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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독일인들의 고효율 사랑

by 썬도그 200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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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8점
전혜린 지음/민서출판사


요절한 작가 전혜린의  필생의 역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전혜린이  홀홀단신으로  독일로 유학간 유학기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의 슈바빙거리에서  낭만과 예술을 들이마시면서 작가로써의 기반을 다지고 있던 시절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제 기억으로는 6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하고 있는데  이 책 중간에 아주 재미 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독일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쿨한 사랑의 원조가 독일인이더군요.
독일인들은  우리같이 은유법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한국사람도 직설적 몸과 언어로  이성을 만나지만
독일인들은 한발짝 더 나갑니다.    밀고 당기기 같은것 없이 맘에 들면 다가가서 난 니가 맘에 든다라고 말하면
여자가 나도 그렇다라고 합의하면 바로 연인이 되고 그날밤 잠자리도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난 니가 싫어졌다. 떠나겠다하면  알았다. 떠나라~~ 식으로 사랑을하더군요.

너무나 쿨한(?)모습에 작가 전혜린은 조금은 충격을 먹은듯 한데  그 독일인들의 사랑에 대한 태도를 보니  그 사랑마져도 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2차대전후 독일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효율을 위해 3명 이상이 모이면 성냥을 켜고 한 성냥으로 3명이 동시에 담배불을 붙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죠.

효율성하면 독일이 지구에서  1등일것입니다  독일어를 고등학교때 배웠는데 독일어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독일어는 영어같이 묵음같은것 없다. 그냥 다 발음해~~    미국인같이  쓸데없는 묵음같은것 안만든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렇죠.  묵음으로 발음할거면 왜 스펠링을 쓰는지요.

여러가지 민족성을 따져보면 독일인들은 합리성을 우선시 하는듯 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술강국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이런 독일인들의  효율성 극대화된  사랑은 우리로써는 이해 못합니다. 미장원에 가서 읽은 여성잡지들을 보면  여자들의 심리란?  남자들의 심리란?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남자들의 심리란 여자들의 심리에  온신경을 둡니다. 10,20대때 이성의 심리를 알려고 우리는 얼마나 많으 시간을 투자하는지요.   얼마나 관계가 얼키고 설키면  도식표까지 그려가면서   사랑을 설명하고 심리를 추측합니다.

따지고보면 남자들의 사랑방정식과 여자들의 방정식은 다른 면이 많습니다. 그게 생물학적으로 다른 이유가 가장클것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뇌속의 신경세포 길이가 남자와 여자가  각 담당하는 뇌마다  길이가 다르다고하더군요.   그렇다면  그런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여자란? 남자란? 이라는 대략적인  심리상태를 알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듯  사람의 심리란  남자라는 큰 테두리와  여자라는 큰 테두리로 옭아 맬려고 해도  흘려나오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남자라는 동물은 이래~~
여자들이란 동물은 이래~~ 라고  이성의 심리상태와 행동패턴을 유추하고  싸잡아서 말할려고 해도 그런 만들이  정확하게 맞지는 않습니다. 개개인의 개성과 경험과 삶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삶에 녹여든 행동패턴은  그 당사자나 식구나 절친이 아니면 잘 모릅니다.  거기에 이성에 대한 심리상태는 자기자신도 잘 모를때가 있죠.  오히려 남이 지적해줘야 그런가 보다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남자들이란 여자들이란 하는 심리게임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그 쏟은 에너지가 비효율적일지는 몰라도 헛되이지는 않습니다. 쏟은 에너지만큼  사랑의 열매는 더 달콤하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독일인의  사랑처럼  난 너 좋다~~~  너는?  이라는  간편하게 사랑을 체크하고 바로 시작하는 사랑도 괜찮아 보입니다. 

오늘밤도 수많은 술집에서  남자들이란 어쩌고 저쩌고 여자들이란 어쩌고 저쩌고   사랑때문에 힘들어서 친구에게 하소연하면서 남자의 심리상태 혹은 여자의 심리상태를 유추하는  말들이 오고갈듯 합니다.  그런 모습보다는 그냥  독일인처럼 너 내가 싫은거니?  라고 물어보는게  당장은 아프겠지만  쓸데없는 에너지를 쏟는것을  줄일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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