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형소녀로 본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이중적인모습

by 썬도그 2007. 6. 16.
반응형


인형소녀가 오늘 하루 종일 다음, 네이버에서 상위권의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와 있네요
원발성 왜소증이란 희귀병을 가진 캐나다 소녀인데  내일 잡지왕이란 프로그램에서
그 소녀의 일상을 방송한다고 합니다.  너무나 행복한 모습의 이 소녀에  네티즌들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엄지공주 `인형소녀`에 네티즌 격려 기사보기



이 소녀는 의사들이 말하길 오래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두 부모의 지극정성으로 인해
의사들의 예상을 깨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 소녀의 부모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격려도 한몫했을 테죠.

하지만 그 소녀가 한국에 태어났으면 어땠을까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먼저 그 소녀를 방안에 가두어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외국미녀들이  한국 드라마에서는 장애인들이 나오지 않는 점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나온다고 해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아예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휴먼 드라마를 그리는 게  전부였고  감동을 요구하는(?) 내용이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 같습니다.

예전 IT쪽 회사를 다니면서  협력업체 사장님이 소아마비의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분 우리직원들에게 항상 잘해주셨고 그분의 성품에 우리 직원들은 존경심으로 따랐고요.
그때 그 사장님 정말 부도위기까지 가는 상황을 잘 극복하시고 지금은
소규모 네트워크 장비 쪽에서 업계 1위의 업체로 만드셨더군요.  그나마  사회활동을 제대로
하실 수 있어서 그런 큰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가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영업을 해야 할 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술자리에 억지로 참석해야 하는  것에 힘들어하셨던 것도 있고요.


아직까진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보는 시선은 어둡기만 합니다. 즉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죠.
외국인 만난 듯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있고 나이 지긋하게 드신 분들 중엔  대놓고  병신
이라고 하는 모습도 있고요.
너무 불쌍하다는 듯이 보는 시선으로 인해 오버해서 도와주는 경우도 있고요.
그것 또한 장애인들이 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외국인을 많이 만나지 못해 영어를 잘해도  영어울렁증에 걸리듯이 실제로 장애인들을 자주
만나지 못함으로 인해 자기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장애인들을 자주
보지 못하죠.  그러나 장애인들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집안에 있게 만들고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들게 만드는 사회풍토가 있어서 우리가 그들을 자주 못 보는 것도 클 것입니다.

대학 다닐 때 여자 후배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크지는 않지만 입이 좀 삐뚤어진 여학생이
있었는데  앞에서는 잘 대해주고 그러는데  그 여학생이 없으면 알게 모르게 거부하는 말들이
들리더군요.  그래서 그랬나요. 전  그냥 남들처럼 대해주고 솔직히 좀 더 챙겨주고 했더니
나중엔 저하고만 얘기하는 여자 후배의 모습을 봤습니다.  지성인들인 대학생들도 지성과
몸에서 나오는 행동은 또 다른가 봅니다. 뭐 제가 성인군자 인척 하고 싶지는 않네요.
저 또한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는 말을 못 하니까요. 하지만 좀 더 노력하려고 할 뿐인데요.
가끔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제가 알게 모르게 상처 준 말들도 많을 것입니다.

집 근처를 지나가다  이 플래카드를 보고  아직도 우린 장애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단지 몸이 좀
불편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우리 비장애인들입니다. 그들은 단지 몸이 불편하지만 우리 안엔 마음의 병이
있는듯합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인형소녀가 살기 좋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될까요?
인형소녀에 대한 호기심보단 주변의 장애인시설과 우리들의 시선들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