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불만제로에 나온 용산을 깍아 내리는 마트직원. 마트도 마찬가지 아닌가?

by 썬도그 2010. 1. 25.
반응형
Eager Retailers Greet Crowds Of Shoppers On Black Friday
어제 PDP TV를 알아보러 근처 마트에 갔었습니다.  제품은 인터넷으로 사고   실물 확인하러 갔습니다.   42인치가 과연 어떤 크기인지
32인치와 많이 차이나는지 또 50인치와는 얼마나 차이 나는지에 대해 알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냥 쑥 둘러보고 나올려는데 가전매장 직원과 말을 섞게 되었습니다. 저를  끌더니 이 제품이 행사가격으로 75만원까지 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하더군요.제가 살려는 것은 42인치 LG전자 PDP 제품이었고 직원이  권한 제품은 114만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삼성 42인치 PDP제품이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 보다 가격은 약 10만원 차이 밖에 안 납니다.  저는  가전제품하면 LG가 좋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직원은 LG제품은  대만제 싸구려 영상칩을 사용하고 있고  삼성제품은  브로드컴인지 뭔지 하는 고급영상칩을 쓴다고 합니다.  내가 한마디 했죠

화질은 둘다 비슷한데요?
네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 속의 부품은 다릅니다.
아니 화질이 비슷한데 굳이 비싼 부품을 써야 하나요? 성능이 똑같다면  싼 부품쓴 제품이 더 좋죠. 가격도 10만원이나 더 싼데요.

직원은 암말 못하더군요.  보통의 구매자들이었다면 귀가 솔깃한 내용이었지만  성능 차이가 없다는데 비싼 제품을  왜 사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고 직원은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못했습니다. 어설프게 좋은게 좋은거다 식으면 저에게는 안 먹힙니다. 


Shoppers take to the stores on Black Friday

그러나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사는 가전제품 미덥지가 못하잖아요.
막말로  반품된 제품  싹 닦아서 새제품이라고 팔기도 하고  재조립을 거칠 수도 있구요.  이런  불신으로 인해 인터넷에서 가전제품을 사는게  좀 두렵기는 합니다.  거기에다가  양판점 모델 따로. 마트용 모델 따로.  홈쇼핑용 제품 따로. 대리점 제품 따로. 백화점 제품따로 식으로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 내용물은 약간씩 다른  모습을 몇년전에 불만제로에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마치  마트용 세재나 새우깡을  따로 만들어서 납품하는 모습과 똑같죠. 우리는  마트가 싸다고 생각하고  대량으로 물건을 삽니다. 하지만  교묘한 용량조절로  일반 가게보다 더 비싸게 제품을 살 수도 있습니다. 박리다매라구요?  요즘 마트 10년전의 창고형 할인매장이 하던 식의 판매처가 아닙니다.  싸지도 않고 몇몇 제품은  오히려  구멍가게보다 비쌉니다.

판매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LG전자와 삼성전자라고 생각됩니다. 양판점 모델 따로 만들어 주면  소비자들은  같은 모델인줄 알고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부품이 다른 모습 그래서  결코 싸게 산것이 아닌것을 알게 될때의 분노는 누구한테 향해야 하나요?

가전제품 회사들은  고객 즉 양판점이나 마트가 요구하기에  만들어 주었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대기업 그것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런  꼼수로 판매를 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것 입니다.  

각설하고

마트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75만원인 가격에 솔깃했구  10만원 더 비싸지만  신뢰도가 있는 판매처인 마트이기에 눈 질끈 감고 살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인터넷 최저가를 말했더니 마트 직원 바로 반응하더니  가격비교싸이트를 노트북으로 보여주면서  

고객님!  이런 곳에 사는 제품들은  미덥지가 못해요. 막말로  재조립한 제품일 수도 있구 시리얼번호를 바꿀수도 있어요.
또한 재고 제품일 수도 있구요.  그리고 불만제로에서 보셨겠지만 용산제품 그거 믿고 사겠어요?  요즘 누가 용산제품 써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비꼬면서 대답했습니다.

어 어제도 저 용산갔다 왔고 용산제품 잘 쓰는데요. 말씀대로 용산이미지 안좋고 장사 안되요. 파리날리는곳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모든 용산상가가 다 그런것은 아니에요. 믿을만 한곳 잘 찾으면 싸게 살수도 있습니다.

직원이 대답을 안하기에  한마디 더 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몇달전에  마트에서  물고기나 신선제품들 재포장하고 유통기간 속이는 것도 있던데 마트물건도 누가 믿을 수 있겠어요.

마트 직원은  그러면 용산제품을 사시는게 더 낫겠네요 라고 하더군요.

뭐 제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용산이미지 좋지 않습니다.  만약 위와같은 이야기를  용산터미널 상가에서 했다면 저에게 쌍욕을  했을 것 입니다. 그렇다고  불만제로를 거론하면서 용산에 대한 지적질은 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신선제품 파는 곳과  가전제품 파는 곳이 같은 곳은 아닐것 입니다. 그러나  마트도  참 못 미더운 곳입니다. 다만  불만을  용산보다는 쉽게 해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게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이구  조금 비싸더라도 불만이 생기면 바로바로 해결해 주기에  마트 제품을 사는 것 아닌가요?  

언젠가 부터 마트에 있는 제품 가격이 싸다고 느껴지질 않게 되었습니다. 10년전에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에서  근무한적이 있는데 직원인 나도 사고 싶은 제품들이 참 많더군요.  그 이유는 정말 쌌기 때문인데요. 마트들도 처음에는  박리다매식으로  저가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더니 이제 재래시장이 거의 다 죽으니까  은근슬쩍  가격들을 올리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트 삽겹살 가격이 반 가격으로  떨어졌다고 하죠? 이마트가 시작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거 미끼상품이라고 생각되요. 마트가서 달랑 삽겹살만 사오겠어요. 이것저것 살텐데   오히려 마트에게는  이득이죠.  저 같으면  마트 들어가자 마자 삽겹살 손에 들고 1분안에 계산대 앞으로 올 수 있지만  주부들이 그러나요. ㅎㅎ

고민중입니다. 마트제품을 사야하나?  아니면 좀 덜 미덥지만 싼 인터넷쇼핑몰 제품을 사야하나?  아니면 가격도 그런대로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홈쇼핑도 사기방송 하니 쩝) 홈쇼핑 제품을 사야하나.    왜 이렇게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의심이 많은건지 세상이 날 의심이 많게 만든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