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죠.
눈을 들여다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한때 저는 사람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핀잔도 많이 들었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춘기 때 사람눈을 2초이상 보지 못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빤하게 눈만 쳐다보는 것도 실례죠. 그러고보면 시선처리도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익힐 필수 덕목이네요.
뭐 하여튼 전 사람눈을 오래 보지 못했는데 제가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바뀐것은
'제 눈이 예쁘다는 소리'때문이었습니다
넌 눈이 예뻐
뭐 사슴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소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 내가?? 그리고 거울을 보고 눈만 쳐다봤죠. 여자 눈 처럼 예쁘긴 하더군요. 문제는 한쪽만 그래요.
한쪽은 쌍커플이 있는데 한쪽은 없어요. 그래서 한쪽을 가리고 거울을 보면 전형적인 외커플 몽골리안
반대쪽을 가리면 미소년.. ㅋㅋ
모르겠어요. 제 성격따라서 얼굴도 우유부단하네요.
사진작가 Oscar Ciutat 작가는 동물들의 눈을 찍었습니다.
코끼리의 눈입니다. 예쁜 눈은 아니죠
하마의 눈입니다.
야생 염소의 눈인데 참 슬픈 눈이네요. 초식동물들은 눈이 참 예쁘고 말고 슬퍼보이죠.
과나코의 눈입니다. 얼마나 눈이 맑은지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까지 담기네요
양도 눈이 예쁘네요
당나귀
말로만 듣던 사슴 눈입니다. 그런데 윽 눈꼽이
무소의 눈
북미에 사는 큰 사슴의 눈
맥의 눈입니다
위 동물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초식동물들입니다. 초식동물들은 대체로 슬프고 순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초식동물과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야수 같은 눈을 가진 남자건 여자건 다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 사진씨리즈 이름을 들으면 왜 이 눈들이 더 슬픈지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사진씨리즈의 제목은 Caged입니다. 바로 우리라는 뜻인데요. 위 동물들은 모두 우리안에 갖혀 사는 동물들입니다.
지난 겨울 초입무렵 서울동물원에 갔습니다.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동물들의 눈을 자세히 볼 걸 그랬어요
느낌상 슬퍼보이는것이겠죠. 야생에 있다가 우리에 갖힌 존재들이라면 슬픈 눈이 맞겠지만 우리안에서 태어나고 동물원 안에서 태어난 동물이라면 그곳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아가기에 슬퍼할 것 같지는 않네요. 엄마가 대륙을 말하고 초원을 말하고 야생을 들려줄까요? 아니면 몸속의 조상들인 DNA가 알려 줄까요?
사진 씨리즈명을 알고 나서 다시 보니 더 슬퍼 보입니다. 슬픈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슬픈 눈을 가진 사람은 정말 슬픈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뭐 세상사 슬픈 일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생각되지만 그 슬픈일을 평생 기억하는 사람과 금방 잊어 버리는 사람 혹은 아큐처럼 '정신적 승리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