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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순수함과 순진함은 언제나 통한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

by 썬도그 200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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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아이들이 좋아집니다.  모 CF광고처럼 아이들이 정말 싫었거든요.
때쟁이 아이들의 소음은 정말 짜증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순진스러운 표정들이 이제는 눈에 밟히네요

영화 책상서랍 속의 동화는  순수함 그 자체의 영화입니다.
중국의 국가대표감독인  장예모감독이  소외받는 존재감 없는 변방의  중국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98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이고 오래된 영화고  큰 이야기를 가진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을 움직이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이 영화를 다 보지 못했습니다. 어린 대타 선생님이 도시로 돈벌러 나간 제자를 찾는 거기까지만 보고 보지 않았네요.
아마 새벽에 TV를 보다가 꺼버리고  자버렸나 보네요. 그리고 우연히 오늘 EBS의 세계의 명화에서 그 뒷부분을 봤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책상서랍속의 동화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60,70년대를 연상케하는 중국 오지의 작은 마을에 유일한 선생님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한달간  학교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마을 촌장은  당장 선생님을 구할 수 없어  초등학교를 갓졸업한 13살 소녀를 데리고 오죠.  돈을 많이 주겠다는 소리에 오게 되었지만  어린 선생님은 
학생들 가른치는데 소질도 흥미도 크게 있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부친상을  당해서  떠나기전 새로온 이 어린 선생님에게  학생들 중 한명도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월급을 더 주겠다는  약속아닌 약속을 했었습니다.

이 어린선생님이 관심있었던것은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동네이다 보니  학교다닐 형편이 안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남학생이  빚에 쫒기어 도시로 돈을 벌러 갑니다.  이 13살짜리 어린 여자선생님은 그 남학생을 도시에서 데리고 올 궁리를 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데리고 벽돌 나르는 노동을 해서 돈을 벌기도 하구요. 우여곡절끝에 도시에 도착한 선생님,
선생님은 갖은 방법으로  제자를 찾아보지만 녹록치가 않네요.  그러다 노숙자가 조언을 해주죠.  그래서 찾아간 방송국.  선생님에게 행운이 깃들고  방송을 타게 됩니다.   어린선생님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아나운서, 그러나  쑥맥인 어린 선생님은  아무말도 못합니다. 답답해 하는 아나운서, 그러나 어린선생님은 그 모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말도 안합니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말합니다.

그 제자에게 한마디 해보세요!
그제서야  선생님은 제자를 찾는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그 모습을  같은 또래의 제자가 봅니다.
이 사연은 본  사람들은  그 학교에 돈과 함께  학용품을 보냅니다. 물론 제자와 함께  선생님은 방송국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각지에서 보내온  여러가지 색깔의 백묵을 보면서 좋아하는 아이들.  그러나 어린 선생님은  선생님이 돌아오면 그때 쓰자면서 아이들을 달래죠.
그러나 아이들은 글씨를 써보라며 어린 선생님을 보챕니다. 

그럼  모두 한 글짜씩만 써보는거다.
한명씩  칠판에  글씨를 쓰게 되는데  칠판은 금방 칼라풀한 글씨로 채워집니다.
아이들은 한글짜를 쓰고 다시  백묵을  상자안에 꽂아 놓습니다.

이런 순박하고  정감있고 배려심 많은  풍경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어린시절 우리들의 모습을 되살려놓은듯한 영화  책상서랍 속의 동화.   수많은 외화들이  유치한  제목으로  영화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데  이 영화는 오히려 한글제목이  너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Not One Less  라는 원제목을 보면 무슨  첩보영화 미션물같은데  책상서랍 속의 동화는 영화의 느낌을 확 와닿게 하네요



영화속에 나오는  학생들과 선생님은 모두  배우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였습니다.  장예모감독은 이 곳을 찾기위해 많이 돌아다녔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영화보다는 휴먼다큐 같아 보입니다.   때로는  넘쳐서  불행한것 보다는 모자라서 행복했던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항상 갖고 싶은것도 많았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던  그러나 쉽게 갖을수도 하고 싶다고 모두 할수 없었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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