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 소설집 콘트라스트에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깊이에의 강요의 내용은  한 화가가 미술평론가가 말한 '당신의 작품에는 깊이가 없어' 라는 말을 듣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평론가의 말은 언론의 확대 재생산으로 화가를 옥죄게 하고 결국 화가는 그걸 견디다 못해 자살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은 깊이가 있었다고 말하죠.

꼭 들어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연말 연시의 재미중 하나인 블로그수상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주제의 강요가 너무 강하게 보이네요
블로그앞에  색션을 답니다

시사블로그, 연애블로그, 연예블로그, 생활블로그,육아블로그, IT블로그, 사진블로그,서평블로그,영화블로그,경제블로그,스포츠블로그 여러분은 어떤블로그인가요?

저는 또 어떤블로그인가요? 시사, 이슈,사진,카메라,IT,여행??  뭘까요?

몇달 전에 한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더니 책 내 볼 생각이 없냐구요.
제가 잘 아는데 아직 책을 낼 깜냥도 아니고 해서 일단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분 말은  제가 글을 잘 쓰고 미사여구와 엄청난 어휘력과 표현력을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진솔한 문장력이 있다면서 한껏 추켜세우시더군요

그분은 제 블로그의 창고같은 카테고리중 책서평만 보셨는데요. 얘기를 나누다가  IT,시사,이슈,영화,책서평,여행,카메라,해외화제,문화등 다양한 글을 쓴다고 하니 놀라시더군요. 

제 블로그 제목은 사진은 권력이다 이지만 전 저 스스로 사진이나 카메라 블로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제가 사진을 잘 찍는 줄 알고 카메라 체험단에 넣고 싶어 하는 곳도 계시던데요.  저의 사진실력은 그냥 평이합니다. 다만 제가 사진작가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글을 써서 그렇죠

제 블로그는 제 블로그 그대로입니다.
제 블로그를 어떤 곳에서는 IT블로그로 어떤곳에서는 시사블로그로 어떤곳에서는 취미,문화 블로그로 구분하는데요. 스스로는 어떤 카테고리에도 속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경박단소(올해 이 단어 줄창 쓰네요)해 지다보니 관심가질 것들이 넘쳐나다 보니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표현할 때  그 사람의 별명을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라는 존재가 예전과 다르게 한 단어로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분 나쁘지 않나요?  전 모르겠어요. 저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모습이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보고  " 걔 좀 따져드냐  걔 불독이야"  라고 한다면  기분이 좋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불독을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불독의 이미지도 있지만  세심한 문학소년의 느낌도 있고 남들은 인정 안하겠지만   사색도 무척 즐겨 합니다.  한 사람의 이미지는 몇개의 단어로 표현될 수 없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있는데 그렇게 표현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죠.

그 한단어로 표현하는 모습이 이해는 갑니다. 세상이 복잡한데 한방에 각인시키기 위해서 한 단어로 모든것을 담는것을 이해하지만
한 사람을 한 블로그를 한 단어로 구분한다는게 좀 편의를 핑계로한 폭력같아 보입니다.


전 사진블로그도 안니고 시사블로그도 아닙니다 또한 IT블로그도 아닙니다. 그 어떤 것에 대한 정보력이 높지도 않습니다.
다 인터넷에 떠 도는 이야기를  제 머리를 통해서 재편집 하는 수준입니다. (사진은 예외지지만)
따라서 절 이리저리 분류해서 말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특정한 주제에 맞춰서 그를 쓰고 그 굴레속에서 포근해 합니다.
IT블로그가 영화본 영화평을 쓰지 않으며 영화평만 쓰는 블로그가  아이폰에 대해서 대부분 말하지 않습니다.
연예블로그가 영화평 이야기 하지 않으며   경제블로그가 책 서평을 쓰지 않습니다

무슨 법이 있나요?  자기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면 주제넘은 글이 됩니까?
혹시 독자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인가요?

파워블로그라는 완장을 찬 분들이 이런 경향이 더 강합니다.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의 주제, 자신이 정하고 남들이 인정한 주제 이외의 글은 쓰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그래야 상품가치가 높아지고  자기브랜드화의 일환일까요?


연말 카테고리별로 꽂혀있는 도서관의 책처럼 분리되어로 연말 블로그어워드를 하는 모습 결코 좋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제가 제안하는 수상식은  카테고리 별로 상품 진열하듯 하지 말고  또한 순위를 매기지도 않으며  인기블로그 TOP500을 선정하는게 어떤가 합니다.

저는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 빛깔이 다른것이지 저 스스로는 글쓰는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고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일부러 말하지 않지만 제 주변의 일들은  신상털릴 위험이 없으면 그냥 다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 정체성이고 제 블로그의 정체성입니다.

솔직히 고민이 안되는것은 아니죠.
내년에는 여긴 사진,카메라,사진작가에 대한 정보만 올리고  IT쪽, 시사쪽을 분가해서 새로 집을 차릴까 하는 생각도 매년 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브랜드화 해서 특정주제만 다루는 써볼까 생각도 하게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네요.  세상의 테두리에 절 맞출 필요는 없죠.

