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감독중에 해외에서 인정받고 상도 많이 탄 감독이 있다면 김기덕, 임권택, 박찬욱감독정도 일것이다.
그중 두명은 국내에서도 인정받는데 유독 김기덕감독은 악담을 하는 사람이 많다.
싸이코에 변태감독이란 글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지면 쏟아져나온다.
어느날 여자후배랑 술을 먹다 영화 얘기를 했는데 싫고 싸이코란것이다. 왜냐고 물으면
딱히 말을 못한다.. 특히 김기덕감독을 여자들이 싫어한다. 나쁜남자란 영화의
이미지가 컸나보다. 그전의 수취인불명이나 섬, 그의 데뷰작인 악어.. 내가꼽는 김기덕
최고의 영화인 파란대문에서도 그의 영화에서 나오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밑바닥 인생을
사는 길거리 여자들만 나오니 그럴만한 소리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평론가중에서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근데 왜 외국에서는 다들 좋다고
박수치고 상까지줄까? 우리의 정서랑 맞지 않아서일까?
내가 보기엔 그가 그리는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지레 결론을 내버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은가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중에 그의 영화를 끝까지 본것은 있는지 봤으면 몇편을 봤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인정하는 작가주의 감독이 둘이 있다 한명은 홍상수이구 한명은 김기덕감독이다. 특히 김기덕감독은 모든영화를 자기가 쓰고 찍는다.. 유명하기 전에는
독학으로 프랑스로 미술유학을 갔던 능력을 보탠건지..돈 아낄려고 했는지 미술감독까지
혼자 다한다.
그의 영화를 보면 그 색채나 영상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필터쓰면서 카메라 기교까지 부리면서 하는 감독들보다 뛰어나다. 항상 잔잔한 내용은 없고 과격한 시나리오때문에 더 안티들이 많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영화 활은 평론가들과 기자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시사회도 안했다. 대부분 관객들은
시사회에서 보고 나온 평론가와 기자의 눈에 길들여진체 영화를 보기떄문에 김기덕이
택한 행보였다.. 얼마되지 않은 영화제작비도 대부분 해외에서 펀딩으로 이루어졌다는
자체를 보더라도 그가 국내에서 얼마나 냉대를 받고 그 또한 상처를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도든다.
활의 배경은 두대의 배이다.. 어린소녀를 7살때 배로 데리고 와서 17살 되는날 7살 소녀를 배로 데리고 온 할아버지와 17살 되는날 결혼하기로 한다.
영화는 봄여름가을겨울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많이 담는다.. 두 주인공모두가 대사가 없다.. 낚시배를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던중 소녀에게 낚시꾼 무리와 함께온 대학생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런 소녀를 못마땅히 여기는 할아버지.. 이 구도는 봄여름가을겨울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 주산지에 떠있는 절과 육지와 연결할수 있는 단 하나의 나룻배..
어린중이 여자를 알게되고 배를타고 떠났다가 탕아가 되어 돌아온다는 설정
그러나 활에서는 대학생이 배를타고 나가서 소녀를 찾는 전단지를 가지고 온다. 소녀를 찾는 부모가 있다구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소녀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구..
소녀의 갈등이 있구.. 대학생이 보는앞에서 둘은 혼례를 치룬다.. 그리고 공중으로 쏘아버린 활처럼 할아버지는 바다속으로 몸을 던지며 자살하구.. 소녀는 대학생과 함께 10년만에
육지로 돌아간다..
줄
거리만 말하면 별것없지만 워낙 내포된 추상적인 의미들이 많아서 영상을 직접봐야할듯하다.. 솔직히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보단 좀 덜한 느낌이긴하다. 그만큼 봄여름가을겨울의 상징성인 영상에 굉장히 매료 되었던것이지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김기덕표 영화를 본것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감독의 외로운 모습도 느껴진다.
아직도 손가락질 받고 있는듯해서.. 좀더 굳굳해지길 바라고 그래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다음 13번째 작품도 기대해본다. 워낙 빨리만들고 자주 만드는 감독님이라서..
그게 그의 인생에서 연유된듯하다 불행한 과거가 그의 머리속에 많은 얘기를 담기게 했구
제작비가 없어서 빨리 만들게 했나보다...
할아버지는 활 연주를 밤마다 한다 (실제로 저렇게 연주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해금연주음이 자주나온다..
소녀는 10년동안 배에서 나간적이 없다 할아버지와 함꼐 살며 낚시꾼들의 심부름을 돕는다.
김기덕감독의 영화에서는 꼭 악인이 나오다.. 저 낚시꾼들은 소녀에게 치근덕거린다.
그럴때면 할아버지는 활을 쏘면서 소녀를 보호한다.
또 하나의 부업은 활점이라고 소녀가 배에 매달린 그네에서 널을 뛰면 그 흔들리는 그네 사이로 할아버지가 활을 쏘고 그 쏜 활자리를 보고 소녀가 점을쳐서 알려준다. 김기덕감독의 상상력이란..
대단할수 밖에.. 저런 생각을 어디서 했는지..
큰배는 움직이지 않고 옆에 작은배가 낚시꾼을 실어나른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의 나룻배처럼..
소녀가 17살 되는 생일에 둘은 결혼하기로했다.. 그때까지 할아버지는 하나씩 준비를 하며 욕정을 참는다.
치근덕 거리는 낚시꾼들을 직접 소녀가 스스로 보호할때도 있다..
그러다 같은 또래인 대학생을 만난다..
소녀의 사연을 아버지에게서 듣고 활연주만 듣던 소녀에게 세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대학생이 다녀간후 매일 할아버지가 씯겨주던 소녀는 왠지모를 거부감이 든다.
할아버지는 그 이어폰을 뺏으면서 대학생을 경계하고 대학생이 떠난후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활을 겨룬다.
다시 찾아온 대학생 둘은 다정한 모습은 할아버지의 분노를 쌓이게한다.
대학생은 소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여주며 소녀의 부모가 찾고 있다고 소리치고
할아버지가 행복하게 해줄수 있냐구 물어본다... 분노한 할아버지는 대학생에게 활을 겨눈다.
소녀는 대학생을 보호한다.
모든걸 단념한듯 대학생과 떠나는 소녀를 보면서 스스로 육지로 떠나는 작은배와 연결된 끈을 자기 목에 건다.
죽음의 직전 소녀는 그걸 깨닫고 줄을 끊고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아온다.
둘은 혼례를 치루고 대학생은 지켜본다.
둘만의 작은 신혼여행인가? 할아버지는 활을 연주하고
소녀를 겨누던 활을 허공에 쏘아버린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큰배도 수장된다..
이게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인것 같다. 활처럼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