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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인물의 숨은 이면의 감정을 순간포착하는 오형근 사진작가

by 썬도그 201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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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오형근 사진작가 홈페이지 (http://www.heinkuhnoh.com/)


2004년도인가요.  우연히 본 이 한장의 사진에 섬뜩한 느낌을 든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아주머니의 표정이 너무나 아줌마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번도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담은 이미지들을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우리에게 아줌마는 무엇일까요?  영화로 비유하면 지나가는 엑스트라나 깨방정떠는 수다쟁이 아줌마 혹은 날카로운 눈매로  착한 여주인공에게 해꼬지를 하는 모습들이 전부였죠.  아줌마가  주인공이 된적은 없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만 아줌마들이 찬밥신세일까요?
우리들 현실에서도 아줌마라는 명찰을 달고  유령처럼 사는 분들이 바로 아줌마들 입니다.  

꽃다운 나이 지나서 푸석해져가는 피부를 보면서 자식걱정. 남편사업걱정에  먹지도 않는 화장을 하는 분들이 아줌마 입니다.
이런 아줌마를 카메라 그것도 정면에 서게 하고  카메라를 응시하게 만든 작가가 바로  오형근 사진작가입니다. 현재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님으로 계시는데  한국에서 알아주는 인물사진의 대가입니다.   이 아줌마 사진 씨리즈는  99년에 아줌마 신드롬을 몰고 올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진출처 : 오형근 사진작가 홈페이지 (http://www.heinkuhnoh.com/)

요즘 소녀시대가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 보다 소녀를 소비하는 풍토가 심해졌습니다.  일본은 두말할 것도 없구요.
일본은 왜 소녀강박증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20살이 넘었는세 세라교복입고 사진찍고.  그 묘한 뉘앙스가 있나?

오형근 사진작가가  2004년 이 소녀연기라는 씨리즈를 세상에 내보였을때 많은 사람들이 일본도 아니고 왜 소녀를 찍느냐 관음증이 있냐는 식으로 지적하는 일반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소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반문도 하게 됩니다. 소녀들의 얼굴을 보면  묘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아는것이 많지 않고 특히 경험이 없어서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물과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많이 있는 것이 소녀입니다. 그 떨리고 두려워하는 몸짓이 참 귀엽기도 합니다.

아줌마들이나 20대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들에게 느낄 수 없는 떨림들이요.  오형근 사진자가는 이런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경계지대에 있는 소녀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직접 길거리 캐스팅으로  소녀들을 카메라 앞에 서게 했습니다.

증명사진은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보일때를 내보이는 사진입니다.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이상적인 모습을 하고 사진을 찍죠.
마치 나온 배를 잔뜩 힘을주고 호흡을 멈추고  찍는 사진처럼요.  그러나 사진을 찍은후 나온 배를 보면서 그게 현실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이런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에서 삐져나온 뱃살처럼 느슨한 상태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연속적으로 보면  잠시 잠깐 스치는 표정으로 그 사람의 그늘을 잠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잊어버리죠. 하지만 사진은 그런  느슨한 모습 그러나 그게  나라는 이미지의 전부일 수도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그걸 정지시킵니다.  

유명한 인물초상사진의 대가들은  인물들이 요구하는 포즈나 사진보다는  느슨한 그러나 그런 인물들의 정체성인 모습을 잘 캐취합니다.
그런면에서 오형근 사진작가도  훌륭한 사진작가입니다. 



사진출처 : 오형근 사진작가 홈페이지 (http://www.heinkuhnoh.com/)

2008년 화장한 소녀라는 씨리즈를 통해서  다시 한번 경계인인 소녀들을 카메라 앞에 세웠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쁜 나이인데도  화장을 하는 소녀들 . 저는 이런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생긴 그대로가 꽃인 나이이고 소녀일때 안예쁜 소녀가 없는데 왜 그 아름다움을 감출려고 화장을 칠하나? 하구요.

화장은  추한것을 가릴때 보완할때 하는 것이지 (내 주관이지만요) 아름다움을 가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소녀들이 그런가요? 더 예뻐질려고 하고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게 됩니다.   현대인들의 불안한 정소도 한 몫 했겠죠


사진작가 오형근은  유명 영화 포스터를 촬영한 사진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위 영화들이 오형근 사진작가의 작품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미지로  경계인과 회색인인 아줌마와 소녀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까요?

사진작가 오형근의 작품들은  http://www.heinkuhnoh.com/ 에서 더 많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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