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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파워블로거와 작가의 공통점. 줌인, 줌아웃을 잘한다

by 썬도그 201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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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경험을 하고도 글 잘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과 느낌을 주는 글을 잘 씁니다.  파워블로거라는 단어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고 유명블로거라는 말을 쓰고 싶지만  통상적으로  유명블로그=파워블로그 라고 보는
시선이 있기에 이 글에서는 파워블로거라고 지칭하겠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의 글을 읽다 보면  왜 이 사람들이 다른 블로거들과 차별화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차별성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독점적이고 고급스러운 정보를 쓴다.
2. 정리를 잘하고 가독성이 높은 글을 쓴다
3.  같은 사건, 사고나 현상 사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본다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같은 사물을  똑같이 바라보지만  그 사물,사건에 대해서  보통의 사람과 다르게 봅니다.
사진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하나의 사안이나 사물에 대헤서  표준렌즈로 그냥 띡~~~ 하고 찍는게 아닌   같은 표준렌즈로 좀 더 다가가 접사기법으로 찍거나
혹은 좀 멀리 떨어져서  팬포커스로 풍경을 거대하게 담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무릎한번 굽히지 않고 눈높이(아이레벨)의 시선으로 담고 그냥 가버리지만   특별한 사람들 즉  좀 색다른 사진을 담는 사진작가들은  같은 사물이라도  5분이상 지켜보면서 그 사물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걸 충분히 느낀후에  접사로 혹은   큰 그림으로 담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 사진은 특별한 사진, 특이한 사진등 다른 보통사람들의 사진보다 차별화 되고 그런 모습이 사진작가라는 칭호를 받게 합니다.

글 잘쓰는것도 사진과 비슷합니다.
하나의 사안과 사건 혹은 소재를 보통의 시선으로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글 잘쓰는 소설가들이나 수필가들은
하나의 사안을 가볍게 무시하거나  혹은 도저히 글이 나올것 같지 않는 소재도  엄청깊은 관찰력으로 바라보며 글게 늘어 쓰는게
소설가이고 수필가라구요

거미에 대해서 어떤 시인은
허공에 길을 내는 이 거미에 대한 칭송의 글을 쓴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를 보통 우리는 그런식으로 깊은 통찰력으로 바라보지
않죠. 분명 작가는  거미가 집을 만드는 과정을 올곧히 다 지켜봤기에 그런 관찰력 가득한 글을 쓴것이죠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글을 잘 씁니다.
우리는 바쁘다고 휙획 지나가는 사물과 사건을 그 자리에 우뚝서서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1분동안 지켜봐도 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죠. 하지만 5분이상 들꽃을 살펴보세요. 거기서 이야기가 피어나오고  많은 영감이 떠오릅니다. 

이런 모습을  사진작가이자  교수인   '필립 퍼키스'는 자신의 쓴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필립 퍼키스 / 박태희역
출판 : 눈빛 2005.02.25
상세보기

라는 책 첫장에 이렇게 씁니다

'전시장에 간다. 눈길을 끄는 사진앞에 선다. 그것을 5분동안 바라본다. 사진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전시회장에 가서 5분이상 한 사진을 본적이 있나요?  전 딱 한번 있었습니다. 유명한 작가이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으젠느 앗제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3년전에 만레이의 사진전에서 봤습니다.  만레이와 친구들이라는 사진전이었는데  만레이가 더 유명했기에 으젠느 앗제의 이름은 그 밑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파리의 새벽거리를 담은 이 작고 어떻게 보면 볼품없는 사진을 멍하니 5분동안 바라봤습니다. 5분을 들여다 보니 별생각이 다 지나갑니다. 고요한 새벽 파르스르한 수염자국 같은 하늘이 가득한 거리를 카메라 메고 지나던 삼청동 골목도 생각나고 두부장수의 외침소리도 들려오는듯 합니다. 5분동안  새벽의 기억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니  거대한 영감이 샘쏟습니다

사진뿐만 아닙니다.  세상 모든것을  5분만 쳐다보세요. 아무생각을 안하셔도 좋고 아무생각을 다 해도 좋습니다. 바라보면 이야기는 알아서 피어납니다. 꼭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 관찰력이  굳은살 처럼 자라게 됩니다
관찰력은 접사사진과 같습니다.


반대로  줌아웃하여 광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도 강합니다.
파워블로거나 작가들은  남들이  하나의 사안에 호들갑을 떨때  그 사안의 전후좌우를 다 살펴볼수 있는 지식과 혜안이 있습니다.그리고
경험많은 어르신의 말처럼 가볍게 한수 훈수를 두죠.  그 훈수가 파괴력이 큽니다.

사진으로 말하면 항공사진이나 위성사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앵글을 일반인들이 담기 힘듭니다.  이런 하이앵글 사진은  찍는 그 자체만으로 희소성이 있고 희소성이 있기에
눈길을 끕니다. 하이앵글  항공사진이 세상에 흔하다면 별 흥미가 없을 것 입니다. 이렇게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는 힘을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은 이런 항공사진 같은 높은데에서 내려다 보는  큰 숲을 담는 글을 잘 씁니다
이런  밀땅(줌인 줌아웃)을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 파워블로거가 됩니다.

여기서 파워블로거를 지망하는 분들이 난 안되겠군 하면서 자포자기 하지 마십시요
파워블로거가 꼭 글을 잘 쓴다고 되는것은 아닙니다. 저 같이 많은 글을 생산해도 어느정도 유명세를 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사안을 밀고 땅기고 잘 하는 시선을 길러 보십시요.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글 잘쓴다는 소리를 들을것 입니다.
거기에 많은 단어를 외우고 가다듬고 표현력을 늘린다면  범접할 수 없는 글을 쓰는 도사가 될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파워블로거들은 이 표현력이 무척 딸립니다. 판에 박힌  표현력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오히려 그런것이 대중의 눈높이에 딱이니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어 모으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무한노멀로그
님이 작년에 다음뷰 블로거대상을 받았는데 이 분의 글은 큰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지 않지만 같은 글도 표현력이 탁월해서
사람들의 무릎을 치며 웃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이 별로 많지가 않아요.

글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무릎을 꿇어서 들꽃을 보는 시선과   높은곳에 발품을 팔아 올라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노력들을 많이 해보세요.  삶이 더욱 유택해 질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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