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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명품들은 비쌀수록 더 잘 팔릴까?

by 썬도그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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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삽겹살 인하 전쟁을 했었죠. 이마트가 삽겹살 가격을 내리자 롯데마트도 가격을 내렸고 이렇게 가격경쟁이 붙다가 100g 500원대 까지 내려갔다가  어제 뉴스를 보니 가격경쟁 종료를 선언하고 다시 900원대로 판다고 하더군요.

이런  가격인하경쟁에 즐거워 하는 사람들은 소비자입니다. 사람들은 구름같이 몰려들어서 삽겹살을 사기 시작했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우리는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평소보다 가격을 깍아주면 구매욕구가  더 많이 생기고 물건을 사고 싶은 욕망이 더 생기게 됩니다. 

경제의  가장 기본 원칙은   수요와 공급의 그래프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반대로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 수요와 공급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가격을 조정합니다.


이렇게 시장경제에서  수요공급의 법칙은  진리같이 보여집니다.  경제법칙들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행동을 했을때 그 법칙들이 잘 들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수요공급의 법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모습도 세상에는 일어 납니다.

명품이나 고급 승용차들은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잘 팔립니다.
몇년전에  MBC의 불만제로라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독일의 한 주방용품이 평소에 잘 팔리지 않았는데  어느날 가격을 두배로 올렸더니  불티나게 팔렸다고 하더군요.

참 이해가 안가는 행동입니다.
어떻게  똑같은 제품을 가격을 올리면 잘 팔리는 걸 까요?  이런 행동 이해 안가시죠?  그래서 불만제로에서는 이런 비이성적인 소비행태를 취재했고 소비자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경제학자들이 모를리 없습니다.
제도학파 경제학의 거장인  토스타인 베블런(1857~1929)이 이런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제품이 잘 팔리는 모습을 과시소비라고 명명했습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효과 [veblen effect]]

베블런은 19세기말 미국의 신흥 부자들을 관찰해 분석한 <유한 계급론>에서 당시 미국의 부자들이 유럽 귀족의 생활방식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는것을 밝혀냅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강남의 땅부자들이 계단식으로 한단계 한단계 돈을 번 자수성가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아닌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땅값과 아파트값이 올라서 땅부자가 된 졸부들이 속출하게 됩니다.

이런 졸부들은 상류층의 삶을 배운적이 없기에 상류층들이 사는 물건들을 사기 시작합니다. 제품을 구매할때 상품의 비용과 혜택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선택하지 않고 남들과 구별되고 싶은 욕망(일반 서민과 중산층과 다르기 위해서)에 따라 소비합니다.

특별한 사람이고 싶은 욕망. 다른사람에게 훌륭한 사람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과시욕이 제품을 구매하는 욕망으로 이어집니다.
여자들보세요. 프랑스 명품가방은 하나씩 다 들고 다니잖아요.

문제는 프랑스명품가방을 살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사면 문제가 안되지만  한달에 100만원 약간 넘게 월급을 받으면서 혹은 직업이 없으면서도 명품가방을 사는 모습은  분명 과소비고 과시욕에 쩌든 모습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명품가방을 메고 다니는것은  외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아낀 교통비로  명품가방을 사는 행동.

이런 행동 모두가 나 좀 봐주세요~~~ 상류층이나 살 수 있는  상류층소비물품인 명품가방을 샀어요. 저도 상류층이예요~~
라고 메세지를 주변사람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그럼  주변인들 그러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녀? 라고 묻지 않고  와~~~ 너 이거 어디서 샀어? 얼마짜리야?  굉장히 비싸겠다 식으로 부러워 하니 이런 과시욕은 더 증가하게 되고 제2의 명품을 사기 위한 총알을 장전합니다.

이런 과시효과를 베블런효과라고도 합니다.  한마디로 베부른사람들이 취하는 과시욕에 쩌든 행동이죠.
요즘 여대생들 사이에 명품열풍이 있다고 하죠.  대학생이 명품가방 메고 다니는 모습 결코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명품을 사면  학생이 무슨 명품가방이냐고  훈계를 해야 하지만  훈계하는 사람이 없기에  열풍까지 부네요.

뭐 어떻게 살던 말던 신경쓸것은 아니지만요.

이 명품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희소가치때문입니다. 가격을 올리면  올릴수록  그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지게 됩니다.
총알이 모자른 사람들이 탈락하게 되면 그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가 됩니다. 그래서 명품이 더 명품같아 지죠. 그러나 신기하게 한국에서는  명품이 국민가방이 되어서  명품효과가 사라졌는데도 명품을 구매합니다.  보급형 명품?   이런 모습을 보면 더 이해가 안갑니다.  명품이 명품효과가 없어진 흔해빠진 물건이 되었는데 명품이라고 으스되는 모습.  그걸 또 우러러보는 모습(자기도 똑 같은 회사 제품이 있는데도)  좀 이해가 안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말한 졸부들 입니다. 이 졸부들은 과소비는 아닙니다. 돈이 상류층처럼 많기 때문이죠. 돈이 많기에  명품이 비싸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졸부들에게도 문제가 생기죠.

바로 상류층 문화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교양이 없습니다.  어떤 상류층 제품을 쓸려면  그 제품에 형성되는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데  제품을 살 줄만 알았지  문화를 모르니 졸부소리를 듣게 됩니다. 마치 해외 유명 화가의 그림을 사서 집안에 거꾸로 걸어놓고 좋다고 하는 모습과 똑같죠.   명품은  그걸 살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독일주방용품으로 돌아와 볼까요
위에서 말한  불만제로의 한 독일 주방용품.  가격을 올리니까 날개 돋힌듯 팔렸다고 했죠.
불만제로는 그 행동을 따끔하게 꼬집었습니다.  그런 비이성적인 소비패턴은  과시욕을 설명될 수 있습니다.
남들앞에서  잘나 보이고 싶은 인간의 얄팍한 욕망이죠.  이런 과시욕을 죽이는 행동은   무시하면 됩니다.

아이가 시험에서 100점을 맞아서 엄마에게 자랑하는 것은 과시욕이 아닙니다.
하지만  직장인도 아닌 학생이 명품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은  과시욕입니다.  친구가 명품가방있다고 자랑하면  반응하지 말고 그러시던지~~ 하는 행동을 해준다면 과시욕은  사그라 들겠죠. 

그러나 그러시던지`~~ 하는  반응을 보여줄 사람이 거의 없다는게 한국에서 과시욕소비가  줄지 않는 것  입니다.
허영심.  경제의 기본원칙인 수요 공급의 법칙을 깨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입니다.
시사 2580에서 한 국내  커피체인점 관계자가 나와서 인터뷰 하길  커피값이 싸면 사람들이 커피를 안마신다. 품위를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라는 말을 했는데   분명 그런 소비행태가 있기에 커피값이 오른것일 것 입니다. 소비자가 외면하는데 가격을 무조건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지금 허영을 입고 마시고 하는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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