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국방부가 천안함 유족에게 준 희망고문

by 썬도그 2010. 4. 18.
반응형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일화가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몇명이 베트공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대부분의 포로들은  람보같은 미군특수부대가 와서 우리를 구해줄것이라면서 하루하루 벽에 날짜를 표시하면서  희망에 기대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한 포로만  희망을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직시했고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몇년이 지났고  희망을 말하던 포로들은 병들어 죽거나 자살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희망도 가지지 않았던 미군포로는  수년이 지난후  탈출해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연히 책에서 본 내용이라서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결과에 의아했습니다. 보통 희망을 가진 사람이  살아남는게 상식일줄 알았는데 비관론자 혹은 현실주의자가 살아남았습니다.

희망고문이라고 하죠.  희망이 없는데도 희망이 있는 것 처럼 말해서 사람을 기만하는 행위를요. 
희망은 붕괴사고등으로 돌더미에 깔린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희망으로 희망고문을 가하면  오히려  나중에 역효과가 나옵니다.  위 미군포로들 처럼 희망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다리가 풀리고 삶의 의미마져 사라집니다.

이번 천안함 사고당시  군은  69시간이라는 생존 한계시간을 들먹거렸습니다.  모든 언론과 실종자 가족들은 마치 69시간후에 터지는 시한폭탄마냥  그 69시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방금전에 본  그것이 알고 싶다 를 보니   군에서는  함미가 침몰되자 마자 생존가능을  없다고 판단했었다고 하네요.  잠수함이 아닌 함정이라서 격실을 꽉 막아도  물은 들어오게 되어 있다구요.

그렇다면 군은  실종자가족에게  69시간이라는  희망을 왜 던져주었나요?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전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20여일 실종자 가족들은 국방부가 가한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국방부 자체가 믿지도 않는 희망을   왜 실종자 가족들에게 주었나요?
여론무마용. 시선 돌리기용이었나요?

지난 금요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을 보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얼마나 오열을 했나요?
있지도 않은 희망을 가지고 있던  유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나요?

국방부는  유가족들을 여러번 실망시켰습니다.  한낱한시가 급한데  기뢰수색함은 늦게 출발했으며 함미는 이틀이 지나도 찾지도 못했습니다. 혹시나 이미 다 죽었을거라고 짐작하고 느릿느릿 움직였던건가요?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911사건이후  문책당한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911사건은  막지 못한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11이후 철두철미한  처리과정은 누굴 문책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수습을 했습니다.  이번 천안함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를 막지 못한것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사건이후  보여준 졸렬한 수습과정의  오류들은  책임을 하나하나 들쳐내서 모두 꼭 문책을 해야 할것 입니다. 군사기 어쩌고 하면서 대충 넘어갔다가는  해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사라질것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