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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인들은 아줌마다

by 썬도그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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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서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책 '세계가 사랑한 한국'을 소개하더군요. 
너무 좋은 책 같아 보였습니다. 한국에 대한 까칠한 내용을 소개하는 그 5분에 혹해서 이 책을 도서실에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통인 외국인 10명이 쓴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담은 책입니다.
첫장은 책소개프로그램에서 봤던 그 내용입니다. 


전 세계를 진심으로 포용하라, 그러면 깊은 존경을 받을 만한, 강력한 국가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이 세계 여러 국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한국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결정될 것이다.한국이 전진하려면 외부의 견해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 홍보 전문가로 한국에서 6년 가까지 일하면서 나는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이러한 한국의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외부의 견해가 부정적일 때 한국인들은 특히 민감해진다.
외부의 견해를 들었을 때 뒷걸음질치거나 비난하지 말고, 외부인의 관점에서 자국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어야 한다. 

그 견해가 정말 유익한지 정직하게 평가하고 자국을 발전시킬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공격한다면 한국은 상호 작용에 우호적이지 않는 나라라는 사실만을 세계에 알리게 될 뿐이다.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때떄로 웃어넘길 수 있고 대범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운동선수가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 또한 똑같이 멋진 일이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성취를 이루는 것만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한국이 자국 문화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다른 국가 또한 그들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

한국은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서 외부의 무조건적인 호응을 바랄 때가 많다.

'세계가 사랑한 한국' 35,36페이지

필립 라킨스라는 홍보전문가의 따끔한 지적과 충고는 너무 좋더군요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은 알겠지만 전 한국에 대한 칭찬의 글 잘 쓰지 않습니다. 한국의 못난점을 자주 다루죠. 그 이유는 제 성격도 일조를 했지만  한국 칭찬의 글은 제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분들이라면 한국의 장점, 좋은점은 학원교육을 통해서 충실하게 배웠고 그런 상태에서 글을 쓰면   한국 예찬의 글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글들은  인터넷에 널려 있기 때문에 별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한국 같이 자격지심이 심한 나라도 없죠.
터키에서 온 '에르한 이타이라는 저자는  이런 모습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화를내고 하는것은 컴플렉스가 많은 모습이라면서 좀 더 대범해 지라고 충고하죠

개인적으로는 중국도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동북아  3북은  조그마한 비판에도 들불처럼 일어나  상대를 쪼아됩니다.
이게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덕목일까요?

필립 라킨스의 저 글을 읽으면서 책을 잘 골랐다고 생각했습니다
필립 라킨스는 한국의 장점과 단점을 잘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책 다음 저자부터 이상해 집니다. 이상한것은 아니네요. 이 책의 정체성 본색이 들어납니다.

한국의 밥상, 한류 중국을 달구다, 영혼의 소리(판소리), 한국의 놀라운 성장, 한글, 진화하는 소비자,
형식속의 파격, 감성의 한국인등  대부분의 저자가 한국예찬만 합니다. 물론 자잘한 비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찬서입니다. 

그리고 약력들을 봤더니 대부분이 한국에 살거나 한국에 동화된 혹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단들이네요
이 정도면 제가 생각한 진솔하고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이 아닌 한국예찬서라고 알 수 있죠

그리고 제목을 봤습니다

"세계가 사랑한 한국" 

제목에  책 내용이 다 담겨 있네요. 
맞습니다. 이 책은 한국 예찬서입니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예찬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립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객관적인 시선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한국 예찬을 일부러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어떤점들이 예찬대상일까요?'
이책에서 두명의 외국인이 칭찬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판소리'입니다. 그 어떤 형식으로 구분될 수 없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판소리'에 대한 예찬은 너무 좋더군요.

저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바로 뮤지컬 '서편제'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서편제를 봤고  그 또한 기억에 남는 영화죠.  판소리라는 한국의 한을 그대로 풀어내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한국의 흥과 한에 대한 설명도 좋았구요

중국인이 아저씨, 일본인이 아가씨라면 한국인은 아줌마 같다

웬만한 시련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터프함이 있다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푸근한 정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구였습니다. 
한국인은 아줌마다. 생각해보면 일본인들은 깍쟁이 같죠. 아주 예의 바른 깍쟁이 손해 볼려고 하지도 않고 남에게 폐 끼치지도 않을려고 하구요.  그래서 혼내라고 해서 속마음이 따로 있다고 하잖아요
반면 중국인들은 대체적으로 무례하죠. 뭐 한국의 아저씨들도 동남아에서 무례하기로는 세계 1위죠.
하지만 중국인들은 더 무례합니다.  옆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장기나 두고 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경악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인구가 많아서인지 왜 사람이 죽어가는데 장기만 두나 하구요

반면 한국인들은  참 오지랖들이 넓어요. 오늘도 보세요.  지하철 막말녀를 찍은 영상을 돌려보면서 돌팔매질 하잖아요.  외계인 우주선에 집단으로 낚이구요.  하지만 주변에서 누가 쓰러지면 아줌마들 처럼 달려가서 일으켜 세웁니다.이런 오지랖은 참 좋죠.  우리라는 개념이 심한 한국. 그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기가 힘들지 들어가면 누구보다 살갑게 대해주는 한국인

이 책은 한국 용비어천가로 마무리하는듯 하면서도 앨런 팀블릭이라는 저자가 우리라는 울타리를 세계로 확장하라는 따끔한 충고로 끝이 납니다. 

세계가 사랑한 한국, 한국에 대한 예찬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이 책 출판날짜를 보니 G20 개최날짜와 비슷하네요.  

아무래도 기획출판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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