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어떻냐고 묻는걸까?

by 썬도그 2009. 10. 18.
반응형
해외스타들이  공항에 들어오자 마자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한국의 첫인상이 어떠세요?

그 해외스타는 이제 한국에 막 도착하고  한국땅을 밟은것이 1킬로도 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자들이 이 졸렬한 질문을 하죠
한국의 첫인상을 왜 우리는  그 해외스타에게 물어볼까. 한국사람을 만난것도 한국말을 듣지도 못하고 하늘에서 내려다본(자고 있었으면 그것도 못봤을) 한국에 대한 평을 해달라는 건가? 

지금이야 이런 질문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때는 정말 많이 했었죠. 이것 같이 멍청한 질문이 어디 있습니까?
방한일정을 끝내고 떠나는 스타에게  한국체류가 어땠냐고 하면 몰라도 오자마자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모습은 아둔하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가끔 예능 뉴스 전달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이 나오더군요


그러나 이런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것은 우리 한국인들의 묘한 습성때문입니다.
이게 민족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외부의 시선을  무척 두려워하거나  혹은 너무 민감해 하거나 궁금해 합니다.

한 경제학자가 2050년이 되면 세계 최고국가가 될것이라고 추켜 세워주면  분석하기 보다는 달떠서 좋아합니다.
또 권위있는  학자나 해외스타가  한국 좋아요! 라고 립서비시를 해도 그게 립서비스인지 파악도 안하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왜 우리는 남의 시선에 좋아하고 기분 나빠 할까요?  남들이  우릴 욕하던 말던  칭찬하던 말던 우리만의 기준으로 재해석을 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여서  성내고  박수치는 모습은  저급스러워 보일때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묻는것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항상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시선에 비친 우리를 발견할려고 합니다. 남이  보면 객관적으로 보인다는  사대주의인가요?

김연아가 우승했습니다.  그러나  우승소식보다는 일본의 반응 해외언론의 반응이 더 많이 보입니다.
해외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든 일본 네티즌이 어떻게 반응하든 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든  그것에 일비일희 해야 할까요?
연아가  일본반응때문에  피겨스케이트 하는 것 인가요. 우승했으면 칭찬해주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외언론의 반응을 긁어모아서 
자축하고 있지 않나요.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어머니가 절 회초리로  때릴때 남부끄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내 잘못보다는 내 잘못이 밖으로 세어나가  집안 망신이 되고  다른사람의 입에 입방아가 오를까봐  더 걱정이었나 봅니다.

우리는  국가대표급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실패하거나  큰 실수를 하면 남 부끄럽다면서  더 혼낸것도 있지 않을까요?
남의 시선대로  사는 한국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