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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TV비평

2009외인구단 만화와 다른점들

by 썬도그 200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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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이 되면  2009 외인구단을 애청하고 있습니다. 원작이 쌓은  추억의 모래성을 날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주 만족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끌고 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드라마가  원작과 많은 부분 다른 모습에 원작이 저랬나? 궁금해 지더군요.  하도 오래전 그러니까 20년도 더된 만화라서  원작내용을 찾을수가 없어  드라마 내용이 맞겠지 했는데  친구녀석이  그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내용을 다시 뒤적여 봤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와  만화가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드라마가 만화 원작을 충실히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80년대에 원하는 캐릭터와 2009년도가 원하는 주인공 캐릭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점을 알고 있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 적어 보겠습니다.


얼추 비슷했던   어린시절

어린시절  혜성이는  엄지때문에 야구를 합니다. 그런데  혜성이와 두성이가 칠성이파에  있던것은 아닙니다.
이 칠성이파는  각색을 하면서  일부러 넣은듯 하더군요. 원작에는 칠성이가 안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아주 중요한 조연으로 나오더군요.   이사가는 장면과 기차에서  혜성이가 던지는 공을 보던 장면등은  잘 그렸더군요.



없어진 고등학교 시절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고등학교 시절은 중요하게 그려집니다.  애정구도가  완전히 드라마와 틀어지게 됩니다.
서울로 전학간 엄지를  혜성이는  야구대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동탁과 혜성, 엄지는 셋이서 만납니다.
그리고 엄지와 혜성은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탁이를 좋아한다고 혜성이에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동탁과의 사랑을 싶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며 뭐든지 할수 있다고 약속했던 혜성은 그 약속을  지켜줍니다.   준결승인가에서 만난   마동탁을 철저하게  부셔버립니다.  완봉경기를 하던  오혜성,   그러나 엄지의  부탁으로 인해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고 홈런을 맞고  집니다.   엄지가  져달라고 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져주는게  엄지가 행복할것이라고 믿었기에  홈런을 맞아줍니다. 그런 오혜성을 엄지는  그 속마음까지 읽어 냅니다.

부드러운 마동탁,  일편단심 엄지, 원작과 다르다.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은 스토리도 있지만   각 캐릭터들이  원작과 많이 다릅니다.
마동탁은  원작에서 비열한  선수로 나옵니다.  드라마처럼  엄지를 위해 오혜성빚을 갚아줄 인물이 아닙니다.  오로지 타도! 오혜성만을 외치는  또 하나의 집념의 사나이죠.  그리고 볼캐스팅을 해주는 조상구라는  선수에게  존대를 하지 않습니다.
엘리트주의로 똘똘뭉쳐서  자기보다 못하면  내려보는  선수이죠.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부드러운 성격으로 나와  어.. 마동탁 버터버젼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원작과 똑같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각색을 하다보면  재해석을 할수도 있구  20년도 더된 원작의 캐릭터가 설득력과 흥미가 없을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엄지부분은 좀 그렇더군요.
엄지는 원작에서는 상당히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나옵니다.  고등학교때  이미  탁을 선택한 엄지, 그런데 이 마동탁이 프로에 가더니  한눈을 좀 팝니다.  거기다가  오혜성이  철저하게  마동탁을 또 한번 부셔버립니다.  고등학교때 일부러 홈런 맞아준것인지 모르는 마동탁, 그러나  오혜성에게 완승을 하지 못해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었는데 오혜성은  사랑하는 사람마자 뺕긴 마음까지 있어  철저하게 마동탁을 부셔버립니다.   서부구단에 들어간 오혜성은  마동탁이 있는 팀을  퍼펙트게임 직전까지 갑니다.
그러나  마동탁이 친 빚맞은 타구가  투수 공중볼로   날아오르고  그 공중볼을  일부러 오혜성이 잡지 않습니다.  퍼펙트게임보다 더 치욕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이때  엄지가 혜성이에게 맘을 돌립니다.   한눈파는  마동탁보다는  자기를 필요로 하는  오혜성이 낫다는 것이죠.  그렇게  둘은 아니 두산이까지 해서 셋은 행복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러다  혜성이가  어깨가 부셔진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혜성이를 엄지는 좋아합니다.   그리고 외인구단훈련을 떠난사이(한 2년넘게)  마동탁이 엄지에게 다시 접근하게 되고  엄지는 무너집니다.

이 엄지라는 캐릭터는  지금 생각해보면  별 매력이 없습니다. 지고지순하지도 않고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딱 욕먹기 좋은 캐릭터입니다.  이런 모습을  드라마 작가는 알았는지 완벽하게  그 우유부단한 모습을 제거합니다.  지금 4회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내사랑 오헤성이라고 하더군요.   뭐 5,6회가면서  엄지의 선택이 달라지는것을 볼수 있겠지만  어린시절의 그 우유부단함을
안보이더군요

거기에 두산이는 코믹캐릭터가 아닙니다.  만화에서 코믹캐릭터는 한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한명 넣음으로써  부드럽게 그리는듯 하더군요.  워낙 원작이  무겁고  날이선 작품이라서  남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만 여자시청자들에게는 별 매력이 없을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작가들이 이 부분을 뜯어고친것 같더군요.

마동탁도 매력있게 보이게 함으로써 선과 악이 아닌  완벽한 삼각관계로 만들어   극의 재미를  늘리는듯 합니다.
보면서 드라마속 마동탁이라면  미워할 주인공도 아님을 지나  한켠으로는 마동탁이 더 매력있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드라마 중반은 이 현지라는 캐릭터가  중요할듯 합니다.   현지까지 뛰어들어서  삼각관계가 아닌 4각관계가 됩니다.
거기에  외인구단의 크라이막스중 하나라고 할수 있는   지옥훈련장면이 나오겠죠.
그리고  지옥에서 죽음을 맛본  6명의 외인구단이  부활할것입니다. 

드라마집필진중 한명이 만화가 황미나가 보이던데  원작자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의 스토리작가는 따로 있었다고 하네요.)
와 많은 대화가 있었을것이고   신중하게  드라마 원작에 메스질을 가한듯 합니다.

원작가 달라서 아쉬움도 있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서 저는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말고  드라마에서 CG로 처리되는 투구들은  최대한 CG티가 안나게 처리했으면 합니다.  보는데 좀 방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뭐 만화속에서 처럼 던진다면  제2의 선동렬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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