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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무한도전이 예능의 트랜드를 이끄는 이유는 최초가 많기 때문

by 썬도그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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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집 근처에서 지하철과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도 한낱 주말 예능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날 약속있으면 못보는것이고 없으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보는 프로그램이었죠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무한도전은  반대가 되었습니다.  토요일 약속을 무한도전 때문에 연기하는 일이 생기고 약속을 잡더라도
DMB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물론 못보면 다시보기로 챙겨볼 정도가 되었죠.

무엇이 저를 무한도전에 빠지게 만들었을까요?  무모한 도전이라는 무모한 도전만 하던 예능인들이  저에게 감동과 눈물을 흘리게 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예능보면서 눈물흘리게 한 최초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뭐 지금은 안티도 많고 1박2일과 대결구도로  소모적인 논쟁만 가득한 상태라서 짜증스러운 모습이 가득합니다.
왜들 세상을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보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좋으면 아빠는 미워한다는 것인가요?
그게 아니지 않나요. 엄마가 좋다고 하면 아빠가 미운거니? 라는 질문처럼 멍청한 질문이 어딨나요?

무한도전도 즐겨보고 1박2일도 즐겨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지방여행만 다니던 1박2일이 어제는 친근한 서울여행 그것도 제가 자주 가는 곳을 예능으로 담으니 솔깃 하더군요.

그러나 무한도전은  다른 예능에 없는 포스 같은게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능 트랜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이 최초로 시도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 최초들을 떠올려 보면


1.  리얼이라는 단어를 처음 쓰게 한 무한도전

얼마전  MBC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 김태호PD가 나와서 무한도전을 소개하는 말에서
리얼이라는 단어를 최초르 쓰게 된게  시간을 지켜주길 바래~ 였다고 합니다.
멤버들이 하도 촬영시간을 어기기에 즉석에서 시간을 지켜주길 바래~~를 하면서 그 과정을 생생하게 각본없이
담기 시작했고 그게  리얼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인기예능들이 리얼을 외치고 있습니다. 뭐 100% 리얼은 없겠죠. 어느정도 대본대로 흐르는
뼈대는 있고  그 중간에 애드리브가 있을것 입니다. 무한도전도 그렇고 1박2일도 패떴도  다 의심을 자주 받습니다.
1박2일은 심지어  복불복도 짜고 했다는 의심을 받습니다. 뭐가 진실인지는 제작진들만 알겠죠.
여하튼 리얼예능이  현 예능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이 트랜드를 만든것이 무한도전입니다.


2.  현실세계로 나온 무모한 도전

놀랐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철이나 목욕탕에서 물퍼내는 무모한 도전을 넘어서  현실세계와 접목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에어로빅 대회에 참가한 무한도전.  수개월의 연습끝에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모습은 많은 감동을 주었죠.
이 외에도 라틴댄스 대회에서도 참가해었죠. 비록 모두 탈락했지만 멋진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도전의 의미와 그 숭고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최근 남자의 자격이 합창대회에 참가하고  직장인밴드대회에 참가하는 모습들로  많은 감동을 주었는데 그 원조는
무한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했다고 뭐라고 할것은 아닙니다. 따라해도 감동을 주는게 쉬운게 아니죠.



3. 예능 최초 장기 프로젝트

벼농사특집은  1년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대부분의 예능은 단발성으로 끝납니다. 길어야 전반전 후반전식으로 2주에 걸쳐서 혹은 3주에 걸쳐서 보여주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 고생해서 만든 그림입니다.
작년의 벼농사 프로젝트는  1년 내내 조금씩 찍어가면서  만든 장기프로젝트입니다.

얼마전에 끝난  무한도전 레슬링편도  장기 프로젝트였었고  너무 오래 보여줘서 약간의 비난도 받았지만 멋진 피니쉬기술로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1년 장기 프로젝트는 남자의 자격에서 선보였고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도  야구장 만든다는
미션을 수행케 합니다. 

짧은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에서 장기프로젝트라 예전엔 감히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4.  긴박감이 넘치는 추격 프로그램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여드름 브레이크를 꼽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약간 정적인 모습이었지만  이 여드름 브레이크는 잘 만든 영화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진 구성과 아이디어 그리고 예측불허의 이야기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짜고 한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예능이 동적으로 변하니 죽어나는것은 VJ들이겠죠.  이렇게 추격이라는 스피드와 함께 리얼을 넘어서 자유도가 강한
예능을 선보인것도 무한도전이 최초입니다. 



지금은  SBS에서  이 여드름 브레이크나  꼬리잡기 같은 무한도전이 시도한 포멧을 실내버젼으로 바꾼 런닝맨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지나간 발자국을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이 그대로 밟고 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두려움도 많고  무섭고 떨리기도 합니다.
잘못가면 욕도 많이 먹고 실패하면 손가락질 받죠. 그러나 아무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갈때의 쾌감이나 존경심은 뒤만 졸졸 따라오는 프로그램들이 결코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것이 김태호PD와 제작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들을 제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예능 트랜드를 만드는 무한도전.  계속 무궁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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