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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1991년 1월 극장가를 회상하며

by 썬도그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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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네이버 옛날신문 

네이버의 옛날신문서비스가 소리소문없이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네요. 80년대까지만 담기던 신문이 드디어 90년대를 넘어서 91년도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옛추억과 옛사건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요즘 극장가 좀 한산합니다. 아바타와 전우치 이 두영화가 점령했고 다른 볼만한 영화가 크게 있지 않습니다.  흥행 1.2.3위를 한 영화 모두 봤으니  다람쥐 영화만 보면 되나요? ^^

옛생각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연말 연초 극장가는 볼만한 영화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옛날신문에서 91년 1월 극장가 영화소개포스터를 봤습니다. 지금은 극장들이 신문에 영화광고를 안하지만 예전에는 종로개봉관들이  신문에 광고를 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고 최진실의 영화 데뷰작은 아니지만  배우 최진실을 다시보게 한 영화입니다.
이명세표 영화였는데  별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작은 웃음 연달아 터져서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토탈리콜은 지금은 영화를 안만드는지  잘 보이지 않는  거장 폴 베호벤감독의 영화입니다. 우리에게는 로보캅감독으로 유명한 감독인데
폭력미학의 거장입니다.  이 토탈리콜은  정말 내용이 복잡해서  잘못이해하면 전혀 다른 영화로  보게 됩니다.  기억을 조작해서  실제 화성에 가지 않았지만 화성에 갔다온것 같은  기억조작의 미래를 다루웠는데  무한도전에서도 언급했지만 토탈리콜의 아줌마 변신씬은 압권이었죠


영화 아파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풋풋했던  시절을 볼수 있는데  스카라극장에서 개봉한것을 보면 재미없는 영화였을 것 입니다. 당시에는 대한극장 명보극장,단성사 서울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재미있었고 스카라,국도극장등은 B급영화를 많이 상영 했습니다.   국도극장에서 본  맥라이언 주연에  아인슈타인박사가 나오는 그 영화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골오골 하네요. 


다이하드2는 말이 필요없을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전편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케일과 재미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명작 사랑과 영혼입니다.  이 91년 겨울은  라디오만 틀었다 하면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가  흘러 나왔고  온통 사랑과 영혼 열풍이었습니다.  도자기 굽는씬은  많은 코메디프로그래에서 패러디 되었습니다. 91년 1월의 극장가는  사랑과 영혼의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홍콩영화들이 보이네요. 홍콩영화들은 90년대 초반까지 강세를 보였는데 자기복제를 너무 많이 해서  관객들이 홍콩영화에 식상하게 됩니다.  그중에 홍콩느와르 영화가 아닌 진용은 꽤 재미있던 영화였습니다.  한때 연인사이였던 장예모감독과  공리가  주연을 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다니  좀 특이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로 둘은 공식연인을 인정합니다.  공리 지금도 예뻣지만 저 때는 정말  백합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종로의  개봉관에서 걸린 영화들은  서울 부도심의 극장가에서 2차개봉이라는 동시개봉을 했었습니다
좌석표도 없이  아무때나 들어가서  두편의 영화를 보고 나오면 되었는데  좌석제가 아니다 보니 하루종일 극장안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극장에서 담배도 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자리가 없으면 신문지깔고 앞에서 보기도 했구요.

지존본색이라는 영화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콩영화들은 좀 히트친 영화가 나오면 비슷한 영화를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었습니다.
주윤발이 나중에 밝힌것이지만 당시 홍콩의 마피아인 흑사회가 영화계를  꽉잡고 있어서 찍기 싫어도 영화를 찍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지존본색은   지존무상과  영웅본색이라는 히트영화에서 두글짜씩 따서 만들었네요.  
첩혈쌍웅이 히트치니 첩혈가두에  지존무상 아류작인 지존계상등이 눈에 들어오네요

생각해보니 91년 1월 극장가는 정말 풍성했네요.
아직도 회자되는  다이하드2나 사랑과 영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토탈 리콜들이 맞붙은 극장가
지금은 달라졌지만 91년도에는 한국영화 별로 만들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같이 한국영화가 퀄리티가 높았던 시절도 아니고 80년대 뽕씨리즈 같은  에로영화가 한국영화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약 20년전의 그 시절을 생각하며 나머지 신문도 읽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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