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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성년의 날 이상한 풍경 하나

by 썬도그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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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오늘이 성년의 날이였군요.

성년이 된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한국에서  성년의 날의 의미는 뭐가 있을까요?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볼수 있다는것과   맘놓고 술집에 갈수 있다는  것 외에는 크게 있지 않을것입니다.   미국처럼 성인이되면 출가하는것도 아니구요.  책임이 많아지는것도 아닙니다.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는듯한 지금의
대학풍경,  성인의 대부분이 대학생인 모습에서  성년의 날은  큰 의미가 한국에서는 있지 않을 것 입니다.

성년의 날이면 뉴스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전통 성인식을 재현한 모습만 담는게  공중파에서의 최대의 배려입니다.
그러고보니 성년식을  한지도  10년이 넘었네요

전 재수를 하고 대학을 갔습니다.   그런데 참 애매했죠. 학과에서는 형으로 대접받다가  동아리 가면  동기인 이상한 관계인  동기가 있었어요.  나중에는  껄끄러워져서  그 녀석이 동아리를 그만두었죠.  참 애매해요. 사람은 똑같은데  어디서 만나냐 어떤 입장에서 만나느냐에 따라서  호칭도 다르고 대우도 달라집니다.


재수를 해서  1학년때 성년식을 했습니다. 동아리실에 올라가니 성년식을 한다는 공고문이 붙었고   선배들끼리 말다툼을 하더군요.   선후배 할것 없이  성년맞은  사람 모두 모여서  놀자라고 주장하는  회장선배와   그렇게 되면 나이 다 들통나는데  모르고 지냈으면 몰라도 나이 알면  후배들이  선배들 보는눈이 달라질텐데 따로 놀자라고  하는 부회장선배가 싸우더군요.

결국 따로 놀자였습니다.  그리고 지리멸렬한 성년식을  펼쳤습니다.  성년식날   장미20송이 향수, 키스라는 달콤한  단어만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씁쓸한 맥주를 들이켰습니다.   1차를 마치고   거리를 나왔는데 저 멀리서 성년을 맞은 선배깃수들의 모임이 있었구   우연이 두 무리는 뭉치게 되었습니다.

다 들통이 난것이죠.  저는  나이보다는  깃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이는 동갑이지만  나보다 먼저 경험하고 배웠기에 선배라고 인정해주는 편이지만  세상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사람만 있는게 아닙니다. 

같은 출생년도를 가진  공통점을 가진  선후배모임은  겉으로는 즐거운척 했으나  썩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선배는 불편한듯 먼저 가버렸구요.   동기들중에서는   쟤 우리랑 동갑이었어?   동갑주제에  유세떨길 하는  수근거림이 들려 오더군요.

저도 그 자리에서 그냥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나이를 알면 사람이 달라지나?  같은 사람도 나이를 모르고 만나면 기분 좋다가도  선배가 동갑이면 왜 기분이 나쁠까?
분장실 강선생님처럼  나이 어린 후배가   유세떨면  눈꼴시러운게  있긴 있나 봅니다.  또한  동갑이거나 후배보다 어린선배들은 알아서 주눅들구요. 뭐 개콘 강선생님 코너에서는  이와 반대지만요.

오늘  전국의 대학가 앞에서는 술판이 벌어지고 있겠군요.  또한 저와 같은 애매한 풍경도 많이 일어나겠네요
오늘 성년맞는 후배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나이들면  1살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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