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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화면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던 호우시절

by 썬도그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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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동시개봉관은 청소년들의  하나의 놀이공간이자 오락공간이었습니다.
어른들처럼 돈이 넉넉한게 아닌 저와 친구들은  개봉관의 절반가격으로  두편이나 볼수 있었던 동시개봉관을 자주 찾아갔습니다.
대부분  재미있는 영화 한편과 재미없는 영화 한편을 붙여서 상영했죠.

그러나  교묘한 상술로 인해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원초적 본능을 보기도 했습니다.
한편은 청소년 관람가  한편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이렇게 동시상영을 하면 청소년도  미성년자 관람영화인 빨간영화를 볼 수 있었죠.

그러나 이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지정석제가 아니다 보니 아무곳에나 앉아서 봐야 했습니다.
거기에 화면은 항상 비가 내렸죠.  얼마나 영화프린터물을  돌리고 돌리고 돌렸는지  영화필름에 줄이 쭉쭉 가느넋 입니다.  먼지가  올아오고  노란 비가 내리는 모습은 정말 짜증스럽습니다.  그 화면의 노란비가 커지고 커지다가 폭우가 되면  화면은 전환되고  갑자기 맑아진 
화면이 나옵니다.  영사기사가  필름을 짤라버린것이죠 ㅠ.ㅠ

그래도 불만없이 봐야 했습니다.  그게  동시상영관의 불문율이었습니다.
람보2,3를 돋자리 깔고 본 기억도 나네요

이제는 동시개봉관이 서울에서는 사라졌기에 비내리는 영상을 보기 힘듭니다.  동네마다 마트같이  멀티복합상영관들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디지털버젼은 비가 내릴래야 내릴수 없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 수요일에 본 호우시절은  달랐습니다.
저녁에 동네 개봉관에서 봤는데 화면에  비가 내리더군요.  처음에는 좀 웃었습니다.  영화제목대로  일부러 한거 아니냐? 라는 말에 
같이 간 사람과 그냥 낄낄거리고  웃었는데 이 웃음은 1시간이 지난후 사라졌습니다.  영화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비가 내리고  화면에ㅐ 무수한 별들이 떴다졌습니다.  좀 화가 나더군요. 개봉당일날  프린팅 상태가 이정도면 이거 장사할려는 마음이 없는것 아닌가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그 밤에  담당하는 직원보다는 알바생같은 극장직원을 붙잡고  따져묻기도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가끔보면  프린팅이 좋지 않은 개봉영화들이 보입니다. 극장측에서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같은 값이면 디지털버젼의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좀 딱딱한 느낌이 나는게 흠이지만 아나로그 필름상영물보다는  나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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