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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수능,삶에 대한 테스트가 아닌 지식에 대한 테스트가 삶을 좌우하다

by 썬도그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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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수능이군요. 전 학고시대입니다. 학력고사 시대입니다. 지금이야 돈만 있으면 지방대라도 갈 수 있는 시대이지만
제 고등학교때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베이비붐 덕분에 사상 최고의 대입경쟁률을 겪었고  지방대도 엄청나게 몰리던 시대입니다.
지금 같이 지방대 미달사태??  꿈에서나 그리던 모습이죠.

서울 중위권 고등학교에서 60명이나 되는 인원이 공부하던 한반에 4년제(지방대포함)  가는 학생은 반도 안되었습니다.
반에서 20~30등 까지 해야 지방대라도 갈 수 있었고  30등 이하는 전문대학교나 재수를 하거나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예전 생각을 하면 요즘 학생들 정말 편해졌죠
그런데  이런 본전생각(?)을 할 수 없는게 요즘 학생들도 스트레스가 엄청많습니다. 대학은 어떻게든 들어가겠죠
그러나 명문대 들어가면 뭐합니까?  졸업후 취직이 안되는데

80년대는 병목현상이 대입에서 일어났다면
2010년 오늘날은  대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병목현상이  4년 늦쳐진 것 뿐이죠.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놀고 있습니까?

그러나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수능성적이 삶의 크게 좌우 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80년대와 지금의 수능성적의 중요성의 차이는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

80년대만 해도 고졸출신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뉴스에 나올 정도로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고졸이라도 아니 중졸이라도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이 있으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유연한 사회가 되었고 학력의 권위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몇년 전 연예인들과 공인들의 학력검증 모습도 이런 귄위적인 학력 중시 사회의 탈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은  학력이 중요시되는 사회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세상은 절대로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요.
세상이 완벽한 공평함을 도달할려면 출발점 부터 똑같아야 합니다.

100미터 달리기 출발 총성이 울리면  같은 라인에 있던 선수들이 전력질주를 하고   수십초 후  승패가 판가름 납니다.
여기에 누가  승부의 조작이나 판정의 의문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가 박수를 받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출발해서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하지만 인간의 삶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삼성의  이재용같은  재벌3세는  저와 비슷한 연배이지만  이미 30km이상에서 뛰기 시작합니다.
이게 인생이죠. 누구는  하인 딸린 대저택에서 태어나고 누구는  지하셋방에서 태어납니다.

이렇게 출발 선상이 다른 상태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이 자체가 불공평합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부잣집 아이와  가난한 집 아이의 거리감도 무척 심합니다.

이렇게 어떻게든 뛰어갑니다. 누구는  나이키 신발에  땀은 배출하고  물기는 차단하는 고어텍스로 된 옷을 입고 달리지만
누구는 싸구려 추리닝과 길거리에서 산  조깅화를 신고 뜁니다.    그리고  수능이라는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수능은  지식테스트 시험입니다.
도덕성, 성격 이런것 일절 물어보지 않습니다.    이 지식세스트가  인생을 좌우합니다. 그것도  여러날도 아닌 단 하루
지난 19년의 삶을  리트머스 용지를 넣어서  판별을 합니다. 

물론 반론이 있습니다. 대학 안나와도  성공한 사람 많고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수능부터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고등학교때 까지는 스스럼 없이 지내던 친구가   명문대에 진학한 후  학사장교로 군대를 갔다오고
'공인회계사'를  따면서  그 와이프가  대학못나온 친구가 반인 우리를 무시하던 모습.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또한 전문대 나온 친구들과  4년제 나온 친구들과  고졸 출신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는 스스럼 없이 지내지만
그들 주변의  아니 인맥관계의 레벨이 있음을 여실히  깨달았죠.

4년제 나온 친구가  공장에서  노동일 할리 없죠.  차라리 집에서 놀고 말지 하는 심정이죠. 실제로 제 친구중에 2년동안
지금의 행정인턴 같은  '한국방송공사'에서  옥편찾아가며 한자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도 결코 편의점 알바 같은것을 쳐다도 안보고 결국은 교수님이 소개해준 회사로 이직하더군요

글이 너무 어두운가요?
디즈니 만화처럼  개과천선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나 혹은 희망을 가져라라고 저도 쓰고 싶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차라리 현실을 미리 직시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적 행동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내일 수능입니다.
시험 잘 보시고 좋은 성적 나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학력위주의 사회이고  서열사회입니다.
인터넷같이 실력만 인정받는 세상이 아닙니다.   학력이 중요하고 서열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잘봐야 합니다.
스테레스 가득한 이 세상.  제 세대가 깨버릴줄 알았습니다.

더러운 서열사회, 학력 지상주의 사회 제 세대가 깨버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제 또래의 엄마들 보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공부못하는 아이들과 놀지도 못하게 하고
친구도 가려사귀라고 합니다.  예전보다 내자식만 사랑하는  이기주의는 더 강해졋습니다.

따라서 서열, 학력사회는 근 20년 안에는 깨지기 힘듭니다.
그러기에 수능 잘 봐야 합니다. 스테레스 주는 글 써서 죄송합니다만 여하튼 잘 봐야 합니다.

어설픈  위로의 말을 적자면  80년대보다는 지금이 좀 더 유연해 졌습니다.
또 하나의 위로의 말을 적자면  나이 40.50대 가 되면 서울대 나온 친구도  고졸자도 똑같아 지더군요
서울대 나와서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하다가 퇴사해서 닭튀기나 고졸로  이 직업 저 직업 전전하다가 닭튀기나
비슷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40.50대가 되어야 비슷한 출발선상에 도달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능 모두 잘본다면 의미없고 이 글을 읽는 분들만 잘 보시길 바랍니다
쩝 써놓고 보니 악마같은 글이네요. 그러나 이게  내가 지나오고  내 친구들이 지나온   한국이라는 사회의 모습입니다.
늦게 알수록 더 좋을 수 도 있지만 이왕 맞을 주사 미리 맞아도 좋을거예요. 다만 스능 전날 이런 청승맞는 글을 쓴것은 유감이네요

참 재미있습니다. 지식의 테스트가 삶을 크게 좌우 할 수 있다는 것이요. 메모리 용량이 큰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요. 그래서 그런가요? 사회 엘리트라는 사람들인 화이트 칼라가   블루칼라 보다 더 크고(금전적으로)  깊숙하고 비열하게 범죄를 저지르나요


엘리트들이 사회의 상식선을 쉽게 무너트리고 도덕불감증이 더 심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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