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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삼청동이 점점 강남 가로수 길처럼 변해가네요.

by 썬도그 201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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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8경을 카메라에 다 담고 삼청동길을 걸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삼청동이고 북촌이게 되네요

북촌 8경중 마지막 8경의 돌층계길을 찍고  삼청동으로 내려서자 어느덧 어둠의 양탄자가 하늘 한쪽을 드리우고 있네요.


전등빛에 구워진듯한 은행단풍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단풍이 절정이겠네요



여기도 G20깃발이 나부끼네요. 솔직히 G20 무슨 큰의미가 있나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도 아니고 5개월마다 회원국 돌아가면서 하는거 우리가 좀 먼저한다고 그게 뭐 대단하다고.  하여튼 유난들을 떨어요 


삼청동은 위 사진처럼 한옥이 많은 동네죠.



서울에서 둘째라 잘하는 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 단팥죽인가가 맛나다고 하는데요
새 간판으로 싹 바꾸었네요.  흠.. 깔끔해지긴 했지만 그 예전의 멋스럽고 누추해서 다정다감함은 싹 사라졌습니다.
강남 가로수길 가게로 바뀌었네요 ㅠ.ㅠ

삼청동이 왜 삼청동이고 왜 사람들이 오는데요. 누추하고 허름함이 있고 세월의 더깨가 있기에 삼청동 아닌가요? 이렇게 강남거리로
만들면 여기가 삼청동인지  아니면 가로수길 시즌2인지 모르잖아요

서울시가  걷기편한 거리 만든다고 싹 단장했는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식의 변화는 좀 아닌듯 합니다.
편리성 따지면  그냥 집근처나 강남거리가 더 편하죠


마찬가지로  삼청동이 강남의 거리화 되었습니다. 좀 불만이긴 하지만  예전 삼청동을 모르는 분이라면 그냥 멋스럽다 느끼겠어요.







흠.  이 벽화는 많은 느낌을 주네요.  왼쪽의 남자가 뭔 말을 하는듯 하죠. 말풍선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은행나무가 멋지게 노란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있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물고기 비늘같은 이 집은 지금 개보수 중입니다. 멋진 비늘이 멋있었는데 이젠 못보게 되나 봅니다.




부엉이 박물관을 끼고 

돌아보니  여기도 멋진 카페가 보이네요. 공방 같기도 하네요


다시 종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느덧 밤이 찾아왔고 니D3100의 발군의 노이즈 억제력이 발휘될 시간입니다.
삼각대 필요없이 찍어도 흔들리지 않고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죠.


여긴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그러고보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네요.

삼청동은 한옥도 많지만 보시다시피  연립주택도 많아요. 마치 이가 듬성듬성 빠진  한옥마을이죠.  레알 한옥마을은 가회동입니다.

던킨 도너츠도 삼청동은 다른 간판으로 되어 있네요. 저것도 생각해보니 서울시의 손길이 지나간것 같기도 하구요

한 7년전인가 여기 벤치에서 사람들이 앉아 있는 야경사진이 모 사진대전 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총리공관쪽으로 살짝 틀어서 팔판동으로 향했습니다. 이곳도 예전엔 차분한 동네였는데  삼청동이 뜨니까 이곳도  음식점들과 술집, 옷가게가 많이 생겼더라구요




이런 카페 멋지긴 하네요. 다만 삼청동만의 정체성이 무너져버려서  강남인지 삼청동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좀 흠이지만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기에는 좋네요


새로운 갤러리도 보입니다.




지구를 걷는 사람들?  카페이름도 참 특이하네요. 이런게 삼청동 스러운거예요.
삼청동이  인사동에서 나온 문인들이나 화가등이 아지트로 삼던 배후지역이었어요. 그런데요. 이 삼청동이 2005년부터 뜨기 시작하고
집값 오르니까 가난한 예술가들은 지금 부암동으로 이동했어요. 그런데 웃긴게 부암동 요즘 또 뜨잖아요

뜨면 집값 오르고 부암동 예술가들은 또 어딘가로 가겠죠? 
지금 인사동이 예술의 흔적이 많이 사라졌는데 삼청동도  그런 꼴 나지 않으라는 법이 없죠

서울시가 인사동이 전통의 거리로 세탁하기엔 너무 오염되었다고 생각해서 바로 옆 거리에 제2의 인사동 만든다고 하잖아요


제가 좀 이렇습니다.  뭔 글을 써도  사회적인 글로 만드는 묘한 재주아닌 저주가 있네요



그냥 남들 처럼  조용히 삼청동 멋졌습니다! 최고였습니다.  밤엔 환상이야요~~~ 라고 포스트를 쓸까 생각도 하지만 솔직히 삼청동 블로그
글 치고  이런 비판을 적은 글이 또 몇개나 있을까요? 

친구랑 멋진 카페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왔다 식의 글은 넘치고 넘칩니다. 그러니 저라도 까칠한 글 쓰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별 시덥잖은 변명의 글을 남깁니다.




한 곳에서 가면 그 곳의 야경까지 보고 오곤 합니다.
어디 여행을 갔다해도 그곳을 밤과 낮을 다 보고 와야 레알 다 봤다고 할 수 있죠
삼청동도 그렇습니다. 낮에보고 밤에보고 이렇게 봐야 삼청동을 올곧이 느낄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삼청동은 밤이 더 좋아요





멋진 뷰티크가 도열하는 가운데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변이를 하는 은행나무길을 지나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한  삼청동 골목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런 하늘색은 유안으로 감상할 수 없어요. 카메라만이 저 색을 담아내죠


그래서 저는 이 시간에는 어딜가도 꼭 사진을 찍습니다.  삼청동을 지나 정독도서관을 지나서 종로로 향했습니다.


항상 서 있는 은나무 자전거를 지나서

풍문여고 돌담길에서 멈췄습니다. 달달한 향기가 가득한 거리에서  절 멈춘건 뽑기의 향기였죠. 달고나라고 하죠
두 아가씨가 그 달고나를 기다리고 힜습니다.

삼청동은 계속 삼청동다웠으면 합니다. 소박하고  투박하고  계단이 많고 골목이 많고  좀 불편해도  다정다감함이 있으면 합니다.
강남의 어느 거리처럼 최신을 선도하고 패션의 거리나 카페촌으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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