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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대생의 자퇴선언. 사회변화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by 썬도그 201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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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대생이 배움이 사라지고 스펙쌓기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한  전초기지가 된 대학을 비판하면서  자퇴를 선언했습니다.
고대 3학년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 뉴스를 보고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자보라는 형식을 빌렸는데 이 대자보는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70.80년대의 문화였습니다. 지금같이 트위터나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학교게시판에 붙여진 대자보로 학생들은  시위를 하고 동조를 했었죠.  이 여학생이 고대 학생게시판도 아닌 대자보 형식을 빌린것도 눈여겨 볼만 하네요.

저는 20대의 맥아리 없고 현실을 개혁할려는 의지 없음.  초대딩이라고 불리는, 대학생이지만 초등학생처럼 부모님품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지적한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입시험에 올인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육. 그것도 경쟁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하는 기성세대. 고등학교 졸업생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학력인플레.   이런 학력인플레로  힘들고 어려운일은  하지 않을려고 하고  젊은 사람들도 문제지만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졸업한 대학생들이 정작  정량의 대학졸업자 취직자리의 파이를 나눠먹을려다가  대부분 백수와  취직 포기자가 되는 현실을 만든 것은  기성세대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지네요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고 오히려 카르텔을 형성해서 20대들이  맥아리 없고 비판의식 없음에만 질타했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20대의 저항의식없고  무비판적인 삶을 사는 모습 물론 20대의 문제도 있지만 그렇게 살게 만든 우리 기성세대도 참 문제입니다.
10명중 3명만 대학을 갔던 80년대 90년대 대학을 다녔으면서도  정작 자식들에게는 성적을 강요하는 모습들
그렇게 경쟁몰빵 교육에 속된말로 디었으면서도  자신의 자식에게는  자연스럽게 상위권을 요구하는 모습들

지금의 30대 40대들 즉 386세대들도  반성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 고대생의 대자보에 공감하는 대학생들 참 많습니다. 그러나 이 공감들이  하나의 물결을 만들까요?  사회 변화의 기초를 다질까요?
그게 쉽지는 않을 것 입니다.  지금 한국의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 다른 선진국들도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나 유럽 그리고 미국 일본의 20대들도 비슷한 고민들과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글로벌시대가 되고 세계화의 물결속에  직업의 양극화. 삶의 양극화라는 양극화 물결에 온세계가  휩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생은 G(글로벌)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라라는 문장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은 학문의 요람 즉 더 많은 새상을 배우기 위해서 가는곳이지 직장을 취직하기 위한 직업훈련소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은 태어나서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학을 졸업해야 사람답게 산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게 농담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을 받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면 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가 않네요.
우리는 지난 김영삼부터 노무현  이명박 정권때까지 세계화에 반기를 들어 그 흐름을 꺽어 본적이 없습니다.

한미 FTA를 노무현정권때 성사시키는 모습. 그걸 우리는  찬성했던 모습들  이런  모습속에 약자는 더 약자가 되고 강자는 더 강자가 되는 현실을 꽤 뚫어보지 못했고 이제는 양극화라는 단어조차 거론하지 않는 비판의식마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런 비판의식의 고갈은 사회 전반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밥 딜런은 사회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죠. 사회비판적인 노래들이 있나요?  최근의 힙합계열의 뮤지션들이 현실비판의 노래를 부르긴 하지만  널리 불리워 지지는 않고 매니아층에서만 섭취합니다.   사회비판적인 가사는 아니더라도  대학생들만이 부르는 아침이슬 같은 노래 조차 없습니다.

얼마전 예상했던 대로 개콘의 동혁이형 코너가  보수시민단체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사회비판의 목소리조차 단도리 할려는게 현실이죠
이번 고대생의 퇴학선언 대자보가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 입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저 조차 패배주의에 물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생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서 못난 기성세대들에게 

형님들은 뭘 잘했어~~   형님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이제 엎어버리고 싶어~~ 라고 저항의  멱살잡이를 했으면 합니다.
뭐라고 지적하면  왜! 저한테 그러세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것 생각 안해봤는데요.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영어공부해야죠~~ 라는 말은  안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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