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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끊임 없는 표절시비. 차라리 영감 [靈感]료를 내고 작곡해라

by 썬도그 201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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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 신해철이 또 한번 독설을 내 뱉었습니다. 최근  최고의 인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신인 자칭 인디밴디인 씨앤블루에대해서

씨앤블루가 인디밴드면 파리가 새다. 씨앤불루가 진짜밴드면 내가 은퇴한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씨앤블루는 인디밴드가 아닙니다. 인디밴드는  독립밴드라고 해서 기획사나 자본에 독립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밴드들을 인디밴드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계속하면서 세상이 알아주면 좋고 안 알아줘도 뭐 크게 상관하지 않는 밴드들이 인디밴드고 그게 인디정신입니다.  그래도 인기 얻으면 좋긴 하겠죠.

그러나 씨앤블루는 음악의 궁합이 맞는 사람들이 만든 밴드가 아닙니다.
어느 기획사가  멀끔하고 잘 생긴  멤버들을 오디션보고 뽑아서 만든 한마디로 기획사에서 만든  선물세트 같은 밴드입니다. 그런데 몇주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이 밴드를 소개할때  인디밴드라고 소개하는 멘트에 조금 황당스럽더군요.

아니 이제는 기획사에서도 인디밴드를 만들어서 파나? 
기획사 음악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디밴드를  기획사에 만들어 파니 황당스러울 수 밖에요.  요즘 씨앤블루 라디오를 틀었다 하면 여기저기에 많이 나오는데  여전히  인디밴드라는 말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물어보면 기획사 오디션을 통해서 서로를 첨 알게되었다는 둥의 황당한 이야기만 나옵니다.

씨앤블루 욕할것은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디밴드라는 말 좀 삭제하고 행동했으면 합니다. 인디밴드가 예능출연하고 방송 자주나오는 인디밴드가 어딧어요.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그룹이 인디밴드지 기획사에서 조립해서 만든 상품이  인디밴드가 아닙니다. 씨앤블루 해체하고 조립하는것 누가 하나요?  멤버 개개인이 하나요?  아닙니다. 기획사 사장님 말 한마디에 해체하고 조립할 수 있습니다. 그런게 무슨 인디밴드에요. 잘생긴  꼭두각시지.    다른 걸그룹과 보이그룹처럼  행동하면 욕먹일것 없습니다.  다들 잘생기고 악기도 잘 다루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큰 인기를 얻을것 같고(이미 큰 인기스타가 된듯 하지만) 연말에 상하나 받을듯 하네요

그러나 씨앤블루가  표절을 했다는 이야기는 쉽게 사그러들 분위기는 아닙니다.

표절, 표절  의혹만  가득하고 검증된것은 하나도 없고

요즘 가요 트랜드는  발매하자마자 

1. 곡 발표하자 마자 표절시비
2. 언론들 기사화 네티즌들 편갈라 싸움질
3. 해당 기획사 침묵및 관망
4. 문제가 심각해지면 기획사 입장발표(표절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 모든 노래가 표절이게?)
5. 법정대응 발언
6. 잠잠
7. 결론은 없음 끝

이 소녀시대의 2집 타이틀곡인 오! 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고 있죠.  지금 표절시비 붙었고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 입니다. 이런식으로 표절시비가 붙던말던 그냥 냅두면 지들(네티즌) 끼리 싸우다가  잠잠해 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나 봅니다.  문제는 이런 표절시비를 대부분 네티즌들이 꺼낸다는 것 입니다.  선수끼리는 잘 알잖아요. 누가 표절하고 안했는지를요. 그렇다면  대중음악계의 책임있는 선배가수나 작곡가들이  어느정도 사안에 끼어 들어서 정리를 해주고 쓴소리던 단소리던 해명을 해주었으면 하는데  지금 보세요.  기성작곡가나 원로 작곡가 혹은 가수들 다 방관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 일이 최근의 일은 아니기에 그냥 푸념어린 말 밖에 되지 않네요

그런데  이 씨앤블루의 표절시비는 좀 다릅니다.  바로 신해철의 거물이 딴지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외톨이야’가 표절 아니면 표절은 세상에서 사라진다”
라는 글로 씨앤블루의 표절을 직설적으로 거론했는데  이 일은 신해철이라는 거물이 끼어들어서 쉽게 정리 될것은 아닙니다. 들어보면 상당히 유사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표절이다 아니다라고 판명하긴 힘들구요.

이 세상의  영감 [靈感]없이 태어난 창작물이 있을까?