제가 좋아서 쓰는 블로그  특정 주제 때문에 쓰고 싶은 이야기 못쓰고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초보블로거들 색이 다 칠해지지 않는 블로그들이 더 좋습니다.  색은 칠해가다 보면  어떤 형태가 나오고 내가 이런것을 좋아하고 주로 쓰는구나 하면서 하나의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이지   난 이 주제만 줄창 써야겠다.  하고 시작하면 블로그에 글 쓰는게 재미는 점점 사라지고 블로그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깊이에의 강요처럼 지금 블로그생태계를 보면 카테고리의 강요 혹은 주제의 강요를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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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omihomi.tistory.com BlogIcon 호미숙 2010.12.08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썬도그님.. 제 마음을 대신 말씀하신거 같아요..
    저는 주제는 자전거랑 사진 여행..
    자전거는 늘 있지만 자전거는 이동수단이랍니다
    사진기는 필수품으로 지니고 다니고 여행은...
    날마다 현관문 밖을 나서면 여행으로 생각하니
    하루 종일 보고 들은 것 들을 포스팅하게됩니다.

    누구처럼 전문적으로 하나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더구나 제 성격이 늘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처럼
    변덕장이라 그날그날 주제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미숙님 블로그 참 잘보고 있습니다. 저도 자전거 좋아해서 호미숙님 블로그에서 좋은 정보 많이 얻습니다. 재미있게도 호미숙님 처럼 운영하면 생활블로그라고 해요 ㅋㅋ 참 분류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나 봐요 ^^

  2. Favicon of http://www.genesispark.net BlogIcon Genesispark 2010.12.08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블로그를 개설하기위해 초대장을 받아간분중 한분은 어떤블로그를 개설해야 파워블로그가 될수 있을까요?고 하시더군요.
    파워 블로그는 아니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이야기했는데
    스스로 생각해서 잘 할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하게 이어가면 될것같다고 했습니다.

    스스로가 잘할수 있는 이야기를 엮어가다보니 특정로그이야기가 많이 나올수는 있더라도 정작 블로거에게는 한정되지 않은 공간이 블로그인데 세상은 그렇게 기회를 주지 않더군요...

    그놈의 소통이 먼지..참..나의 이야기를 하는건지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이야기를 하는건지..

    오랜만에 기분좋은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8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명이 틀을 좀 깨야 할텐데 언젠가 부터 책장에 꽂혀 있는 책마냥 블로그를 분류하기 시작했고 그거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정답이 되어버렸네요. 책은 하나의 주제를 달고 나오지만 블로그가 어떤 주제를 달고 나오는것은 자연스럽지 못하죠

  3. Favicon of http://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0.12.09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번 동의합니다.
    주제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 생각하는 1인입니다..^^
    잡블로그가 더욱 블로그 답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처음에 어필할때는... 뭔가에 집중하여 한판승부를 볼 필요는 있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평생이란 기간으로 놓고볼때, 영원할수 있는것은 아무 카테고리도 없다고 봐야죠^^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9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이네요. 공감합니다. 주제가 하나 정해지면 지나가던 사람도 한번 더 보게 되죠. 반면 잡블로그는 주기적으로 지나가지 않으면 정착하기 힘들죠 ^^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nsgbs BlogIcon min 2010.12.09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번 구경만 실컷 하다가 제대로 리플 한 번 달아봅니다

    저도 근본없는 블로그 운영방침을 세우고 살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rank5.tistory.com BlogIcon 정성욱 기자 2010.12.09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어떤 주제를 갖고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분이라면 그 주제를 밀고 나갈 필요는 있겠죠. 이런 분들은 블로그를 통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마음이 없으셨다면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애초에 어떤 주제를 갖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책 리뷰를 많이 하다보니 책 블로거로 분류가 되어있긴 합니다. 허나 저는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해요. ^^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9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관심분야가 있으면 아주 좋죠. 그 글에 대한 이야기샘이 있으니까요. 다만 그 이야기로만 채우면 좀 지루해지기도 해요

  6.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12.09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썬도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한 주제만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썬도그님 블로그에 놀러와 기웃거리며 이 글 저 글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오는데.. 댓글을 안남기고 갈수가 없네요^^..
    어제는 눈이 펑펑오더군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bbore.tistory.com BlogIcon 보시니 2010.12.09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저도 여행 블로거랍시고.. 다른 분야에 손대기를 괜히 두려워 하고 있었는데...
    썬도그 님 말씀대로 "잡블로거"되기를 두려워해선 안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9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블로그라고 해도 자기가 읽고 싶은 글만 읽더라구요
      신문이 여러 이야기를 담지만 보고 싶은 기사만 취사선택하듯이요.

  8. Favicon of http://tvstoryteller.tistory.com BlogIcon TV여행자 2010.12.09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자유'에요. 세상은 복잡다단하고 세상만큼 인간도 복잡다단한 존재잖아요.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면 그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면 거기에 또 집중하고 이렇게 자연스러운게 좋은 것 같아요.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0.12.09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썬도그님 블로그를 보면 여러 다방면을 다루시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모바일 측면만 다루는데...

    이렇게 다루다보니 어느샌가 다른 포스트를 올리는게 조금 어려워지더라고요..^^

  10. Favicon of http://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12.09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티스토리 블로그, 아니 다음뷰 발행 시스템을 통해서
    그렇게 카테고리나 주제를 분류 하는거 첨 알았답니다.
    암튼, 썬도그님처럼 다방면의 글을 올리시는 분 보면 대단히디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11. Favicon of http://cultpd.com BlogIcon 미디어리뷰 2010.12.09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떤 블로그인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관심 분야가 폭 넓어서 ^^
    김피디닷컴은 카메라 블로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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