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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등학교 서열 랭킹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다.

by 썬도그 200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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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고등학교를 다닌 저로서는  내가 다니던 학교의 서열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그걸 알수는 없었습니다. 대입 모의고사를 보면 나의 전국등수를 알수는 있었지만  우리학교가 전국에서 몇등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엇습니다.
몇몇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지나가는 말로  중상위라는 말만 들었죠.

그러나 선생님들은 우리학교가 전국 몇등(모의고사 성적)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몰랐고 대충 짐작만 할 뿐이었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주변 학교의 평판을 소문과 짐작으로 말할 뿐이었죠

80년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고와 과학고가 SKY대학에 진학을 많이 시킨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럴수 밖에도 공부잘한다는 수재들은  외고와 과학고로 모두 몰려갔고
중학교에서는 외고와 과학고에 몇명 보냈다고 자랑했으니까요.

외고 즉 외국어 고등학교는  외국어를 잘하는 영재들을 위한 특화 고등학교입니다.
또한 과학고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가는 곳이죠.

그러면 상식적으로 외고에 간 학생들은 외국어 계열의 학과에 진학하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럴가요?  그럴리가 없죠. 외고는  상위권학생들의 학원일 뿐이고
이런 모습은 한세대가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외고를 일때문에 많이 다녀보면서 느낀것은  학교분위기나 학생들에게 풍기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정말 부티가 좔좔 흐르는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은 유전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조전혁의원이 교육부에 요구한  고등학교 수능성적을  보도자료로 사용했고 조선일보가  냅다  공개했습니다.

서열순위를 보니  예상한 그대로 였습니다. 특이할것도 놀랄것도 없죠.
하지만  이렇게  순위를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가지는 박탈감은 이루 말할수 없으며  교육의 목적과도 부합합니다.

6년전에  민족사관고에  네트웍공사 때문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 학교의 기풍에 기가 눌릴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교과목은 영어로 수업하며  한반에  20명정도로써  대학교가 따로 없더군요. 시설은 또 어떻습니까.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이 모습은 다큐3일에서도 다루더군요.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는데  꼴등을 해도 서울안 아무대학이나 갈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지원제이기 때문에  아무나 입학할수 없고 중학교 성적이 전교 1.2등하는 학생들만 지원하며 그중에서 선발하죠.

놀라운것은 그런 학교를  뛰어넘는 학교가 대원외고입니다.  외고의 눈부신 활약에 좀 놀갑기는 하네요.
과학고는 왜 하나도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조선일보는  상위 30개교만  공개했지만  나머지 순위도  조만간 인터넷에 떠돌겠죠. 이렇게 순위를 공개하게 되면  부작용이 많습니다.
왜 강남의 땅값이 비싼가요?  좋은 대학교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가 많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전세로 강남에 전입하고 고위층처럼 위장전입이라도 하는 것이죠.  고등학교 수업의 목적이  대학을 보내는것이 목표라면  학원과 뭐가 다를까요. 차라리   고등학교 교육을 접고  노골적으로  모든 전국의 고등학교를 학원화 시켜서  전인교육은 집어치우고  학원처럼  운영하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과격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체육과 미술, 음악같은  쓸데없는 과목은 다 없애버리고  국영수위주로 교육하는 학교들이 낫겠죠. 물론 학원처럼 체벌도 없애버려야 합니다.

짜증나는 현실에  과격한 생각까지 하게 되지만  제 생각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추악한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외국어 영재를 뽑는 다는 외국어 고등학교가  명문대 학원 전초기지및 학원이 된 모습.  이게 우리들의 현실이네요

초등학교때부터  대입걱정하게 하는 풍경.  적어도 80년대에는 초등학교때  동네어귀에서 딱지치고 다방구 하고 놀았습니다.
어떻게  세월이 지날수록 세상이  어두워지나요.  왜 뒤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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