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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죠.
얼굴만 예쁘니까 봐주께.
얼굴이 예쁘면 혹은 잘생기면 세상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얼굴이 예쁘면 이유없는 호의를 자주받기도 하죠.
아가씨 얼굴이 예뻐서 하나 더 주는거야.
혹은 총각이 잘 생겨서 가격 깍아주는거야.
10년전 술자리에서 술집 주인 아주머니가 제 친구가 너무 잘생겼다면서 서비스를 너무 많이 주시더군요.
제 친구 순정만화 주인공 같이 생겼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얼굴 여기저기를 뜯어보시더니 서비스 안주와 맥주를 그냥 막 쏩니다. 그 모습에 친구들은 조금은 황당해 했고 친구녀석은 조금 기분 나빠했지만 그래도 술값 아꼈기에 얼굴로 술값 계산했네 라는 우스게 말을 했습니다.
2차에서 그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을 냈죠. 한국에서는(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잘생기면 살기 편하다.
적어도 못생긴 사람보다는
중국의 구두닦이 입니다. 그러나 정말 미인이죠. 중국의 4대미인인 서시를 닮았다고 해서 더 화제네요
이 여자분 아줌마 입니다. 아이까지 있는데 일자리를 찾는것을 실패해서 구두닦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저 여자가 구두닦이가 아니라 일반 회사원이었다면 이웃나라인 한국의 포털에 소개되었을까?
저런 미모는 쉽지는 않겠지만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이 기사화되고 기자가 기사깜이라고 여긴것은 구두닦이라는 직업에 있었겠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이론상 이야기고 직업에 귀천은 있습니다. 구두닦이와 펀드매니저나 판검사 변호사 의사가 동일레벨의 직업이라고 할수 없잖아요.
구두닦이이지만 얼굴이 예쁘다라는 비교항목이 생겨서 기사화 되었겠죠.
구두닦이 모두가 못생기고 추례한 옷을 입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선입견은 그게 아니죠.
힘들고 어렵고 남들이 하지 않을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잘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조금 예쁜 여자분도 구두닦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사화됩니다.
얼마전 꽃거지 열풍이 불었죠. 중국의 거지인데 금성무 닮았다고 화제가 되었는데요
한국의 꽃거지인 신림동 꽃거지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사들이 위험한게 이 분들의 삶에 대한 관찰과 보살핌은 없고 그저 잘생겼다라는 외모로만 모든것을 판단하는게 문제입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게 잘나온 사진 하나만 가지고 스타가 될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저 중국 꽃거지 후속보도로 추례한 사진을 올려서 사진빨이다라느 기사도 봤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신림동 꽃거지를 몇달전 신림도 자전거도로에서 봤습니다.
도림천에서 쓰레기를 주서모아서 태우고 계시더군요. 저는 그분이 그분인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모 인터넷 신문사가 동영상 인터뷰를 했는데 그 위치나 그 분의 행색이 똑같더군요.
우리는 정작 그 분의 삶을 도와주지는 않을 망정 하나의 독특한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거지가 잘 생겼다는 것은 왕자가 못생겼다는 것과 동급으로 특이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거지도 잘생길 수 있고 왕자도 못생길수 있습니다. 영국의 왕자들이 잘생겼나요? 순정만화에서나 드라마에서만 꽃미남들이지 현실은 그게 아니죠.
거지도 잘생길수 있고 구두닦이도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드라마처럼 거지는 거지같이 더럽고 못생겨야 하고 왕자는 무조건 팔다리가 길고 핸섬한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현실과 동화를 구분못하는 사람들과 그걸 이용해서 기사를 쓰는 인터넷 찌라시 인턴기자들의 무신경하고 생각없는 자극성 기사들이 세상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얼짱 거지을 찾아서 인터넷기사로 쓸까요?
얼굴이 잘생기면 좀더 쉽게 세상을 살 수 있지만 얼굴만으로 세상을 살수 없음을 알길 바라며 얼짱이면 뭐든 기사화하는 인터넷 언론들의 각성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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