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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명성황후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역사해설가를 혼을 낸 관람객

by 썬도그 201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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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내볼까요?
명성황후가 맞을까요?  민비가 맞을까요?
하나 더 내보죠. 민비가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낮추 부르기 위해서 만든 말일까요?

정답은 민비도, 명성황후도 다 맞다 이고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낮춰 부르기 위해서 민비라고 부른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80년대 고등학교를 다닌 저는 국사시간에 분명히 민비라고 교육을 받았고  민비를 그렇게 좋은 인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민비가 행한 일들을 보면  결코 나라를 위한다거나  구국의 모습을 보였다기 보다는  19세기말 팽팽한 국제정세를 잘 이용했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미연이 이 민비의 모습을 다 바꿔놓았죠.  드라마 하나가  민비를 명성황후라고 바뀌게 만들었고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명대사를 만듭니다.  정말 민비가 시해 당할 때   내가 조선의 국모다 라고 했을까요?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적인 상상일 뿐 입니다.


작년에 민비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민비라고 했다고 저를 나무라더군요.
아니 민비보고 민비라고 하는데  왜 뭐가 잘못 되었나요?  위 글 처럼 민비라는 이름은 일본의 식민교육에서 명성황후를 깍아내리기
위해서 쓰는 말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오늘  운현궁을 갔다 왔습니다.  오늘 덕수궁, 경복궁등 고궁들 무료개방하죠.  운현궁도 무료개방하는줄 알고 갔다가 입장료를 받더군요. 그래도 700원 밖에 안합니다. 운현궁은  고종과 민비가 가례식을 한 곳이고 흥선대원군이 살던 곳이죠.

친척들과 둘러보다가 역사해설가 분이 해설하기에 따라들었습니다. 얼마나 말씀을 잘하시던지 푹 빠져서 들었고 관람객들도 처음에는 4명이었다가 나올때는 20여명 가까운 분들이 따라 다녔습니다.  운현궁의 역사속 이야기부터 현대사이야기까지 엄청난 지식을 쏟아 내시는데
무슨 역사책 하나 읽고 온 느낌입니다.   창덕궁 역사 해설도 들어 봤지만  그 해설과 차원자체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명함 하나 얻어보고 싶을 정도로 잘 하셨는데 마지막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몇달 전에 여기서 역사해설가를 하던 분이  고종과 민비의 가례식(국혼)을 설명하다가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했다고 한 관람객이
멱살잡이를 했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유튜브로 보기

민비도 맞고 명성황후도 맞습니다.  명성황후는  조선시대에 불리운 이름이 아니고  고종이 대한제국을 세운후  죽은 민비를
황제의 부인으로 불리우기 위해서 명성황후 즉 황제의 아내라는 이름을 붙여 준것 입니다

명성황후는  1895년에 돌아가셨고  대한제국은 1897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아무래도 고종이 자신의 부인이 일본낭인에게 시해 당한것을  보고 깨달은게 있었을것이고  외세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존감 있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고 청나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스스로 황제가 됩니다. 그리고 죽은  부인을 황제의 아내로 높여 부른게 바로 명성황후입니다.

민비는 죽을때 까지 민비라고 불리웠고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또한 민비가  하대어가 아니고 그게 정식 명칭입니다.
민씨 왕비를 민비라고 하는것이죠.  그런데 언젠가 부터 우리는 민비가 하대어라느니  일본식민사관이라느니 하는 말들을 사실인양
합니다.

이런 모습은 80년대 90년대 까지만 해도 없었습니다. 이미연 주연의 드라마가 나온후 이상하게 명성황후를 조선의 국모니 어쩌니 하면서
국가대표 어머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고 보면 드라마라는게 역사의 왜곡까지 아니  적어도 일반인들의 역사관까지 흔들어 버리는것 같이 씁쓸하네요.    최근의 역사극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이 난무한 경우가 많죠.

선덕여왕에서 김유신과 김춘추는 역사적으로는 절친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삼촌 동생 같은 모습으로 나오죠.
앞으로는 역사라는 과목이 선택과목이라고 하니   역사에 대한 개념도 더 희미해지겠네요.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둔갑하는 현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니 어쩌니 해도  잘못된 정보도 참 많이 돌아 다닙니다.  이런 것을 전문가들이  지적해야 하는데 전문가분들은 인터넷 잘 안하죠.  그래서  위키피디아가  대중집단의 지식이라기 보다는  전문가 집단의 지식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실제로 위키피디아의 70%가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글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역사 해설가분의 넓고 깊은 강연 감사했고  민비라고 부른다고 쓴소리좀 안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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