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버스를 공포소재로 만들어 버린 버스폭발사고

by 썬도그 2010. 8. 11.
반응형

저주받은 도시라는 영화 소개를  일요일 낮에 보고  악몽을 꾼적이 있습니다
별거 아닌 영화인데  저주받은 도시에서 본 이미지가 절 밤에 괴롭히더군요. 그 이미지랑 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올듯 괴기스런 표정으로  노려보는 클로즈업 장면이 있는데 이 모습이 공포스러웠습니다.

가장 무서운 공포물은  저그같은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미쳐서 힘이쎄진 보스몹과 같은 악당이 나오는 영화가 아닙니다
가장 무서운 공포물은 일상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존재들이 공포의 대상이 될때 우리는 가장 무서워 합니다.

엄마가 혹은 남편이 혹은 아이가 공포의 대상이 될 때  세상에 대한 신뢰도가 깨지면서  모든것을 의심하면서 동시에 무서워 합니다.


어제 버스를 탄 분들 대부분은  이 버스도 터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을 하셨을 것 입니다.
세상에 누가 버스가 터질 줄 알았겠어요. 서울시가  대기오염 줄이겠다고  대부분의 시내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바꾸었습니다.
요즘 버스에서 매연 거의 안나오죠? 그게 다 천연가스 버스 때문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명품도시 만든다면서  천연버스 가스를 적극 도입했는데  도입은 참 잘했습니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한 악명높은 도시 서울에 청정한 이미지를 심어줄려는 모습도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천연가스 버스를 넘어  LPG오토바이 도입까지 시도했던것이 서울시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서울시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서울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오염공기가 다른 지역으로 잘 날아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죠. 그렇다고 방관할 수는 없죠.  어려운 일이지만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서울시민은 여전히 서울공기가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오세훈 시장의 청청서울 만드는 사업은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가시적인 효과와 시민들의 호응이 있어야 하는데 시민들은 공기 좋아졌다고 크게 느끼지 못하고  대기오염 개선은 눈에 도드라지게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CNS(천연가스)버스가 시범도입되던것이 2천년도였습니다. 당시에는 15대정도만 운영되었고  저도 기억하는게  CNS버스가  지나가면 신기하게 쳐다 봤습니다.  천연가스는 어디서 충전하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세계 3위 CNS버스 운영국가가 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 합쳐서 2만4천대의 CNS버스가 운영중입니다.
CNS버스는 장점이 많습니다.  서울시 대기오염의 주범인 매연이 나오지 않죠. 하지만 단점은 폭발가능성 입니다.
가끔 가정집에서 LPG가스통 터졌다고 방송에 나오죠?  그런 위험이 있는게  CNS버스인데요.  그래도 안전장치나 잘 관리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터저버렸네요


이제 버스는 서민들의 발이 아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고  긴급하게  모든 CNS버스 가스충전할때 10%를 비워두고 충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의 친근한 도구가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기우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전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이 하나 터지면 사람들 머리속에는 그 사건이 또아리를 트게 됩니다.

저라도  버스나 지하철 둘중에 하나를 타라면 지하철을 타겠어요.
서울시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뉴스를 보니 가스통 점검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대기오염잡는데만 열중해서  사고 발생에 대한 대비는 안했나 보네요

버스폭발. 잘못 수습하면 서울시민의 민심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