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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버스기사님도 인정한 대학 M.T 가 아닌 술.T

by 썬도그 200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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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억에 젖어서  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를 갔다 왔습니다.  18년 만이네요. 92년, 93년 사진동아리 출사지로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간 장흥 유원지 출사,   그 출사지의 추억은 아직도 부패되지 않고 활어처럼 내 머리속에 뛰어 놉니다.  서울 이대앞 신촌 기자옆에서 덜컹거리는  통조림같은 교외선을 타고 간 장흥유원지,   그곳에서  추억에 젖어서  추억의 책갈피를 뒤적이다가   완벽하게 사라진  옛모습에  허탈한 마음과 말끔하게 바뀐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곳에서   저녁해가   어스름한  구름속에 사라짐에   철수했습니다.


경기도는 서울과 대중교통 시스템이 좀 많이 다릅니다. 서울은  1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가   줄기차게  서울시민을 실어 나르지만  
경기도로 나가면 보통 20분에 한대씩 옵니다.  거기에  마을버스는  수요량에 따라서 한시간에 한대 혹은 30분에 한대가 지나갑니다.
큰 G마크를 단 경기도 G버스는   정차시간을 표기하지만   그마져의 깜도 안되는 20인승  마을버스는 30분에 한번씩 오지만 
언제 오는지도   문서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양주시 장흥에서  서울 구파발까지 나오면서  탄 15-1번 버스는 특이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스지만  버스정류장에서만 서는게 아닙니다.  한 20분 기다리다가  마을버스 말고  큰 경기버스를 타고자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걷다가 계속  뒤를 돌아봤죠. 혹시나  버스가 지나갈까 하구요.    한시간전에  주차관리 요원 아저씨가 충고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아무곳이나  손만 들면 버스가 습니다~~~


그렇게  장흥 아트파크를 향해서  걸었습니다.  장흥아트파크 근처에는   2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가 섭니다.
그 아트파크르 향해 걷는데  20인승  작은 마일버스인 15-1이 보이더군요.   조언대로 손을 들어 봤습니다. 안서면 할수 없고 서면 좋고 심정으로 손을 들었죠.  

그런데 기막히게  버스가 저를 인지하고 섰습니다. 연신 고맙습니다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20인승 작은 마을 버스같은 버스는 구파발을 향해 달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중간에 주유도 했습니다.


이 모습도 흥미롭더군요.   버스 승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교외선이  적자노선으로 전락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용승객이 없다보니  몇년전에 폐지되었지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예전에는 교외선의 낭만을 싣고 교외의 풍경을 즐겼는데

썰이 좀 길었죠.   포스트 제목대로 운행을 할께요.
마을버스가  주유를 하고 다시 구파발을 향해서 달리는데  반대편 길가에 한무리의 대학생이 보였습니다.
한무리의 대학생들 반은   소주박스를 들고 있더군요. 저는 피곤해서  졸고 있는데 버스기사님이 멘트를 날리더군요.
뒷자리의  친한분인듯한 승객(지방 버스의 풍경은 대부분 이렇죠)과  담화를 하더군요.

기사님 :M.T온 대학생들이네요.   M.T인지 술T인지
승객 : 저 대학생들   학과는 주류과일거야. 하하하

그 목소리에 창밖을 보니 2열종대의 한무리의 대학생들이 가슴에  소주박스를 안고  어딘가를 향해서 가더군요.

버스는 잠시 정류장에 멈췄고 그 모습을 한참 들여다 보면서 제 모습도 오버랩되더군요,.
M.T가보신분들 아시죠?   술에 쩔은 봄M.T를요.   현지에서 사면 비싸다고 단 10원이라도 아낀다고  지금은 마트지만 당시는 슈퍼에서대량으로 (약 100병이상) 사서  버스에 싣고  M.T민박집으로 향하던 모습을요.

그  참이슬을 품에 안고서 가는 행렬를 보면서  추억에 젖더군요. 하지만  양주시의 살림을 살려준다고 볼수 있는  그 행렬을 장흥군의 버스기사님과 승객분이 비판하더군요. 

승객 : 술좀 적당히 마시지 저번엔 어떤 여학생은  소주 5병을 마셨더라구 쯧쯧
버스기사  :  M.T가 아니라 술T에요 술T

순간 뜨금했습니다.  응? 술티 ㅠ.ㅠ 저도 그랬거든요,  장흥은 아니지만 일영유원지에서 동아리 동문M.T를 한적이 있거든요.
저는 지역주민이 술먹고 노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실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적당히 마시고 노는것은   경기도 유흥지의 활력소가 되지만   적당히를 넘어서 광기에 다다른 모습을  보셨나 봅니다.  

경기도의 유원지는 솔직히 서울에 사는 분들의  유희의 장소입니다.   놀고 먹고  노래부르고 오바이트 하는 곳이죠.
그러나 그 생태계에 있는 분들은 드럽지만  지역 경제에 도움되기에 참는다라고 할줄 알았지만 직설적으로  술T온다고   비아냥하는 모습에   비아냥계의 선두주자인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저분들도  좋게 보지 않는구나?   정말 심각하네 보네.  지역주민도 원치 않고 환영받는 모습이 아니라면 좀 바꿔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하지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  그 박스채로 술을 들고간  대학 1,2학년 생들은 지금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겠네요.


한국사회에서 술은 빠질수 없죠.  이건 대학생들을 탓할 수 없죠.   그러나 조금씩 바뀌었으면 합니다.  오늘 버스창가에서 본 소주박스대신에  음료수 박스로 바뀌었으면 어떨까요?  유토피아적 생각일까요?    소주박스를 들고간 모습을 손가락질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마시게 하거나 밑보기~~~~~를 외치면서  강요하는 모습만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봄MT 에 대한 추억이 밀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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