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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카메라가 쉬워질 수록 사진은 어려워진다

by 썬도그 201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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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카메라 광고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요리같은 어려운 일도 척척 잘하시는 당신 DSLR 어렵지 않다.
참 잘 만든 광고죠. DSLR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중 하나는  DSLR이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DSLR초창기부터 DSLR은 쉬웠습니다.  컴팩트 카메라 만큼 쉬웠습니다.

그냥 P모드(프로그램 모드)에 놓고 찍거나 자동모드에 놓고 찍으면  컴팩트카메라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모드를 지나  셔터우선방식. 조리개우선방식.  메뉴얼모드로 들어가면 아득해지죠.  하지만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상관관계를 약 10분만 배우면 DSLR 그까이거 어렵지 않습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이미지가 흔들리고  조리개가 개방되면 피사계심도가 얇아지고 조리개가 조여지면 팬포커스(화면 전체에 촛점이 선명한)가 되는것 정도만 알고 찍으면  사진 찍기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DSLR은 어렵지 않는데  사진을 카메라가 다 알아서 찍어주는게 아니죠.  구도 연출 이런것들은 카메라를 쥔 당신이 해야 합니다. 이 카메라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그저 그런 사진만  남기게 됩니다.


요즘 소형 DSLR이 많이 나오고 있죠. 거기에 올림푸스 팬이나  삼성의 NX10, 소니의 알파 NEX라는 하이브리드 카메라들이 나와서 많은 여성분들도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이렇게  디카의 대중화를 지나서 DSLR혹은 하이브리드 디카의 대중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그런것 못 느끼시나요?
한 4년전만 해도 DSLR 사진들이 희소성이 있어서  우와~~~~ 화질 죽인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사진이 DSLR 사진이다 보니
다 밍숭밍숭한 사진들  다 거거기 거기인 사진들만 보입니다.  정말 지루하고 따분하죠. 소수가 DSLR사진을 찍을때야  DSLR이 우러러 보였지  다수가 DSLR을 들고 다니니 사진들이 다 거기서 거기가 되었습니다.  DSLR의 장점인 아웃포커스가 자유로운 사진들도  이젠 식상합니다.   예전에야 보기드문 사진이었지 지금은 널린게 아웃포커스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유한 카메라의 상향 평준화가 DSLR이 쉽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DSLR유저들은  P모드에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저 또한 90%를 P모드에 놓고 찍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부의 사진을  내 블로그에 현장의 모습을 담는  단순한 목적으로 찍기때문에 사진에 기교를 넣지 않습니다.
따라서 P모드가 저에게 딱 맞죠.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제 사진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생각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사진들은 대부분  엄청난 속도로 찍어낸 사진들 입니다. 한장 찍는데 1분이상 투자한적 별로 없고요

대부분의 DSLR을 가진 생활사진가들이 저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생활사진가를 넘어서 아마츄어 사진작가가 되고 싶으면 P모드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부터 사진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1년내내 P모드로 찍다가 기교도 넣고 자신만의 시각을 넣고 싶어지는 즉 사진의 질적 향샹을 도모하기 시작하면 사진이 어렵다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는 쉬운데 카메라를 익숙하게 다루고  메뉴얼 모드까지도 꾸역꾸역 섭렵했는데도 사진이 밋밋하다면  고민을 많이 하죠
왜 내 사진은 특색이 없을까? 여타의 사진들과 큰 차이가 없을까? 이때부터 사진은 어려워지고  그때부터 사진잡지나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들쳐봅니다. 그래도  쉽게 사진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죠.   3분활해서 한쪽 구석에 피사체를 넣고 찍어라.  여행사진 잘찍는법. 여친사진 잘 찍는법등  블로그에 떠다니는 수많은 XXXX 잘 찍는법등을 읽어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조금 나은 사진이 나오긴 하지만  그런 정도의 사진에 대한 소양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에 또 금방 식상해 집니다.

이렇게 남들 보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기 시작하면 사진은 어려워집니다.
 대부분의 사진과 차별성이 있었던 DSLR의 화질부분도 DSLR이 대중화 되면서 분별력이 사라졌습니다.
수많은 P모드로 찍은 DSLR사진과  달라지기 위해서 사진관련 서적. 사진작가의 책. 전시회를 따라다니면서 사진의 질적 향상을 통해 또 한발 앞서갑니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하는 생활사진가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 한 사진잡지가 폐간했습니다. 사람들이  DSLR을 구매하면서도  사진의 질적향상에 투자하는 돈은 거의 들이지 않습니다.
사진의 홍수 DSLR의 홍수시대지만 정작 사진의 질적인 향상은 크게 도모되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남의 사진을 일방적인 정형화된 시선으로 품평하는 모습들도 사라져야 하럯 입니다.  

이 사진은 다 좋은데 구석에  불필요한 피사체가 있어요!
나 같은면 불필요한 저 피사체 포토샵으로 지웠겠다 ㅋㅋㅋ


이런식의 품평은 결코 사진에 대한 질적인 향상을 이끌 수 없습니다. 

카메라가 쉬워질수록  사진은 어려워 집니다.  다 그만그만한 사진만 찍는데 만족한다면 (저 같은) 사진도 어렵지 않지만 그걸 넘어설려는 분들에게는 사진은 어려워 집니다.  사진 본격적으로 배워보세요.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습니다.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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