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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포켓 사진집으로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델피르

by 썬도그 201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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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월간사진' 기자님과 함께  '델피르와 친구들'이라는 사진전을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
의 설명으로  사진전 '델피르와 친구들'을 보고 왔습니다

이 사진전에 대한 자세한 설면은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하도록 할께요
저는 이 사진전이 여타 사진전과 다른점을 봤습니다. 먼저  델피르라는 사람은  사진작가가 아닙니다
그는 스스로 기능인이라고 하는 사진출판업자입니다. 델피르 때문에 유명 사진작가가 된 사진작가도 있고
반대로 새파란 의사출신의 젊은이인 델피르에게  자신들의 사진을 출판하게 허락한  매그넘 작가들도 있습니다.

한국같이 사진을 많이 소비하지만 편협스럽게 소비하는 나라도 없죠
DSLR 인구가 수백만명이 넘지만  정작 렌즈나 카메라 바디욕심은 있지만 사진집을 사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라는 글을 통해서 사진책 도서관을 운영하는 최종규님이 쓴 책을 소개한적이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사진집이 참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한국은 사진집이 잘 팔리지 않습니다
뭐 저 또한 잘 사지 않죠

어떻게 보며 사진작가를 가장 강력하게 후원하는게 바로 사진집을 사는것 아닐까 하네요.
그러나 사진출판계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진집이 너무 비쌉니다. 물론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텍스트도 아닌 컬러 혹은 흑백으로 프린팅 해야 하는데 일반 재질의 종이에 찍어낼 수도 없죠. 

이런 이유고 사진집들이 무척 고가입니다. 작년에
후지필름 3D카메라 신제품 발표회후에 윤미네집이라는 사진집을 선물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었습니다.   윤미네집은 작가가  딸이 태어나서 결혼하기 전까지를 담은 사진집입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토목공학자 (고) 전몽각 선생님이 담은 이 사진집을 15년만에 재출판했는데
작년에 가장 많이 팔린 사진집이 되었죠.

사진을 쉽게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소비는 모니터에서만 국한 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직접 만나 볼려면 사진전에 가야 합니다.  사진전에 많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많은 사진전시회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은 사진전이 미술전 보다 더 많이 하는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이 하네요.

이렇게 사진문화가 융성해지고  활발해지고 있지만 정작 사진집시장은 아직 미비합니다.
전 그 이유가 바로 사진집이 비싸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백만원짜리 카메라 사면서
2~3만원짜리 사진집 사는게 아깝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돈의 가치는 상대적이죠
사진집을 살려고 해도 비싼 사진집에 머뭇거리게 될때가 많습니다

또한 사진집은 대부분 커서 들고 다니기도 힘듭니다. 천상 집에 손님이 오면 보여줄 때가 많죠
들고 다니면서 친구에게 이 사진 봐라하는 모습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요즘은  뭐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면 되긴 하겠네요.  


사진출판가 델피르는  이런 모습을 개척한 사람입니다.
그는 포토 포슈(Photo Poche)라는  포켓에 쏙 들어가는 주머니 속의 사진집을 출판했습니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포켓사이즈로 만든 포토 포슈는 가격도 싸고  이동성도 있어서 주머니속에
쏙 넣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시절,  사진을 좋아하는 대중들은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볼려면 천상 전시회장에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가 끝나면 볼 기회가 없었죠. 사진집을 낸 작가라면 도서관 가서 볼 수 있지만 여간 귀찮은게 아니죠

이런 모습은 사진에 대한 접근도를 떨어트려서 본의 아니게 사진의 권위주의에 한 몫하기도 했죠


포토 포슈(주머니 속의 사진)은 이런 귄위주의를 꺠고 사진을 쉽게 싸게 볼 수 있는 경쾌함을 선물했고 이 포토 포슈씨리즈를 통해서 대중들은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19.4 X 13.5cm의 작은 사진집은  150권이 나왔고  7개 언어로 번역되어서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은 이런 씨리즈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저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다시 새운것은 포토포슈와 같은 작은 크기의 클래시커 씨리즈에서 봤습니다
하지만 유명 사진작가 사진을 단편적으로 담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작은 크기의 사진집이 사진작가별로 나왔으면 하네요. 좋은 사진이란 크기에 따라 감동의 크기가 크거나 작아지지 않습니다.

사진작가가 사진을 만들지만  델피르 같은 유명 사진출판인이 선택하고 조력하지 않았따면 그런 사진작가가 나오기도 힘들죠.  누군가가 원석인 사진작가를 발견학  지원해줘야만 큰 작가가 됩니다.
그런면에서  델피르는 사진작가 이상의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에 가면 포토 포슈 사진집 씨리즈의 표지만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전 그 사진을 한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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