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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왕범이 꼴나다

by 썬도그 201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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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친근감과 상징성이 너무 떨어진다.

97년 부터 2007년 까지 서울시 캐릭터는  왕범이 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분 많지 않습니다.
왕범이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하고 저게 서울시 캐릭터였는지는 저도 최근에 알았네요. 어쩐지 관이 주도하는 행사장에서 호랭이가 뛰어논다 했습니다. 이 왕범이는 캐릭터로써의  대중성과 공감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였죠.

친근한 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88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의 아류작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2008년 이런 왕범이를 퇴출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해치라는 상상속의 동물을  새로운 서울시 마스코트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해치(해태라고 더 많이 알려진)는  대중성도 별로고 우락부락한 모습에 대중과의 친근감을  느낄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방울을 달고 날개를 달고 힌 장갑을 끼고 땡그란 검은 눈동자를 해놓아도  해치는 해치일뿐 입니다.


서울시는 이 해치 알리기 운동을 위해 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해치는 홍보비 까먹는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작년 9월  디자인 전문업체인  위즈크리에이티브와 1대1 합작으로  캐릭터상품숍인 해치서울을 광화문광장에 선보였으나   작년 10월 4811만원에 달했던  월 매출액이  지난 2월 2354만원으로 확 줄어 들었습니다.

뭐 매출액 줄었다고 해치가 외면받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해치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별 반응이 없네요.
차라리  남산타워가 더 낫겠다는 말이 더 많구요.  우리가 뉴욕을  떠올리면  자유의 여신상이나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을 생각하고 파리를 생각하면 파리타워를 생각하듯이요.


무분별한  지자체들의 마스코트. 구호 남발.

며칠 전에 안산에 갔었습니다. 안산 정말 많이 발전하고 좋아졌더군요.  공용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서 안산시를 돌아 다녀 봤는데  곳곳에  
브라보 안산이라고 써있더군요.  안산과 브라보가 무슨 연관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지자체들 구호하나 없는 지자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지자체 구호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지자체 구호를 꼭 만들어야 하는 법이 있는것도 아닌데  옆동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비판의식없는 맹목적 따라하기는 좋은 모습이 아니죠. 마치  색깔없는 지자체 축제와 비슷하구요.  한글 문화연대는 전국 246개 지자체 홈페이지 구호를  조사해보니  외국어를 이용해서 구호를 만든  지자체가 108군데로 밝혀 졌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말로는  “First, Pride, Let's go, Yes”  “Amenity(쾌적한)”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쓴 곳도 있다고 하네요 

‘Great GwangJin’, 경기도 고양시 ‘Let's Goyang’ , 경기도 평택시 ‘Super Pyeongtaek’, 부산시 북구 ‘Hu Nature Bukgu’, 경북 상주시 ‘Just+Sangju’, 전라북도 익산군 ‘Amazing Iksan’ , 충남 공주시 ‘Hi-touch Gogngju’ 
라는 구호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나마 눈부신 금천은 괜찮아 보입니다.  금천구에 살아서 자주 보는 눈부신 금천!   볼때마다  이름은 멋지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다만 금천구와 눈부신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구호는 그렇다고 치고

지자체마다  마스코트를 만든 지역도 참 많죠.  안양에 갔더니  포도송이가 발과 손을 달고  인사하더군요. 으응??  이게 마스코트??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지자체들 마스코트 만들기 열풍이었는데  그 마스코트라는것들이   대부분 일본 애니풍의  귀여운 사이즈 즉  머리와 몸이 1대1사이즈이고 귀여운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하나의 화풍이 아닐까 할 정도로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왜 지자체가 마스코트가 필요할까요?  굳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없으면 어때요.  그런것 없어도  살기 좋은 곳은 입소문내서 사람들이 몰려 오는데요.

뉴욕의 빅애플

뉴욕은 상징 마스코트가 없습니다. 다만  뉴욕을 빅애플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빅애플의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경마장이름이다.  사과나무의 상징성을 사용한것이다등등의 설이 있지만 정설은  고위급들을 상대로  매춘을 했던  이블린 클로딘 드 생떼브르몽이라는 여자가  자신이 거르닌 콜걸들을 이브라고  부르고  이브를 멀리할 수 없었던  당시 고위층 남자들을  사과라고 부르면서 빅애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유래는 좀 유쾌하지는 않지만  뉴욕은 이 빅애플이라고 불리웁니다. 우리 같았으면 추악한 유래하면서  페인트로 다시 칠했을 텐데요.  

하지만 어원이 어떻든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던 말던  뉴욕시는 가만히 있습니다.  뭐 빅애플의 어원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어원을 안다고 해도 뉴욕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문화와 여러의견을 취합하는 용광로 같은 곳이 뉴욕이라는  느낌을 더 주기도 합니다. 

서울시의 객관적 상징물은 아파트



개인적인 생각히지만  서울시의 객관적인 상징물은 아파트입니다.
어디를 가도 가장 쉽게 보이는게 아파트입니다.   서울 전체가 아파트덩어리라고 봐도 됩니다.  얼마전 광명시흥에  보금자리 3차 발표났습니다. 제가 사는 곳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데   지금 거기는 비닐하우스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초기에 헬기로 서울시 주변을 돌아보면서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을  가르키면서 저런곳에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 약속 지켜졌네요.  (ㅠ.ㅠ)
아파트가 상징물로 쓰기 껄끄러우면  차라리 랜드마크인 남산타워를 정하는게 낫죠. 꼭 동물이어야 하고  걸어다녀야 하고 캐릭터상품으로 만들기 접합해야 하나요?   모든 상품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서울의 해치에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스토리라고 있는것은 광화문앞에 해치가 두마리 있다. 서울경계에 해치가 있다 이게 전부입니다.
스토리개발도 하지 않고  팔려고만 하니 누가 살까요?

남산타워가 아니더라도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스토리를 집어넣어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면 서울방문후에  집으로 갈때 그 제품이나 상징물을 집으로 들고 가지 않을까요?  문제는 서울시가  스토리개발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한다고 해도  관계자 몇명이서 탁상공론해서  만든 것이겠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디자인계열 교수 몇명 불러다가  만든다고  시민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시선과   교수들과 디자인 전문직의 시선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왕범이 2세가 되어버린 해치(그러고 보니 생긴것도 비슷하네요)

다음 서울시장은 또 어떤 마스코트를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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