장준하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에서 보면 지적소유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빈다.
특허는 발명과 발견을 촉진하는 한 수단이긴 하지만 특허만이 기술적발전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허료 한푼 안받고 비영리로  과학적 호기심과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신약을 만드는 박사들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고  음악계와 특히 돈에 울고 웃는 대중음악계 사람들에게  인류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도 웃기는 일이죠.   책에서는  특허권이나 특허법이 업어도  모방시차. 출발의 우위 . 명성의 우위 때문에  후발 따라쟁이들이  제품을 그대로 보고 배껴도 똑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약. 화학. 소프트웨어.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위에서 말한 모방시차. 출발의 우위. 명성의 우위가 인정되기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죠
모방시차라는것도 있을수가 없죠.  그냥 copy & paste를 하면 되는데요. 또한 쉽게 조작도 할 수 있구요.
이렇게 때문에 이 연예산업과 소프트웨어쪽은 엄청나게 강력한 지적재산권을 행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지적재산권 행사가 과연 능사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표절시비가 붙는 쪽  즉 표절시비 의혹을 받는 뮤지션과 기획사 혹은 작곡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엄연한 창작물이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표절곡들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 어느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창작자들 즉 작곡가들은   그냥  모든 음악을  머리속에서 창작해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다른 곡들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영감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영감이 없었다면 93.4년 전후로 불기 시작한 레게열풍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미국과 유럽에서 UB40의 Can't help falling in love가 크게 히트치자 한국에서도 레게열풍이 붑니다.

대표적으로 김건모의 핑계, 그냥 걸었어라는 노래도 생각나구요. 룰라도 레게음악을 했었죠.  그 해 전체가 레게음악 광풍이었습니다.물론 이런 노래들이 표절을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레게음악이라는 생소한 음악에 영감을 받았고 그 트랜드를 따른 것이죠

트랜드와 표절을 다른 말입니다. 하지만 이 둘을 연결하는  다리 같은것이 영감입니다.
스티븐 잡스가 윈도우라는  인터페이스를 그냥 만들었나요?   제록스라는 회사에서 쓰던  사무용 GUI(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고  그걸 또  빌게이츠가 영감을 얻어서 윈도우 95로 만든것이죠.

스티븐 잡스는 자기의 맥 윈도우를 배꼈다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빌 게이츠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언어. 음악. 미술품. 사진. 제품등에 영감을 받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작품이나 제품을 만들어내죠.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팝아트의 대가 엔디워홀전의 작품들도  엄격하게 표절잣대를 들이 되면  초상권 침해입니다.

이 워홀의 작품  마를린 먼로의 초상권 침해로 소송깜이 될것 입니다. 하지만  미술계는 대중음악계보다는 좀 느슷한 잣대로 작품을 보기 때문에 표절이 아닌 매쉬업한 작품으로 새로운 창작물로 인정을 해줍니다

아톰과  미키아우스를 섞어놓은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입니다.  만약 엄격한 잣대로  이 작품에 딴지를 건다면

미키아우스의 저작권이 있는 디즈니사와  아톰의 원작자가  소송을 걸었겠죠.  그렇게 된다면 이 작품 세상에 나올 수 가 없습니다. 낸시랭의 건담모양을 한 콜라쥬 작품인 타부요기니 씨리즈도  건담의 저작권을 가진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법적인 소송이 걸리게 될것 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흥분해서 그럼 표절시비가 다 무의미한것이냐?  씨앤블루 옹호하냐 식으로 말하시면 곤란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구요.

대중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들 변명대로 우연히 혹은 흥얼거리게  되었던 멜로디가 다른 가수의 노래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을 수도 있고  작정하고 배낀 작곡가도 있을 것 입니다.   그냥 다 배끼는 작곡가는 현재 없을 것 입니다.  그랬다가는  나 잡아가슈~~ 라고 하는 작곡가죠. 요즘 표절시비 붙는 노래들은 특정부분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는데   이런 이유의 이면을 보면 다른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혹은 교묘히 표절을 하는 것이죠.    교묘히 표절을 했다면   아주 악덕 작곡가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특정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작곡가는 고의가 아니기에  좀 여유로운 시선으로 봐야 할것 입니다.  그러나   대놓고 짜집기 표적을 한것인지 단지 영감을 받은것인지는 결과물만 놓고 봐서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가장 좋은 것은  떳떳하게 대놓고  OO곡과 XXX곡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곳이라고 공개하면 됩니다. 또한 리메이크할때 내는 저자권료와 비슷한 영감료를  내면 됩니다. (이게 가능한가 생각도 들지만)  그러면 표절시비에서 어느정도 여유로워 지지 않고 작곡가들은  더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겠습니다.    뭐 부작용도 있긴 하겠죠.   이 노래 저 노래  짜집기해서 믹싱해서 새로운 노래라고  소개 하는 모습도 많을 테구요.   
그러나  그런 매쉬업된 노래들도 하나의 노래로 인정하거나 장르로 인정하고(물론 따온 노래들은 저작권료를 내구요) 좀더 느슨한 잣대로 보면 음악계는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음악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불법복제 불법다운로드 단속만 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합법화 시키면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는  지적소유권이 중요하고 지켜야 겠지만  그게  기술혁신의 장애물이 될 정도로 강력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씨앤블루가 표절을 했는지 안했는지 큰 관심도 없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요즘 표절시비 붙는 노래들을 보면  결론도 나지 않고 시비만 있는 모습. 이럴거면 차라리 양성화 시켜서 XXX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창작물로 인정해 달라고 말하는 즉 커밍아웃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쓰다보니  언제 이런 비슷한 글을 한번 쓴적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좀 더 생산적인 토론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음악계의 자정능력좀 키웠으면 하구요.  표절하다 걸리면 해명하면 되구. 안걸리면  또 하면 되구~~ 이것도 문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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