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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명륜동 도보여행

by 썬도그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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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들은 글 내용보다 제목 짓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이번 글이 그런 경우입니다. 이건 여행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담담하게 담기에는 뭔가 할 말은 있고
그냥 지나가다 들린 동네인데  사진과 느낌을 담아 볼까 합니다.

성균관대학은  종로구 명륜동에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서울대라고 하는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이 있던 위치에 있는 대학입니다.
삼성이 지원하는 대학으로도 유명하죠.  학교는 크지 않습니다. 

종로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곳입니다. 한 학생이 쑥 나오기에 무슨 주차장에서 사람이 나오나 했는데 성균관 대학 문이네요


학교는 크지 않았고 몇 장을 찍었지만  사진 올리기에는 좀 밋밋해서 다 뺐습니다. 그리고 바로 가로질러 나왔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동네는 명륜동입니다 

이 명륜동도 언덕이 있는 동네라서 연립주택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한국적 풍경이 언덕 위에 고동색 연립주택이죠.  

성균관대학에서 본 명륜동입니다.  


대학근처라서 그런지 
자취 월세방을 알리는 벽보가 가득합니다. 월세 100~ 17은  보증금 100만원에 17만원 월세라는 것이겠죠?
학생들을 위한 자취방들 같은데 제가 사는 동네보다 비싸네요. 아무래도 종로라는 프리미엄도 있나 봅니다.

어제 한숨나는 기사가 있었죠
한 아이를 대학까지 보내는데  총 2억6천만원이 든다고요. 그중 대부분이 대학 때 쏟아낸다고 합니다.
대학생 인플레이션이 강한 나라, 고등학생 80%가 대학을 가는 나라.  이탈리아의 마에스트고를 본뜬  실업계 명품고등학교 
마에스트고 학생  대부분이 대학을 갈려고 한다는 나라. 

어떻게든 사람구실 하려면 대학을 나와야 하는 나라, 

대학 나와서 대부분이 노는 나라, 한국사람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는 3D업종에 외국인을 채용하고 점점 늘어가지만
외국인 범죄가 는다며 손가락질하는 나라(사람이 늘면 범죄 발생건수 느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참 갑갑스럽습니다.  예전엔 자식 대학 보내려고 소 한마지 잡는다고 해서 우골탑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소 한 마리 값으로는 택도 없죠
학력이 높으면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길이 넓어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초등학생도 매달 30만원짜리 종합학원
다니는 게 현실입니다.

이렇게 학교 외 공부에 매달려야  겨우 공부를 따라가는데  돈 없는 집들은 자식들 학원 근처에도 보내지 못해 가난의 대물림을 이어가는 모습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학원 다니는 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한다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원이 엔진을 하나 더 달아주는 효과는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사교육잡겠다는 이명박 정부는 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사교육 잡는 거 포기했나요?  어떻게 된 게 사교육비는 줄어들지가 않나요





골목이 많은 명륜동,  균질하지 않은  계단이  정감있게 다가 옵니다.




이런 언덕이 많고 골목이 좁은 동네는 작은 마을버스가 큰 활약을 합니다.
눈에 더럽혀진 버스 뒤꽁무니가  골목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동네 고양이와 놀고 있던 고양이입니다.  한껏 기지개를 켜다가


저를 본 후 다소곳하게 있네요. 다소곳이 아닌 경계의 몸짓이곘죠. 근처 고양이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어서 자리를 피해줬습니다.




서울 성곽길입니다. 청와대 뒤편 북악산과  삼청동을 지나는 이 성곽길은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저도 언제 이 서울 성곽길을 쭉 다 돌아 보고 싶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지금은 좀 힘들고 3월 휴일에 한번 돌아보고 싶네요




눈 쌓인  성곽길에서 바라본  모습은 하나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흰색이 주색이 된 멋진 풍경화,  




성곽길은 국제고등학교에서 끊어졌습니다.  다시 어디서 이어지는지 몰라서 그냥 대학로 쪽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서울은 산이 많아서 불편합니다. 하지만 운동하고 레저하기엔 산 만큼 좋은 곳도 없죠.  
눈이 거치고  아지랭이 피어나는 올 봄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해서  명륜동까지 걸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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