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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사 총동원령

by 썬도그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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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여중생 피살사건을 보면서  분통이 많이 터지네요.
경찰이 초동수사를 철저하게 했으면  범인은 지금 검거되어 심문을 받고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용의자를 보고 놓쳤다는 기사를 보니  경찰의 얼빠진 행동이 눈에 선하네요.  수천명의 경찰이 동원되면 뭐합니까.  범인 한명 잡지 못하니까요.  경찰은  수만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서 집 근처를 수색했지만  여중생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집에서 50미터 떨어진 폐가 물탱크에서 싸늘하게 죽은 시신을 발견 합니다.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했다고는 하지만 철저하게 수사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 물탱크 통째로 트럭에 싣는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참혹스러웠습니다.
경찰의 이런 졸렬한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성서 초등학생 실종 사건

이라는 일명 개구리 소년사건도  한국경찰의 무능함을  알려준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집근처 야산에 있던 유골을 발견한 등산객의 신고로 실종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바뀌었지만  경찰은 산에서 길을 잃고 불피우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합니다.  관악산과 같은 큰 산도 아니고 야산에서 무슨 조난입니까 . 불빛이 다 보이는데 그냥 걸어 내려오면 마을이 보이는데요.

어제 뉴스데스크를 보니 한 주민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민은  경찰들이  동네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지만  의경들은 히히덕거리고  농담이나 주고 받고 있고  누가 지나가도 유심히 지켜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동원된 1만여명의 경찰병력의 대부분은 의경입니다.  의경들은  군복무대신 의경생활을 하기에 경찰이라는 소명의식이 없습니다. 그냥  시간 때우다 전역하는게  유일한 꿈이죠.  걔중에는  진짜 경찰이 된 의경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이런 소명의식없고  직업도 아닌 무늬만 경찰인 병력들을 배치해봐야 별 효과 없습니다.
이 주민의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SBS뉴스기자가  멘트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안전선 잡고 웃고있는 의경을 볼때면  참 난감스럽더군요.
아무리 미소를 지어도  뉴스촬영하고 있을땐 좀 심각한 표정이나 굳은 표정을 지어야죠. 
몇년전 서울광장에서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지켜볼때가 있었는데   인공기에 불을 붙이자  의경이  간이 스프레이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그 의경 웃고 있더군요.   뭐 인간이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도 많고  지켜보는 눈들이 있는데 웃을때와 장소를 가려야죠.

그렇다고 의경분들을 질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못난 의경들의 잘못을 전체 의경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되겠죠.
그러나 한국의 경찰구조는 문제가 있습니다. 의무경찰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발대발했습니다. 
특유의 몰아부치기는 이번에도 유효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을 보고 일산경찰서로 달려가신 분이고
대불산업공단의 전봇대를 뽑으라고 지시한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전봇대 하나 뽑고 끝났다고 하죠.

이번에도 노발대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난 모습에 경찰청장은 안절부절하다가  형사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14개구 경찰서장과  일선 지구대장을  퇴근없이 정착근무를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상사가 퇴근없이 현장대기근무및 정착근무를 하면 밑에 직원들도 퇴근이 없어집니다. 경찰은 계급사회로 이루어진 곳이니까요.

이런 모습 일견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모든 일을  이 살해범 추적에 올인하다보면  다른 민생치안은  뒷전일게 뻔합니다.  범인검거 중요합니다.
꼭 잡아야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모두 이 여중생 살해용의자 추적에 형사들이 동원되면 다른  범죄수사는 누가 합니까?

이번 기회에 경찰은 많은 반성을 했으면 합니다. 초기에 수사만 잘했어도 형사총동원령은 발령되지 않았겠죠
또한번의 충격적인 성범죄사건으로 한국사회 전체가 성범죄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렸습니다.  정치권은  호들갑 스럽게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뭔 사건이 터지면  여론추이를 살피면서  법을 개정하고 제도보안을 하는 모습.  다 포플리즘이죠.

평소에 그렇게  좀 하지 매번 뭔 사건이 터지면 후속대책을 마련합니까
오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교정을 도는 영구차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 이상 성범죄가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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