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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친일에 대한 당파적인 이분법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

by 썬도그 200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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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주군 장교로 독립군을 잡으러 다녔다는 소리는 80년대 고등학교에서 들었습니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고 숨길수도 없는 사실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평생동안 국가의 국시로 정한것은 다름아닌 반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좌익세력인 남조선노동당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시쳇말로 하며 빨갱이였죠

그런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더니  자신의 과거를 말끔하게 지웠다는듯 반공의 깃발을 휘둘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며칠전 신문을 보니  김일성이 박정희가 대통령이 된후에 초기에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남로당 출신의 대통령이라서  북한과의 관계가 부드러울것을 예상했지만 김일성의 생각은 오판으로 끝나고 맙니다.  박정희 정권은 그 어떤 정권보다  단호하고 호되게 북한을 괴뢰집단으로 묘사하면서  철저하게  적국으로 취급했습니다.

오늘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습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한때 자금난으로 친일인명사전이 나오지 못할뻔 헀지만 네티즌들의  모금운동으로 겨우 출판할수 있었습니다.  해방된지 60여년이 더 지난 지금 겨우 출간했네요.  이 친일인명사전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들어 있습니다.  작곡가 홍난파도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는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간 아버지 이름이 부당하다고 말했지만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에서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을 담은 신문사본을 공개해서  공개망신을 당했습니다.
혈서까지 쓰면서 일본군의 조정을 받는 만주군에 입학할려고 했던 모습은 아무리 곱게 해석해도  좋게 볼수가 없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 행적을 했습니다. 그거 인정한다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같이 온정주의가 많은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친일행동을 했고  독재정권을 만들었지만  경제성장같은 좋은 일도 했습니다.
칭찬할일은 칭찬하고  욕먹을 일을 했으면 욕을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사람을 평가할때 뭉둥그려서  평가합니다.

너 우리편이야 아니야?
라고 자주 묻죠

그럼 이렇게 되답합니다.  아무편도 아닌데요.

아무편이 없는게 어딨어 우리편 아니면  넌 저쪽편이야. 그리고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전형적인 당파적인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친일이라는 단어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친일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립니다.  얼마전 소녀시대가 일제의 제로기가 담긴 포스터를 선보였다가 욕을 참 많이 먹었죠.  또 친일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그 사람은  한국에서 명예적 살인선고를 받은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친일청산은 제대로 되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죠.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았다면 어디까지 일본제국에 협조하는게 친일일까?
일본 순사와 히히덕거리고 농담따먹기 하는것이 친일일까?  아니면  일본군에 입대해서  천황에게 목숨바쳐 싸우자라고  공터에서 외치는것이 친일일까?    적극적인 행동을 친일이라고 한다면   일본이 한세기 넘게 지배한 한국에서 영원히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것 같았던 그 시대적 암울안 미래때문에  스스로  일제에 항복하고 일본을  조국으로 인정하고   일본찬양시를 쓰는게 친일일까?

프랑스는  2차대전에  독일군이 물러간후  독일에 협조했던  프랑스 사람들을  발본색원했습니다.  그 기간이 5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35년이라는 시간동안 일본에 지배를 받았고 35년이란 시간은  참으로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우린 너무 과도한 잣대로 친일의 구분을 짓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친일파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당시 현실의 어느정도 감안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일인명사전은 과거청산의 시작입니다. 늦게나마 출간된것 환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인명들중에  잘못 올라간 사람도 많을 것 입니다.  앞으로 친일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적 기준선을 만드는 노력을 통해서 그 기준점을  좀더 확고히 했으면 합니다.   그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친일파 명단 기준점을 제대로 아는 국민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분들은 친일행동에 대한  엄연한 사실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과거의 사실을 부정한다고  역사가 바뀌는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사람중에 후회하고 사죄하는 사람도 몇명 있는데  그분들의 입장을 책에 기술했는지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적었는지도 궁금하네요. 서정주시인같은 경우는  평생을  일제를 도운것에 후회하며 사죄하면서 살았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서를 비는 사람과 빌지 않는 친일파에 대한 구분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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