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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다큐 악마라 불린 신부, 추악한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발하다

by 썬도그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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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끝나는 EBS 국제 다큐영화제에서 많은 다큐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놓친 다큐를 휴일날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냥 골랐습니다. 제목이 뭔가 끌리네요.  "악마라 불린 신부"
이 다큐멘터리는 페루에서 제작된 다큐로  야니코차 광산 개발자들이 칼리시산을 개발할려고 하나 원주민들이 몸으로 막아서는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개발하지 말고 산과 물을 빼앗지 말라고 외치고 있고   야니코차 광산은 개발을 강행할려고 합니다

이 중간에 경찰이 개입되고 경찰은 어느나라나 그렇듯 가진자의 편을 들려고 합니다. 이때  전직 대학교수였던  마르코 신부가 학생농민,노동자들이 중재좀 서달라고 해서  나섭니다.   마르코 신부는  중재의 달인입니다.  정부측과 광산측 특히 경찰과의 갈등을 잘 해결합니다.

경찰이 먼저 탄압하고 구타했다면서 대드는 농민들을 향해서  똑같이 폭력을 쓰는것은 안된다면서  설교와 설득으로 농민들을 다독이면서 동시에 경찰에게도 쓸데없는 폭력을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촛불시위때 보면 중재자가 없었어요. 

한쪽에서는 평화시위를 외치지만 1달이상 지나가니 물대포가 난무하는 모습에 촛불시위의 정신이 이런거였나 하면서 회의감을 가졌던 시민들도 많고 저 또한 그중 한명이었습니다. 결국은 폭력시위는 외면받게 되었죠.  마르코 신부는  경찰이 때렸다고 같이 때리면 쓰냐고 엄중하게 말하며  시위대에게 비폭력을 할것을 요구합니다.


야니코차 광산의 대주주는 미국의 뉴몬트라는 회사입니다. 이 뉴몬트는 결국 2006년 칼리시산 개발을 포기합니다
페루라는 나라는 참 서글픈 이야기가 많은 나라입니다. 5백년전 스페인인 피사로라는 사기꾼이 잉카제국의 왕을 만나서
평화를 전하러 왔다고 말하면서 왕을 납치하죠.   그리고 인질의 댓가를 요구하는데  방 하나를 금으로 가득채우고 방 2개를 은으로 채우라고 합니다.  순진한 잉카인들은 그 조건을 충족시켜 주지만 피사로는  아타후알파 왕을 참수합니다.

500년후 미국자본과 영국자본등 외국자본이  스페인 군대처럼 또 처들어 왔습니다.
페루는 금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 금을 통해서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면 좋은데 문제는  잘사는 놈들만 더 잘사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칼리시산이 있는  카하마르카라는 마을은 페루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입니다.

금광이 있는 마을이 가장 가난한 동네라는 모습은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이런 모습은  한국의 개발지상주의와 비슷합니다.
4대강을 만들고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면 주변 농가들이 잘 살게 된다고 합니다.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업이 번창한다고 
하나요?

개발자들의 논리는 다 그렇습니다. 이걸 하면 모두 잘살게 된다고 하지만  개발이익은 소수의 부자들에게 돌아가죠
4대강 사업도 그래도 환경을 위한다면서  저 한강 유역의 유기농농장을 없애는 모습은  참 자가당착적인 모순입니다. 


마르코 신부는 감시받게 됩니다. 일거수 일투족이 스파이들에 의해 상부에 보고 됩니다. 그리고 그 감시감찰은  마르코 신부뿐 아니라
야당정치인, 언론인,농민대표, 시민단체등 주요인물을 24시간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스파이집단은  주요 감시인물을 암호로 부르는데 안경,
달리는 새,나치,요다 그리고 악마라고 부릅니다. 마르코 신부의 암호명은 악마입니다. 

그리고 마르코 신부가 그 스파이중 한명을 붙잡게 되고 그 실체가 들어 납니다.
야니코차 광산의 경비업체인 포르자가  전직경찰인 사설경비업체를 고용해서 감시했던 것 입니다.
이 스파이의 본거지를 급습한 페루경찰은  컴퓨터 2대에서 많은 자료의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하고 다큐는 그걸 보여줍니다.



포르자라는 회사는  경비업체라기 보다는 용병단체입니다.  거대 다본의 광산업체에 의해 고용되어  반대세력을 
총으로 사살하고 제거하는 업체죠. 실제로 에스문드는  이 경비업체 용병에게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30발의 총알을 맞은 에스문드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제거 됩니다.

다큐는 이 용병의 실체와 이런 사설경비업체의 시작점을 들추어 내는데 그 시작점은 후지모리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부의 요원들이  정권이 바뀐후  실업자가 되자 세운것이 사설경비업체입니다.
말이 사설경비업체지 하나의 군대되군요

이렇게 수 많은 시위대를 산속에서 감금해서 많은 고초를 겪게 하고 몇명은 죽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한국은 이런 집단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하지만 더 서늘한것은 페루는  거대자본의 기업이 사설경비단체를 고용해서  반대세력을 감시하지만  우리는 
정부가  민간인을 감시하고  국정원이 외국 인권활동가를 감시하며  MBC사원증 줄을 매고 다닙니다.
어떻게 보면 더 악질이 한국정부 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민간인을 감시하는게 과연 국격을 높이자고 하는 나라가
해야할  행동인가요?

한때 일본이 세운 나라는 하나지만  대통령은 둘이라고 하면서 자랑했던 일본.  그 대통령이 바로 일본출신의 페루 대통령을 했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었는데  이 추악한 스파이집단의 시작점이 후지모리 였죠.
결국은 25년형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됩니다. 일본의 자랑꺼리에서 조롱거리가 되었네요

이 다큐는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 즉 비판과 감시를 하고 제동장치가 되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친기업적인 행동을 넘어서 기업의 보호막이 되고 개발만이 너희를 자유롭게 해줄거라는 말을 설파하면서  기업의 추악한 행동을 눈감아 주는 비정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개발만이 세상을 풍요롭게 할까요?
인천송도가 붕괴되어가는 모습과 용산개발의 파열음을 보면서  왜 개발만이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가난하게 좀 불편하게 살더라도 내가 좋다면 그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선택권을 왜 자본들이 강제로 뺏아갈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발을 하는게  자기들에게 이롭기 때문이죠. 엄청난 수익을 내는 개발사업들.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하챦은
지역주민들은 총으로 쏴죽이고 감시하는 세상. 그런 불편한 페루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한국과 공통된 사항들이 많이 있어 보는내내 불편 했습니다.

마르코 신부는 " 삶을 지키는데 목숨을 걸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라는 말로 죽음을 각오하고 추악한
광산업자들과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산업자들을 다스리는 것은  우리 같은 소비자와 시민이죠. 기업들이 무서워 하는 이미지 추락과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이것만이 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에 제동장치를 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비재들은 여론이 중요하고 기업들의 피드백이 바로 오지만  금이나 석유같은 것들은  소비자가 사던 안사던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게 아니기에  정부만이 그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기업편을 들기 시작하면 고통받는 서민들이 나온다는 것 입니다.  지난 용산참사때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잘 알수 있겠죠.  무조건 법전을 드리밀기전에  왜 그런 사건이 행동을 시민들이 하는지 들어주는 자세부터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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