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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남북분단의 씁쓸한 풍경인 남북한의 삐라들

by 썬도그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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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뒷산에 올라가면 가끔  북한에서 보낸 삐라들이 떨어져 있곤 했습니다. 
북한이 기구에 삐라뭉치를 메달고 남쪽으로 내려보냈고  삐라를 단 기구가 뻥하고 터지면 삐라들이 야산에 흩어졌죠
신기한게  삐라들은  마을보다는 산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마을에 떨어지면 어른들이 집압길 청소해다 발견하면 바로 없앴나 보더군요

80년대 이전 아이들에게는 북한에서 보내는 삐라는  학용품이었습니다.
삐라 많이 주워서 선생님에게 주면 선생님은  연필로 바꿔 주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살던 동네 뒷산에 삐라 뭉탱이가 떨어졌는데 온동네 아이들이  산에 몰려가서 삐라를 주섰습니다.
저는 한 100장 정도 주섰는데 제 친구는 200장을 주섰고 연필 200자루 탈 생각에 기뻐하더군요

들뜬마음에 학교에 삐라를 제출(?)했는데  1삐라 1연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난감해 하더니 삐라 100장을 건넨 저에게 10쟈루의 연필만 주고  미안한표정도 안짖더군요.
줄 연필이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죠

이후에는 삐라주서도  학교선생님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약속이 틀어지니  힘들여 주을 필요도 없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80년대 삐라에 대한 추억은 즐거운면도 있네요.
서로 삐라줍겠다고 온산을 다니면서 보물찾기 하는 재미도 주었으니까요
삐라의 내용은 뻔 한 내용입니다.  미국을 욕하고 한국을 욕하고  북한을 찬양합니다

북한의 삐라들




그러나 삐라는  북한만 보낸것이 아닙니다.  남한에서도 북한으로 삐라를 보냈고  지금도  북한인권단체들이  풍선에 띄워 북한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만좀 보내라고  사정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현정권은  난감한 표정입니다. 막을 법이 없다고 하네요


남한의 삐라들


예전에는 남한 정부에서도 보냈지만 지금은 보내지 않습니다.  보낼 필요가 없죠. 북한도 이제는 삐라 안보내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문산부근에서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삐라로  생각이 바뀌고 사상이 바뀌지 않을 것 입니다.

종이 한장으로 세상이 바뀔리가 없죠. 하지만 이런 흑색선전이 통하던 때도 분명 있었습니다.
바로  먹고사는게 힘들때 우리의 정신도 힘들어지고  이런 삐라로  남한군과  유엔군에 항복한 북한군도 있었을 것 입니다.

이제는  남북분단의 하나의 상징물로 남았네요.  씁슬한 풍경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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