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사장님의 현장체험기. 언더커버 보스

by 썬도그 2010. 7. 26.
반응형

며칠 전 부터 개그맨 박명수가  나와서 언더커버 보스! 라고 외치고 사라지는 방송 예고편이 있었습니다.
언더커버 보스?  무슨 프로그램 제목이 모두 영어야? 그리고 왜 개그맨 박명수가 나오지? 개그맨이 한다는 호기심도 있었고 거기다 야밤에 한다는 설정에 호기심이 가더군요.

그렇게 우연의 연속이 몇번 겹치면서  어느새 언더커버 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언더커버 보스! 는 외국프로그램입니다.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잘나가는  회장님이  몰래 자기회사에 위장취업해서  체험 삶의 현장을 하는 것이죠.

어제 나온 회장님은 환경미화업을 하는 거대한 업체를 꾸려 나가는 회장님입니다. 수염을 기르고 변장아닌 변장을 하고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쓰레기줍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너무 느리게 일한다면서 짤렸습니다. ㅎㅎ

다음날은 다른곳에 배치받았는데 식사시간도 아까워서 점심을 먹다가 벌떡일어나 뛰는 직원을 만났습니다.
이동식 화장실을 청소하기도 하며  청소차에 매달려서 쓰레기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청소차가 오면  사람들이  환경미화일을 하는 직원들을 반겨 해주는 모습에 이 회장님 감동을 합니다.

회장의 딸은 지체장애가 있는데 한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청소차가 오자  청소차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적어서 읽어주었고 이 회장님
그 모습에 자기 딸이 생각난다면서 울먹거립니다.  1주일간의 현장 체험후  회의석상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그리고  현장의 체험을 해보니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깡통에 오줌을 누는 현실을 설명하며  자신이 생산성을 강조하면서 자행했던 정책들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현장의 현실을 모른채 무조건 생산성만 강조했던것이죠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일했던 말단 직원들을 본사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회장이었다고 밝히고  자신이 잘못 시행한 정책을 반성하며 수정하겠다고 말합니다. 중간간부들 까지 불러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시정하라고 지시합니다.

박명수는 그런대로  잘 어울리게  중간중간 나레이션으로 이 언더커버 보스!를 진행했습니다.
첫진행이라서  찰진 모습은 아니였지만  딱딱해질 수 있는 이 외국 프로그램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언더커버 보스!는 직원들과 함께 더불어 살겠다고 외치면서 끝났는데요.
재미보다는 큰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자의적이고 저렇게 회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회사의 경영상태를 염두하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직원 복지에 전력투구하겠다고 해도 되나?  저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말단 직원들의 현장을 체험하고서 그들의 고충들을 들어주고 모든것을 다 들어주면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회사는 생산성으로
먹고사는데  복지에 투자해 버리면 지출이 많아지죠.  이렇게 되면  주주들이 무척 싫어 합니다.  직원들의 고혈을 짜서  영업이익율을 끌어 올리라고 독촉을 하는게 주주들인데 회장만 맘씨 좋게 해버리면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것이 뻔 합니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면  생산성은 물론 애사심까지 느끼게 되어 이전 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리지 않을까요?
어느 회사의 직원들 즉 서비스 직원들을 직접 만나보면  억지로 미소짓는 직원들을 보면  이 회사가 직원들을 쥐어짜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직원들이 진심으로 우러나서 고객을 대한다는 느낌이 드는 직원을 보면 그 회사는 정말 직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억지 웃음과 자연스러운 웃음. 이 차이로 인해 불량률도 생산성도 품질도 향상되지 않을까요?
어제 언더커버 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장님들도  현장의 목소리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S전자 회장님이  저 기흥반도체 여공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장의 문제점을 들을까요?  들었다면  백혈병으로 쓰러지는 여공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겠죠

좀 작위적이고 쇼맨쉽이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낮은 곳에 임하는 회장님들
그들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그 높은곳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