분산 정책을 펼쳤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그 모든 것을 뒤집어 엎었죠.  서울에 있는 행정기관을  충청도로 내려 보낼려는 것도 서울을 천도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와  헌재의 지원으로 무산되었고 최근에는 과학벨트도 리셋시켰습니다.

이 e-bus의 논란뒤 탄생의 이유를 찾아보면  용인이라는 베드타운에서 강남이라는 직장에 가기 위한 행렬의 지리멸렬함에 있습니다.
용인시에 직장이 있다면 그렇게 까지 고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자신의 지역 근거리에 회사들이 많다면 위와 같은 출근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용인만 그런게 아닙니다. 아침 출근길중에 가장 혼잡하고 짜증스러운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부터  강남역까지 가는 구간입니다. 사당이나 교대부근에서는 비명소리 듣는게 하루의 일과처럼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웃기는 것은 이 구간은 저녁 퇴근시간은 물론 저녁 10시 이후에도 엄청나게 몰립니다. 최근에 이 강남역 구간을 밤늦게 탔다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타더군요.

이렇게 강남이라는 곳이 사람들을 다 빨아들이니 병목현상은 필연적인것 입니다. 


이 e-bus도 그런 강남이라는 거대한 출근지로 향하는 우리들의 우둔한 모습에 있습니다. 모든 길이 강남으로 빨리가도록 설계되고 있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강남으로 향하는 물결은 대단합니다.  

e-bus논란에만 집중하고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거대한 시선이 없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출근길에 엄청난 짜증을 낼 것 입니다. 모든 것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시대는 구시대적입니다. 인터넷이 물리적 거리를 해소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한쪽으로만 몰려가는 것 아닐까요?  서울로 서울로만 몰리는 시설과 사람과 욕망들. 그걸 분산하지 않는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스트레스만 키워가는 나라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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