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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쓰레기마을에서 사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단비. 그러나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

by 썬도그 201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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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은 최근에  저조한 시청률로 그로기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밤이 자초한것도 있습니다. 잘나가는 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를 독립 프로그램으로  방출하고서 잘해볼려고 하니 힘겨워 보입니다. 무슨 일밤이  인큐베이터나 벤쳐프로그램도 아니고  잘 나가면 다른곳으로 분양해 버리는 모습. 이런 상태에서 일밤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은 요원해 보입니다. 
 
최근 일밤은 대수술을 했고  단비. 우리 아버지. 에코하우스를  편성했습니다. 에코하우스는 곧 폐지될 예정이고  우리 아버지 단비만이 어느정도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단비는 현 일밤의 대표꼭지입니다.
 
물이 부족한 곳에  시추공으로 우물을 파고  맑은 지하수를  뽑아 올려  주민들에게  오염이 안된 물을 먹게 해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기부와 나눔의 느낌을 잘 담고 있는 모습이죠.
 
오늘  일밤 단비팀은 필리핀의 쓰레기마을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밤팀이 도착한 마을은 말 그대로  쓰레기 자체였습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나온 붐바이와 비슷해 보입니다.  쓰레기에서 재활용물건을 분리해서  근근히 먹고 사는 마을입니다.
온통 쓰레기냄새가 진동하고  파리떼가 몰려 다닙니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파리가 많고 살기 불편하고 오염된 물에서 작업을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사실 이런 곳은 전세계에 많습니다.

중국 광동성의 구이유라는 곳은 PC들의 무덤입니다. 이 곳에서는 전세계의 PC들이 모여서 분리수거됩니다. 저 어린 아이가 공시디를 들고 있는 모습이 현재 중국 구이유의 모습입니다.  
 
 
 
일밤 단비팀은  필리핀 쓰레기마을에 가서  두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호텔급의 리조트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한번도 보지 못한 리조트에서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그리고  출연진들이 목욕을 시켜주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하더군요.  아이들은 치킨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편안한 잠자리에서 잠도 자고 깨끗한 물로 목욕도 할것 이고 그 추억은 평생 갈것입니다. 또한 그런 놀라운 곳에 데려다준 일밤팀에 고마워하겠죠.
또한 시청자들은 쓰레기속에서 사는 아이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다가   따뜻한 물이 나오는  리조트에서 뛰어 노는 모습에  흐뭇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발성 흐뭇합니다.
 
그 아이들 입장에서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그 아이들은  며칠 밤 리조트에서 잠자리를 하면서  꿈을 꾸는듯한 며칠을 보낼 것 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아이들은 그 꿈결같은 며칠이 지난 후 집에 돌아가면 상실감에 쌓일것 입니다.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아이가 갑자기 케익을  먹고난후   다음날 부터 어머니에게 케익사달라고 투정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아이들 입니다.
 
엄마가 돈이 없다고 해도  그런것을  알리가 없죠. 다만  가난은 사람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다고해서  그 쓰레기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보다 성숙한 인격을 가졌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럴것 같지 않습니다.
 
단발성일수 밖에 없는 예능프로그램. 시청자에게는 감동을  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큰 행복을 주는 모습 참 아름다운 풍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단발이 아닙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아이들은 쓰레기 마을에서 살아야 합니다. 
 

제가  성격이 삐딱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몇주전에  캐논플렉스관 지하에서 개최하고 있는  사진전을 봤습니다. 세계적인 봉사단체와 연예인들이 함께 만든 사진전입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전세계의 가난한 동네에 가서 가난한 아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 담은 사진전입니다.  훌륭한 일이죠.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모습 좋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의 이미지관리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연예인들 음주운전이나 폭행사건이나  위법행위를 하고 자숙기간을 가진뒤에  TV나 영화 복귀전에 통과의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평소에 가지도 않던 자선단체 따라다니면서 선행을 배푸는 모습들.  다 이미지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입니다.
 
연예인들이 선행을 하는 진정성은 금방 구분됩니다. 단발성이면  이미지관리용이고  션.정혜영. 차인표.신애라 부부처럼  지속적이면 진정성이 있는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단비에 나오는 연예인들 한편으로는 이미지관리용으로 출연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걸 비판할려고 쓴 글은 아니구요.
 
단비제작진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측은지심을  상품화해서 파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우물파는  모습들은  흠잡을 수 없습니다. 그게 도와주는 모습이구요. 또한 이번 필리핀 쓰레기마을도  다음편에서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가 되는데 오늘 장면 그 리조트장면은 넣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근이 심한 아프리카에  전세계 사람들은  수송기로  먹을것을 뿌려주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굶은 사람들은  죽과 같은 이유식 같은 음식으로 기력을 어느정도 회복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걸 모르고  그냥 마냥  물과 음식을 던져주면 되는줄 알고  처음에는 항공기에서 뿌려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싸움만 나고 정작 굶어 죽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세계구호단체들은 항공기에서 뿌리는 방식 대신에 직접 발품을 팔아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오늘 단비는  그 예전방식의  구호품 던져주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했습니다. 옆에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분도 있던데 이런 새심함을  왜  지적하지 못할까요?  그냥 리조트 갈 돈으로  지난 번 처럼 마을에서 음식대접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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